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 가세에 더 뜨거워진 비만약 경쟁…국내사 '플랫폼 전쟁' 돌입

한상인 기자 2026. 5. 11. 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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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HK이노엔·셀트리온부터 대웅·JW·유한까지…국내사 비만약 개발 전선 확대
신약·장기지속형·경구제·마이크로니들 경쟁 본격화, 단순 GLP-1 추격 넘어
비만치료제 시장 점유를 위한 국내사들의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다. 약사공론 DB.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의 비만치료제 경쟁이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GLP-1 계열 비만치료제가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도 단순 제네릭이나 추격 개발을 넘어 차세대 플랫폼과 제형 경쟁으로 영역을 넓히는 모습이다.

초기에는 주 1회 주사제 중심 경쟁이 주를 이뤘지만 최근에는 다중작용 신약, 월 1회 장기지속형 제형, 경구제, 패치·마이크로니들까지 개발 방향이 세분화되고 있다. 특히 대웅제약이 최근 월 1회 비만치료제 시장 진입을 공식화하면서 국내 경쟁 구도도 한층 확대되는 분위기다.

현재 국내 비만치료제 개발 경쟁은 크게 ▲신약·다중작용제 ▲장기지속형 ▲경구제 ▲패치·마이크로니들 분야로 나뉘는 양상이다.

신약·다중작용제 분야에서는 한미약품과 HK이노엔, 동아에스티, 셀트리온 등이 대표 주자로 꼽힌다.

한미약품은 GLP-1 계열 비만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를 중심으로 국내 시장 진입을 추진 중이다. 에페글레나타이드는 과거 글로벌 제약사 사노피에 기술수출됐던 물질로 반환 이후 비만 적응증 중심으로 재개발되고 있다. 여기에 GLP-1·GIP·글루카곤 삼중작용 기전 기반 'HM15275'는 미국 임상 2상 단계에 진입했으며, 근손실 최소화를 목표로 한 차세대 후보물질 'HM17321'은 미국 FDA 임상 1상 IND 제출 단계까지 진입했다.

HK이노엔은 중국 사이윈드로부터 도입한 GLP-1 계열 '에크노글루타이드(IN-B00009)' 국내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비교적 상업화 시점이 가까운 후보군으로 평가되며 국내 출시 목표 시점도 2027년 전후로 거론된다.

동아에스티 계열 메타비아는 GLP-1·글루카곤 이중작용 기반 'DA-1726'을 개발 중이다. 미국 임상 1상 파트3가 진행 중이며 최근 공개된 전임상·초기 임상 데이터에서는 체중 감소와 지방 감소 효과를 동시에 제시했다. 단순 식욕억제를 넘어 에너지 소비 증가까지 노리는 전략이다.

셀트리온은 GLP-1 기반 다중작용 신약과 경구제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회사는 최근 4중 작용 기전 기반 비만치료제 'CT-G32'를 공개했으며 2027년 IND 제출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차세대 경구 비만치료제 역시 2028년 IND 제출 계획을 제시하며 자체 비만 신약 시장 진입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장기지속형 분야에서는 '투약 주기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기존 주 1회 제형을 넘어 월 1회 이상 지속 가능한 플랫폼 확보가 핵심으로 떠오르는 분위기다.

대웅제약은 최근 티온랩테라퓨틱스와 손잡고 월 1회 세마글루타이드 장기지속형 주사제 개발에 착수했다. 자체 약물전달 플랫폼 'CURE'와 티온랩의 장기지속 기술을 결합해 월 1회 시장 진입을 노리고 있다. 회사는 기존 마이크로니들 플랫폼과 연계한 비만 포트폴리오 확대 전략도 동시에 추진 중이다.

동국제약 역시 자체 DDS 플랫폼 'DK-LADS'를 활용해 월 1회~최대 3개월 지속 가능한 비만치료제 개발에 나서고 있다. 현재 비임상 단계로 2027년 임상 1상 진입이 목표이며 세마글루타이드·티르제파타이드 기반 장기지속형 제형을 동시에 검토 중이다.

펩트론은 '스마트데포(SmartDepot)' 플랫폼 기반 월 1회 세마글루타이드 제형 'PT403'을 개발 중이다. 회사는 장기지속형 플랫폼 특허를 기반으로 글로벌 기술수출 가능성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유한양행과 인벤티지랩은 장기지속형 세마글루타이드 프로젝트 'IVL3021'을 공동 개발 중이다. 인벤티지랩이 초기 제형 개발을 맡고 유한양행이 후기 임상과 상업화를 담당하는 구조다.

JW중외제약은 중국 간앤리로부터 도입한 GLP-1 계열 'GZR18(보팡글루타이드)'을 통해 비만치료제 시장에 진입했다. 해당 후보물질은 2주 1회 투여 장기지속형 제제로 미국 FDA 임상 2상 단계에 진입한 상태다.

경구제 시장 경쟁도 확대되고 있다. 현재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이 주사제 중심으로 형성돼 있는 만큼 복약 편의성을 높인 먹는 비만약 개발 수요가 커지는 상황이다.

일동제약 그룹 유노비아는 경구용 GLP-1 계열 후보물질 'ID110521156'을 개발 중이다. 미국 임상 1상에서 체중 감소와 혈당 조절 효과를 확인했으며 최근 공개 데이터에서는 최대 13%대 체중 감소 결과도 제시됐다. 현재 글로벌 임상 확대와 기술수출 가능성을 동시에 추진 중이다.

종근당은 경구용 GLP-1 계열 후보물질 'CKD-514'를 개발 중이다. 현재 비임상 독성시험 단계로 2026년 하반기 임상 1상 진입이 목표다. 회사는 미국 비만학회 등을 통해 전임상 데이터를 공개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디앤디파마텍은 자체 경구 플랫폼 '오랄링크(ORALINK)' 기반 경구용 GLP-1 비만치료제 'DD02S'를 개발 중이다. 미국 파트너 멧세라를 통해 북미 임상 1상에 진입했으며 기존 경구 세마글루타이드 대비 높은 흡수율 데이터를 공개한 바 있다.

삼천당제약은 자체 경구 흡수 플랫폼 'S-PASS'를 기반으로 경구용 GLP-1 시장 진입을 추진 중이다. 직접 신약 개발보다는 글로벌 제약사 대상 플랫폼 사업 확대에 무게를 두고 있으며 경구 흡수 기술 경쟁 측면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패치·마이크로니들 분야는 현재 라파스와 대웅 계열 중심 경쟁 구도로 압축되는 분위기다.

대웅제약 계열 대웅테라퓨틱스는 세마글루타이드 기반 마이크로니들 패치형 비만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현재 임상 1상 단계로 주사 공포와 복약 불편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라파스는 마이크로니들 플랫폼 기반 비만 패치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초기에는 대원제약과 공동 개발을 진행했지만 이후 대원제약이 개발에서 이탈하면서 현재는 라파스 중심 개발 구조로 재편된 상태다.

한편 HK이노엔은 최근 AI 신약 설계 플랫폼 '캔디(CANDDIE)'를 보유한 아토매트릭스와 협력해 GLP-1의 한계를 넘는 차세대 비만치료제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개발에도 착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