[러닝] 러닝앱 3대장, <아식스 런키퍼 vs 나이키 런 클럽 vs 삼성 헬스> 비교

[리뷰타임스=김우선 기자] 올해 뜻하지 않게 마라톤 열풍에 합류, 두 달 전부터 본격적인 달리기를 시작했다. 동네를 산책하며 걷는 건 굳이 기록 따위가 의미가 없겠지만 달리기는 기록이 중요해 러닝앱을 사용해 보기로 했다.

러닝을 기록하고, 목표를 설정하며, 체계적으로 훈련할 수 있게 돕는 앱은 러너들에게 필수적인 도구다. 현재 가장 널리 쓰이는 앱으로는 아식스 런키퍼(ASICS Runkeeper), 나이키 런 클럽(Nike Run Club, NRC), 그리고 삼성 헬스(Samsung Health)가 꼽힌다. 각각의 앱은 공통적으로 GPS 기반 기록과 트레이닝 지원 기능을 제공하지만, 세부적인 강점과 차별점은 뚜렷하다.

개인적으로 순정이 가장 낫다는 느낌. 판단은 개인의 몫

아식스 런키퍼

셋 중에서 가장 먼저 깐 앱이다. 아무래도 마라톤 하면 떠오르는 브랜드가 아식스였기 때문이다. 아식스 런키퍼(ASICS Runkeeper)는 러너들에게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대표적인 피트니스 앱이다. 2008년 첫 출시 이후 꾸준히 개선을 거듭해왔으며, 2016년부터는 스포츠 브랜드 아식스가 운영을 맡으며 브랜드 신뢰성과 전문성을 더했다.

런키퍼의 가장 큰 장점은 간단하면서도 직관적인 UI/UX다. 앱을 실행하면 바로 운동을 시작할 수 있으며, 달리기뿐 아니라 걷기, 자전거, 하이킹 등 여러 활동을 손쉽게 기록할 수 있다. 스마트폰의 GPS 기능을 활용해 거리, 시간, 페이스, 칼로리 소모량을 정확히 추적하며, 지도 위에 이동 경로를 시각화해준다.

또한 운동 중에는 오디오 큐(음성 피드백) 기능이 실시간으로 거리와 페이스를 알려줘 화면을 확인할 필요 없이 훈련에 집중할 수 있다.

러닝 초보자부터 마라톤 완주를 꿈꾸는 숙련자까지 모두를 위한 목표 설정 기능도 충실하다. 사용자는 원하는 거리·시간·페이스 목표를 직접 지정할 수 있으며, 앱은 진행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여준다.

특히 매월 열리는 커뮤니티 챌린지나 친구 초대·공유 기능은 사용자들에게 또 다른 동기 부여 요소가 된다. 성과를 SNS에 공유하는 기능도 간단히 지원해 개인의 운동 성취를 기록하고 확산시킬 수 있다.

무료 기능만으로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지만, 보다 체계적인 훈련을 원한다면 유료 구독 서비스인 Runkeeper Go를 고려해볼 만하다. 유료 구독을 하면 △맞춤형 트레이닝 플랜: 5K, 10K, 하프·풀 마라톤 등 목표에 따른 개인별 프로그램 제공 △가이드 워크아웃: 오디오 코치가 운동 중 실시간 안내 △심화 분석 및 운동 비교 기능: 상세 통계와 운동 패턴 분석 지원 등을 해준다. 구독료는 월 1만 원대, 연 4만 원대 수준으로, 전문 코치 프로그램 대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된다.

아식스 런키퍼 화면

런키퍼는 애플 워치, 가민, 핏빗 등 주요 스마트워치와 연동 가능하며, Apple Health, Google Fit, MyFitnessPal 같은 건강·피트니스 앱과도 동기화된다. 신발 주행 거리를 기록하는 신발 트래커 기능도 제공해, 러닝화 교체 시기를 알 수 있게 한다.

장점은 △직관적이고 깔끔한 인터페이스 △정확한 GPS 기반 활동 추적 △목표 설정과 오디오 피드백으로 훈련 집중도 강화 △커뮤니티·챌린지 기능으로 지속적인 동기 부여 △다양한 웨어러블 및 앱과 연동 가능 등이다.

단점은 △고급 기능 상당수가 유료로 제공 △일부 안드로이드 사용자들 사이에서 긴 운동 중 앱 안정성 이슈 제기 등이다. 내 경우도 5km를 넘어서면 거리와 시간을 빼먹고 잘 못 알려주는 경우가 많았다. 삭제하고 다시 설치해도 문제는 해결되지 않아 다른 앱으로 갈아탔다.

