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 머니 때문에" 인생역전한 구자철이 중동에서 포착된 력셔리 슈퍼카

분데스리가에서 중동으로, 오일 머니를 택한 이유

구자철은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프로 데뷔한 뒤 독일 볼프스부르크로 이적했고, 아우크스부르크와 마인츠에서 활약하며 분데스리가에서 꾸준한 존재감을 보여줬다. 2011년 카타르 아시안컵 득점왕, 2012 런던올림픽 동메달, 2015년 아시안컵 준우승 등의 커리어를 쌓은 뒤, 그는 전성기 시기에 중동 카타르 리그 알 가라파와 알 코르로 무대를 옮겼다.

당시 카타르 구단이 제시한 조건은 유럽 시절보다 높은 수준의 연봉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블로그 분석에 따르면 구자철은 독일에서 연간 약 200만 유로, 한화 약 25억 원 수준을 받았고, 카타르 이적 후에는 이보다 더 많은 금액을 제안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팬들 사이에선 “실력으로 유럽에서 성공한 뒤, 마지막 전성기는 오일 머니로 챙겼다”는 평가가 자연스럽게 따라붙었다.

유튜브로 공개된 ‘슬기로운 중동 생활’

2020년 2월 구자철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구자철의 슬기로운 중동 생활’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려 카타르에서의 일상을 공개했다. 분데스리가를 떠나 중동 리그에서 뛰는 그의 하루를 궁금해하던 팬들에게, 구장은 물론 집과 이동 수단까지 담긴 영상은 작은 다큐멘터리 같은 역할을 했다.

영상 속에서 특히 눈길을 끈 건 그가 타고 다니는 ‘출퇴근용’ 차량이었다. 훈련장으로 향하는 구자철의 손에 쥐어진 키와 함께 화면에 잡힌 차는 국내 자동차 마니아들 사이에서도 드림카로 꼽히는 포르쉐 파나메라였다. 오일 머니의 위력과 함께 “역시 스타는 다르다”는 반응이 댓글에 줄줄이 달렸다.

구자철이 선택한 슈퍼카, 포르쉐 파나메라

당시 영상과 보도에 따르면, 구자철이 카타르에서 몰던 차는 2세대 포르쉐 파나메라로 추정된다. 2016년 풀체인지된 2세대 파나메라는 쿠페형 스포츠카 911의 디자인을 상당 부분 반영해, 긴 보닛과 유려한 루프라인, 넓게 퍼진 리어램프가 인상적인 모델이다.

파나메라 4 기준으로 3.0리터 V6 트윈터보 엔진이 탑재되며, 최고출력 330마력, 최대토크 45.9kg·m를 발휘한다. 8단 PDK 듀얼클러치 변속기와 맞물려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5.5초 안에 도달하고, 최고 속도는 260km/h를 넘긴다. 상위 트림인 파나메라 터보는 4.0리터 V8 트윈터보를 탑재해 약 550마력 출력, 3초대 제로백 성능을 자랑하며, 국내 기준 가격은 트림에 따라 1억 원대 중반에서 2억 원대 중후반까지 형성돼 있다.

스포츠카와 세단 사이, ‘두 얼굴’의 일상

파나메라는 포르쉐 특유의 스포츠 주행 감각과 대형 세단급 실내 공간, 편의 사양을 동시에 지향하는 모델이다. 뒷좌석이 독립식 시트 구조로 설계돼 있어, 장신 선수들이나 가족이 탑승해도 편안한 자세를 유지할 수 있고, 전자식 서스펜션과 다양한 주행 모드 덕분에 고속 주행과 도심 주행 모두에서 성격을 바꿔가며 탈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구자철처럼 훈련장과 경기장을 오가야 하는 프로 선수에게, 트렁크 공간이 넉넉하면서도 고성능을 갖춘 파나메라는 ‘슈퍼카’와 ‘패밀리 세단’ 사이를 오가는 절충안에 가까운 선택이다. 팬들은 “승용차로 타도 좋고, 경기 끝나고 스트레스 풀려고 달려도 좋은 차”라며 그의 선택에 공감 섞인 반응을 보였다.

중동에서 기름 넣기, 80리터에 5만 원

영상 속에서 구자철은 파나메라를 타고 훈련장으로 가기 전 “중동에서 기름 넣으면 얼마나 나올까?”라며 주유소로 향하는 모습도 공개했다. 그는 고급휘발유 80리터를 가득 채운 뒤 결제 금액을 보여주며 “158리얄 정도가 나왔다”고 말했는데, 당시 환율 기준으로 한화 약 5만 원 수준이었다.

같은 조건으로 한국에서 고급휘발유를 주유하면 10만 원을 훌쩍 넘기는 수준이라는 설명이 붙으며, 댓글창은 “역시 오일의 나라”, “리터당 100원대라니 상상도 안 간다”, “저 정도 기름값이면 슈퍼카도 부담이 없다”는 반응으로 가득 찼다. 오일 머니 리그의 높은 연봉과 초저렴한 유류비는, 구자철의 파나메라가 단순한 과시가 아니라 ‘중동 생활의 상징’처럼 보이게 만들었다.

제주로 돌아온 ‘캡틴’, 그리고 아우디 e-트론

중동 생활 이후 구자철은 2022년 11년 만에 K리그 제주 유나이티드로 복귀하며 팬들 곁으로 돌아왔다. 복귀 이후에는 제주 지역 아우디 공식 딜러와 협업해 브랜드 홍보대사로 활동하며, 프리미엄 전기차 e-트론을 타는 모습이 SNS와 홍보 콘텐츠를 통해 공개됐다.

e-트론은 아우디가 내놓은 첫 순수 전기 SUV로, 대략 95kWh급 배터리와 전·후륜 전기 모터를 통해 시스템 출력 400마력 안팎의 성능과 1회 충전 시 300km대 주행 가능 거리(국내 인증 기준 트림별 상이)를 갖춘 모델이다. 제주 자연 풍경 속에서 조용히 달리는 e-트론은, 뜨거운 사막과 파나메라의 배기음 속에서 살던 과거와는 다른 ‘로컬 스타’로서의 현재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오일 머니가 바꾼 인생, 그리고 남는 것들

25억 원대 유럽 연봉과 그보다 후하게 알려진 카타르 시절 조건, 포르쉐 파나메라와 초저렴한 기름값까지, 구자철은 문자 그대로 ‘오일 머니’가 주는 혜택을 온몸으로 누렸던 선수였다. 하지만 그가 다시 제주로 돌아와 국내 무대에서 뛰며 선택한 차는, 소리 큰 슈퍼카 대신 비교적 조용하고 실용적인 전기 SUV라는 점이 눈에 띈다.

팬들 입장에서는 “오일 머니 때문에 인생 역전했다”는 농담이 어색하지 않을 만큼, 구자철은 축구 인생의 여러 국면에서 상징적인 장면을 남겼다. 카타르의 파나메라와 제주 바다를 달리는 e-트론 사이에는, 한 선수의 커리어뿐 아니라 축구 시장과 자동차 시장, 그리고 에너지 패러다임의 변화까지 겹쳐져 있다. 어느 쪽이든 확실한 건, 구자철이 여전히 ‘볼 줄 아는 사람들’에게는 그라운드 위 플레이만큼이나 차 선택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는 인물이라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