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의 상징이었던 키드니 그릴이 완전히 뒤바뀌면서 자동차 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최근 공개된 2025년형 BMW X3의 디자인을 본 네티즌들은 “이게 정말 BMW가 맞나?”, “차라리 다른 브랜드 같다”며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뉴트리아 그릴”이라 불린 충격적 변화
1930년대부터 이어져 온 BMW의 DNA였던 키드니 그릴이 갑작스럽게 얇아지면서 기존 팬들의 거센 반발에 직면했다. 특히 4시리즈에 적용된 거대한 키드니 그릴은 “뉴트리아 앞니를 연상시킨다”는 이유로 ‘뉴트리아 그릴’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하지만 새롭게 공개된 X3는 정반대 방향으로 진화했다. 기존의 웅장한 키드니 그릴 대신 현저히 얇아진 형태를 선보인 것이다. 이는 그동안 “너무 크다”던 비판에 대한 BMW의 나름대로의 답변처럼 보인다.

BMW 회장 “모든 게 계획된 일이었다”
BMW 올리버 집세(Oliver Zipse) 회장은 키드니 그릴 논쟁에 대해 놀라운 발언을 했다. “키드니 그릴에 관한 논쟁은 모두 계획된 일”이라며 의도된 마케팅 전략임을 시인한 것이다.
실제로 BMW 내부에서는 중국 시장의 선호도와 전 세계적인 전기차 트렌드를 반영하려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전기차는 내연기관과 달리 대형 그릴이 필요 없기 때문에 디자이너들에게는 완전히 새로운 도전과제가 된 셈이다.

중국 시장이 바꾼 BMW 디자인 철학
BMW 디자인 변화의 핵심에는 중국 시장이 있다. 중국 소비자들은 기존 유럽이나 미국 소비자들과 다른 디자인 선호도를 보이고 있으며, BMW 역시 이를 적극 반영하고 있다.
특히 젊은 소비자층을 타겟으로 한 파격적인 디자인 시도는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BMW 입장에서는 전통을 지키면서도 미래 시장을 선점해야 하는 딜레마에 빠진 상황이다.
기존 오너들 “이제 BMW 안 산다”
신형 X3 디자인 공개 이후 기존 BMW 오너들의 반응은 극명하게 갈렸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BMW 고유의 아이덴티티가 사라졌다”, “차라리 벤츠를 사겠다”는 비판적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일부 젊은 소비자층에서는 “시대에 맞는 혁신적 시도”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BMW 입장에서는 기존 고객을 잃더라도 새로운 고객층 확보가 더 중요한 전략적 선택일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전기차 시대, 불가피한 선택이었나?
전기차는 내연기관차와 달리 엔진 냉각을 위한 대형 그릴이 불필요하다. 오히려 공기저항을 줄이기 위해 그릴을 최소화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BMW 역시 이런 기술적 요구사항을 디자인에 반영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문제는 내연기관 모델에도 동일한 디자인 철학을 적용하면서 브랜드 일관성을 추구하려 했다는 점이다. 이 과정에서 기존 BMW의 아이덴티티가 희석되었다는 비판이 나오는 상황이다.
앞으로의 전망: 전통 vs 혁신의 갈림길
BMW의 키드니 그릴 변화는 단순한 디자인 수정을 넘어 브랜드 정체성 자체를 재정의하는 전환점이 되고 있다. 소비자 반응과 시장 평가를 종합해 향후 모델들의 디자인 방향성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과연 BMW가 전통과 혁신 사이에서 어떤 선택을 할지, 그리고 이러한 디자인 변화가 시장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확실한 것은 자동차 디자인 역사에 한 획을 그을 만한 변화라는 점이다.
※ 본 기사는 2025년 9월 기준 최신 정보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