나이키 런 클럽

러닝 앱 시장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앱 중 하나가 바로 나이키 런 클럽(Nike Run Club, NRC)이다. 나이키는 단순한 브랜드 마케팅을 넘어 러너들이 운동을 시작하고 꾸준히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 종합 러닝 플랫폼을 구축했다. 그 결과 NRC는 초보자부터 숙련자까지 폭넓게 활용되는 러닝 필수 앱으로 자리 잡았다.

NRC는 GPS 기반의 러닝 기록 기능을 제공해 러너의 이동 거리, 페이스, 고도, 심박수 등을 세밀하게 기록한다. Apple Watch와 같은 웨어러블 기기와의 연동도 원활해, 러닝 중 스마트폰을 휴대하지 않아도 운동 데이터를 남길 수 있다. 앱의 UI는 단순하면서도 직관적이어서, 초보자도 손쉽게 기록과 분석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NRC의 핵심 기능 중 하나는 오디오 가이드 러닝이다. 300개가 넘는 무료 세션이 제공되며, 나이키 전문 코치와 엘리트 선수들이 직접 안내한다. 초보자를 위한 기초 훈련부터 마라톤 준비용 고강도 러닝까지 다양한 수준이 준비되어 있어, 러너들은 자신의 목표와 체력에 맞는 세션을 선택할 수 있다. 오디오 피드백은 단순한 안내를 넘어 실시간 동기부여 역할도 톡톡히 해낸다.

사용자는 앱을 통해 5K, 10K, 하프·풀 마라톤 등 거리 목표에 맞춘 트레이닝 플랜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단계별 훈련 계획이 제시되며, 앱은 사용자의 진행 상황에 맞춰 목표 달성을 지원한다. 고도화된 개인 맞춤형 피드백은 다소 부족하지만, 무료 앱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충실한 구성을 보여준다.

NRC는 나이키답게 커뮤니티적 요소가 강하다. 친구들과 기록을 공유하거나, 전 세계 러너들과 함께 참여하는 챌린지 기능이 마련돼 있어 동기부여를 제공한다. 러닝 기록에 따라 배지나 트로피가 주어지며, 달성의 즐거움과 성취감을 동시에 맛볼 수 있다.

앱은 신발별 주행 거리 추적 기능을 제공해 러닝화 교체 시기를 알려준다. 이는 러너의 부상 예방과 효율적인 장비 관리에 도움을 준다. 또한 최신 업데이트를 통해 날씨 알림, 회복 조언, 웰니스 팁 등 전반적인 운동 환경까지 고려한 기능도 강화됐다.

나이키 런 클럽 화면

장점으로는 △대부분 기능이 무료 제공 △방대한 오디오 가이드 러닝과 체계적인 트레이닝 플랜 △활발한 커뮤니티 및 챌린지 기능 △신발 태깅, 웰니스 콘텐츠 등 실용적 부가 기능 등을 꼽을 수 있다.

단점으로는 △개인화 수준이 제한적이고, 데이터 기반 맞춤 피드백은 부족 △일부 기능은 로그인 필수 △고급 러너 입장에서는 세밀한 분석 도구가 아쉬움 등이다. 내 경우는 가장 큰 단점으로 음악을 꼽는다. 달리기 할 때 음악을 듣는데 이 앱은 음악(파워송)을 어떻게 추가하는지 아직까지도 잘 모르겠다. 또 중간에 오류가 나서 멈췄는데 앱 재부팅을 해도 초기화면으로 돌아갈 수가 없어 다른 앱으로 갈아탔다.

삼성 헬스

‘튜닝의 끝은 순정’이라는 말이 있다. 결국 돌고 돌아 기본에 충실하는 것이 가장 좋다는 얘기다. 안드로이드폰 내에 기본으로 설치되어 있는 삼성 헬스 안의 달리기가 내게는 가장 안정적인 앱으로 평가한다.

헬스케어와 피트니스 시장에서 삼성 헬스는 오랫동안 갤럭시 사용자들의 필수 앱으로 자리 잡아왔다. 걷기, 수면, 심박수 관리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지만, 최근에는 러닝 기능이 크게 강화되며 러너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삼성 헬스는 사용자가 달리기를 시작하면 이를 자동으로 감지하고 기록한다. 10분 이상 일정한 속도로 달리면 별도의 실행 없이도 운동이 저장된다. 앱은 단순한 걸음 수뿐 아니라 거리, 시간, 칼로리 소모, 고도, 심박수 등 러닝에 필요한 지표를 꼼꼼히 추적한다.

데이터는 하루, 주, 월 단위로 시각화되어 제공돼, 러너가 자신의 운동 패턴과 변화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이처럼 자동화된 기록 기능은 초보 러너가 습관을 형성하는 데 특히 유용하다.

삼성 헬스의 차별화 포인트는 AI 기반 러닝 코치다. Galaxy Watch와 연동하면 12분 러닝 테스트를 통해 사용자의 달리기 능력을 평가하고, 심박수·페이스·최대 산소 섭취량(VO₂max) 등 데이터를 종합 분석해 맞춤형 트레이닝 플랜을 제공한다.

