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포의 무기였던 활공 폭탄, 이제는 우크라이나의 무기가 되다
우크라이나 공군이 자국 전투기인 MiG-29에 새로운 활공 폭탄을 장착하고 본격적인 실전 배치를 준비 중이다. 활공 폭탄은 미사일처럼 엔진이 달린 무기는 아니지만, 공기역학적 설계와 유도 장비를 통해 항공기에서 투하된 후 수십 킬로미터를 활공하며 목표물을 정확히 타격할 수 있는 무기 체계다.

지난 3년간 러시아는 FAB-500 등 다양한 활공 폭탄을 활용해 우크라이나 도심과 군사 거점을 공격해 왔으며, 이로 인해 수많은 민간인 피해가 발생했다. 이제 우크라이나가 같은 방식의 무기를 보유하게 되면서 전황이 어떻게 바뀔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러시아가 쏘던 방식 그대로 되돌려주기
러시아는 지난 2024년 2월, 단 48시간 동안 약 250발의 활공 폭탄을 우크라이나에 투하해 마을 전체를 초토화한 바 있다. 당시 러시아 전투기들은 우크라이나 방공망 사거리 밖에서 폭탄을 투하했기 때문에 우크라이나군은 요격이 쉽지 않았다. 결국 우크라이나는 폭탄이 떨어지기 전에 공군 기지를 타격하는 ‘선제 공격 전략’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이제, 우크라이나가 활공 폭탄을 보유하게 되면서 같은 방식으로 러시아의 후방을 직접 타격할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활공 폭탄의 도입은 단순히 방어를 넘어서, 공격적인 전략 전환을 가능하게 하는 계기가 된 셈이다.

서방이 제공한 정밀 유도 폭탄의 위력
우크라이나가 처음부터 자체적인 활공 폭탄을 보유했던 것은 아니다. 전쟁 초반 우크라이나는 프랑스로부터 AASM 해머라는 유도 폭탄 키트를 제공받았다. 이 장비는 기존의 재래식 폭탄에 유도 기능과 활공 능력을 부여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다양한 무게의 폭탄에 장착 가능하다.

가장 가벼운 550파운드형부터 최대 2,200파운드형까지 전장 상황에 맞춰 선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우크라이나는 AASM 해머를 통해 러시아 본토에 있는 연방보안국(FSB) 기지 등을 공격하며, 러시아가 쓰던 전략을 그대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단순한 수세에서 벗어나 공격 주도권을 일부 되찾은 셈이다.

MiG-29 통합이 의미하는 전략적 변화
이번에 확인된 핵심은 우크라이나의 주력 전투기인 MiG-29에도 활공 폭탄 장착이 가능해졌다는 사실이다. 초기 시험은 Su-24 전폭기를 통해 이루어졌지만, MiG-29는 우크라이나 공군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기체로, 전력 확대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말은 곧 더 많은 작전 항공기에서 정밀 유도 폭탄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는 뜻이다. 현재는 약 60km 정도의 사거리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우크라이나는 앞으로 이를 최대 80km까지 확장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러한 개선은 단순한 폭탄 성능 향상에 그치지 않고, 작전 지역 확대와 병력 효율성 증대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