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코정밀화학, 바나듐 배터리 전해질 생산 투자

포항철강산업단지내 화학제품 전문생산업체인 유니코정밀화학(대표 송방차랑)이 차세대 배터리 시장에서 각광받고 있는 바나듐 레독스 흐름배터리(VRFB)용 전해질 생산을 위한 투자에 나선다.

유니코정밀화학은 29일 포항시청 중회의실에서 경북도와 포항시, 호주 AVESS에너지·㈜유니코이에스에스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바나듐 레독스 흐름배터리용 전해질 생산공장 건립을 위한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날 협약에 따라 유니코정밀화학과 호주 AVESS에너지가 합작설립한 자회사인 ㈜유니코이에스에스가 93억원을 투자해 포항영일만일반산업단지 내 외국인 투자 지역 2만4235㎡(약 7천300평) 부지에 공장을 건립할 계획이다.

유니코이에스에스는 VRFB 에너지 저장 솔루션 회사인 AVESS에너지에서 37억 원을 투자받아 회사 운영자금을 확보하는 동시에 호주 광산업체에 지분을 투자해 바나듐의 안정적인 공급망까지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이 공장이 건립되면 60명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돼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힘을 보태줄 것으로 기대된다.

바나듐 레독스 흐름배터리는 기존 리튬이온배터리가 가진 폭발 및 화재 발생 위험성이 거의 없는 데다 에너지 효율이 96%에 이르고, 저온 환경에서도 성능이 저하되지 않아 전기차 충전소를 비롯 에너지저장장치(ESS)의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또 바나듐 레독스 흐름배터리의 충·방전 사이클이 1만5천 회 이상으로 리튬배터리 수명의 10배 이상에 이르며, 무엇보다 리튬의 경우 수입에 의존해야 하지만 바나듐은 국내에도 상당한 매장량을 갖추고 있어 안정적이고 저렴하게 원료를 공급받을 수 있다.

바나듐 레독스 흐름배터리의 또 다른 특징은 기존 2차배터리와는 다르게 전해액 내의 활물질이 산화-환원돼 충·방전되는 시스템으로, 전기에너지를 전해액의 화학적 에너지로 저장하는 전기화학적 배터리다.

특히 바나듐 레독스 흐름배터리는 양극과 음극의 전해질에 에너지가 저장되기 때문에 전해질이 배터리의 용량과 수명·성능을 결정하며, 전해질 가격이 전체 배터리가격의 절반을 차지할 만큼 중요하다.

바나듐 배터리가 이처럼 각광을 받기 시작하자 롯데케미칼은 지난 2019년 '바나듐 이온 배터리(VIB)'용 전해액 사업에 뛰어 들었으며, 한화솔루션은 '바나듐 레독스 흐름 배터리'전문기업인 에이치투에 전략적 투자를 하는 등 국내 글로벌 기업들도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유니코이에스에스도 이번 투자를 통해 국내시장은 물론 해외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유니코정밀화학은 지난 1976년 포스코 냉각수용 수처리제 공급업체로 설립한 뒤 녹제거제·표면처리제·유정용 강관부식억제제 등 화학제품을 생산해 왔으며, 최근 수년간 산업용 특수기능 접착제와 디스플레이용 그라파이트 방열시트·산업용 필름 등 사업 다각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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