삼성 헬스 달리기 화면

5K 완주부터 마라톤까지 준비할 수 있는 160개 이상의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으며, 단계별로 체계적인 훈련을 이어갈 수 있다. 특히 러닝 입문자들에게는 코치의 역할을 대신할 만한 기능으로 평가된다.

갤럭시 워치 시리즈와의 연동은 삼성 헬스 러닝 경험의 핵심이다. 실시간 심박수, 페이스 측정이 가능하며, 운동 중 피드백을 통해 보다 정밀한 데이터 수집이 가능하다.다만, 일부 기기에서는 GPS 정확도와 페이스 측정에서 오차가 발생한다는 지적도 있다. 또한 맞춤형 훈련을 세밀하게 조정하기 어려워, 고급 러너에게는 아쉬운 부분이 존재한다.

장점으로는 △러닝 자동 감지 및 다양한 지표 제공 △AI 기반 트레이닝 코치 기능으로 입문자도 체계적 훈련 가능 △Galaxy Watch와 연동해 실시간 데이터 측정 강화 등이다.

단점으로는 △GPS·페이스 측정 정확도가 기기 성능에 좌우됨 △숙련 러너를 위한 세부 맞춤 기능은 부족 등이 꼽힌다. 내 경우는 가장 단점으로 음성 안내가 다른 앱들에 비해 매우 빈약하다.

기능별 앱 비교

1. 기본 기록 기능: 정확성과 편의성
세 앱 모두 거리, 시간, 페이스, 칼로리 소모를 기록하며 GPS를 활용한 경로 추적 기능을 제공한다. 런키퍼는 안정성과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로 호평을 받으며, 오디오 큐 기능으로 운동 중 화면을 보지 않아도 실시간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 나이키 런 클럽은 데이터 시각화와 함께 다양한 오디오 가이드 세션을 제공해 초보자에게 친숙하다. 삼성 헬스는 자동 운동 감지 기능이 특징으로, 사용자가 직접 시작하지 않아도 일정 시간 달리면 기록이 남는다.

2. 트레이닝 플랜과 개인화
러닝 앱 선택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맞춤형 훈련 제공 여부다. 런키퍼는 유료 서비스(Runkeeper Go)에서 개별 목표에 맞춘 트레이닝 플랜을 제공한다. 마라톤 준비 등 장거리 러너에게 유용하다. 나이키 런 클럽은 무료로 5K~마라톤까지 다양한 플랜을 제공하지만, 개인화 수준은 제한적이다. 대신 풍부한 오디오 가이드가 보완책이 된다.삼성 헬스는 AI 기반 러닝 코치가 러너의 체력과 심박수, 산소 포화도 등을 분석해 맞춤형 훈련을 제안한다. 초보자에게 체계적 가이드를 제공하는 강점이 있다.

3. 커뮤니티와 동기 부여
러닝은 혼자 하는 운동 같지만, 앱을 통한 커뮤니티 요소는 중요한 동기부여가 된다. 런키퍼는 월간 챌린지와 친구 초대 기능이 있으며, 기록을 공유하며 경쟁·격려가 가능하다. 나이키 런 클럽은 세계적 규모의 커뮤니티가 강점이다. 챌린지 참여와 배지·트로피 시스템으로 성취감을 높인다. 삼성 헬스는 주로 개인 건강 관리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커뮤니티 요소는 다소 약한 편이다.

4. 웨어러블 및 기기 연동
런키퍼는 Garmin, Fitbit, Apple Watch 등 다양한 기기와 연동된다. 나이키 런 클럽은 Apple Watch와의 호환성이 특히 뛰어나며, 여러 피트니스 플랫폼과도 연동된다. 삼성 헬스는 Galaxy Watch와의 연동에서 압도적인 장점을 가지며, 실시간 심박수, 최대 산소 섭취량까지 추적 가능하다. 다만 기기 성능에 따라 GPS 정확도가 달라진다.

나름대로 결론

아식스 런키퍼는 안정적인 기록과 유료 트레이닝 플랜을 통해 체계적으로 훈련하려는 러너에게 적합하다. 나이키 런 클럽은 무료지만 풍부한 가이드와 강력한 커뮤니티로 동기부여와 즐거움 중심의 러너에게 알맞다. 삼성 헬스는 AI 코치와 웨어러블 연동을 강점으로 하여, 갤럭시 생태계 사용자와 초보 러너에게 특히 유용하다.

결국, 어떤 앱이 최적일지는 러너가 어떤 방식으로 훈련하고 동기부여를 받는지에 달려 있다. 세 앱 모두 무료로 시작할 수 있으니, 직접 사용해 보고 자신에게 맞는 러닝 파트너를 고르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일 것이다.

<ansonny@review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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