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7천만 원을 넘보던 프리미엄 SUV 레인지로버 이보크가 2천만 원대 중고차로 등장했다. 감성은 그대로, 가격은 현실이 된 지금, 이 차가 다시 주목받는 이유를 짚어본다.
출고가 7천만 원대, 지금은 아반떼 신차 가격?

2026년 현재 중고차 시장에서 가장 극적인 가격 변화를 보여주는 수입 SUV 중 하나가 바로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이보크 2세대(L551)다. 신차 당시 옵션에 따라 7천만 원에 육박하던 이 차량은, 감가를 거듭한 끝에 2,600만~2,800만 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국산 준중형 세단이나 소형 SUV 신차와 겹치는 가격대다. 이 가격 변화는 단순한 “싸졌다”는 의미를 넘어, 소비자 선택지를 완전히 바꿔놓는다. 국산차 풀옵션 vs 프리미엄 수입 SUV 감성 이 갈림길에서 이보크가 다시 소환되고 있는 이유다.
멀리서 보면 벨라? 차급을 착각하게 만드는 디자인
이보크 2세대의 가장 큰 무기는 여전히 디자인이다. 상위 모델인 레인지로버 벨라의 디자인 언어를 적극 반영하면서, 차급 대비 훨씬 커 보이는 실루엣을 완성했다.

• 불필요한 캐릭터 라인을 줄인 측면
• 시동 시 튀어나오는 플러시 타입 도어 핸들
이 요소들 덕분에 중고차임에도 불구하고 “연식이 느껴지지 않는 SUV”라는 평가를 받는다.
독일 SUV와는 결이 다른, 영국식 실내 감성

실내에 들어서면 분위기는 또 달라진다. 이보크는 화려함보다는 차분한 고급감을 강조한다. 듀얼 터치스크린으로 구성된 센터페시아는 물리 버튼을 최소화해 깔끔한 인상을 주며, 가죽 마감과 소재 선택에서도 “프리미엄 브랜드”라는 정체성을 분명히 드러낸다.
특히 독일 브랜드 SUV들이 기능성과 직관성에 집중했다면, 이보크는 감성적 만족도에 좀 더 무게를 둔 구성이 특징이다.
승차감 하나는 여전히 ‘랜드로버’
2세대 이보크는 PTA 플랫폼을 기반으로 만들어지며, 이전 세대 대비 차체 강성과 정숙성이 크게 개선됐다.

• 속도를 높여도 안정적인 차체 움직임
• 빗길·눈길에서 진가를 발휘하는 터레인 리스폰스 2
일상 주행에서는 편안하고, 악천후 상황에서는 믿음직한 주행 감각이 이 차의 핵심이다. “빠르진 않지만 안정적이다”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린다.
생각보다 넉넉한 공간, 패밀리카로도 합격점
이보크는 콤팩트 SUV로 분류되지만, 2세대로 넘어오며 공간 활용성도 확실히 개선됐다.

• 트렁크 용량 약 10% 확대
• 유모차·여행 가방 적재에 무리 없는 수준
아이를 둔 가정에서도 “디자인 때문에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차”는 아니다. 프리미엄 SUV 감성과 실용성의 균형을 어느 정도 맞춘 셈이다.
가격이 내려온 이유, 반드시 알고 사야 할 단점
물론 장점만 있는 차는 아니다. 이보크 중고 시세가 크게 하락한 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 듀얼 터치스크린 먹통, 반응 지연
• 디젤 모델의 타이밍 체인 마모 이슈
특히 수리비는 국산차 기준으로 접근하면 낭패를 볼 수 있다. 구매 전 공식 서비스센터 이력, 보증 연장 여부는 필수 확인 사항이다.
이 차는 ‘가성비’보다 ‘납득 가능한 로망’이다

레인지로버 이보크 2세대는 철저히 이성적인 선택을 원하는 소비자에게는 맞지 않을 수 있다. 연비, 유지비, 고장 리스크를 최우선으로 본다면 다른 대안이 많다.
하지만 브랜드 로망, 디자인 만족도, 프리미엄 SUV를 소유한다는 감각이 세 가지를 2천만 원대에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은 분명 매력적이다. 조금의 불안 요소를 감수할 수 있다면, 지금 이 시점의 이보크는 충분히 설득력 있는 선택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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