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보다 하차감 좋다"는 초소형 전기차
지금 몰고 있는 차가 초소형 전기차 쎄보 C인데요. 출퇴근용 차량으로 구매했어요. 운행 중에 나는 소음은 보행자 안전 규정에 따라서 전기차는 시속 20km 미만 저속 구간에서 가상 소리를 내야 해요. 전기차가 지나가고 있다는 걸 알려주기 위해서요. 그게 VESS라고 하는 건데 제조사마다 소리는 다 달라요. 테슬라도 그렇고 아이오닉도 그렇고, 다 저속에서 소리가 나요.
이 차량을 구매하게 만든 가장 큰 메리트가 가격이었는데요. 이 차 원래 가격이 1,450만 원 정도예요. 근데 1,450만 원 주고 살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지자체 보조금하고 합쳐서 초소형 전기차는 900만 원까지 보조금을 받아요. 그러면 550만 원 남잖아요. 550만 원이어도 모닝 중고를 사겠죠. 아니면 스파크 LPG를 사겠죠.
근데 제조사인 캠시스에서 신형을 내야 되니까 재고떨이 한다고 재고차로 마지막 남은 한 대가 이 차량이었어요. 이거를 450만 원을 디스카운트해서 100만 원 주고 샀어요. 근데 옵션이 하나 있어요. 충전기 옵션인데, 220V 충전하는 충전기 옵션이 18만 원이에요. 그래서 총 118만 원인 거죠. 옵션 18만 원은 무조건 넣어야 되는 거예요.
제가 G70을 몰고 있었는데, 이 차량을 출퇴근용으로 사게 된 계기가 조금 어이없게 들리실 수도 있는데요. 회사 나가는 게 돈 벌려고 나가는데 회사 나가려면 기름값 써야 되잖아요. 돈을 쓰면서 돈을 벌러 가는 게 싫었던 거예요. G70이 연비도 안 좋고 맨날 타이어 펑크 나는 게 너무 싫어서 세컨드 카를 한 대 사야겠다고 벼르다가 이런 차량이 118만 원이면 고민할 게 없는 거죠. 기름값을 한 달에 한 30만 원은 기본으로 썼으니까 그게 딱 절약이 되는 거죠.
또 굉장히 중요한 게 하차감이거든요. 제가 생각하는 쎄보 C의 하차감은 그 어떤 국산차나 수입차, 웬만한 1억 미만의 차량은 다 이길 수 있어요. 지나가는 사람이 다 쳐다봐요. 도대체 이런 차를 타고 다니는 사람이 누군지 너무 궁금한 거죠. 포르쉐도 이 차보다 하차감은 없을 거예요. 요즘 너무 많으니까요. 진짜로 제가 신호 대기하려고 서 있으면 옆에서 막 쳐다보고 있어요. 앞좌석, 뒷좌석에서 다 손가락질하면서 동물원 마냥 쳐다보는 거죠. 근데 처음에 그게 너무 민망하더라고요.
전기차니까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실 게 완충 시간이랑 총 주행거리가 있을 텐데요. 일단 우리가 전기차에 대한 지식이 많이 약해요. 항상 내연기관차 타고 다녔으니까 잘 모르죠. 이해하기 편하도록 전기 배터리 용량을 말하자면 완충했을 때 용량이 한 10kWh 정도 돼요. 요즘 핫한 테슬라 모델 3, 아이오닉 같은 모델이 70kWh 정도 되는 거죠. 그러니까 이 차는 배터리 용량 자체가 한 1/7 정도 돼요.
완충하면 주행가능거리는 딱 80km가 떠요. 완충하는 시간은 정확히 측정을 안 해봤는데, 제가 봤을 때 바닥에서 가득 차는 데 한 3시간 정도 걸려요. 집에 핸드폰 충전하듯이 충전하면 돼요.
세보 C의 장점은 일단 유지비죠. 막말로 출퇴근하는데 이 차를 타고 가나 페라리 488 타고 가나 같잖아요. 자존심은 좀 상할 수 있어도 이동수단으로써는 똑같잖아요. 구매하고 벌써 한 2,000km 탔거든요. 한 달에 한 700~800km 정도 타는 것 같아요. 근데 전기 고지서 날아오는 거 보면 한 달에 한 4,000원 정도 나와요. 700km 타는데 전기세 4,000원 정도 드는 거죠. 마트 갈 때나 간단하게 어디 갈 때는 최고죠. 차값은 118만 원이라 고민할 것도 없었어요.
보험은 자차를 들면 손해예요. 자차 포함하면 보험료가 한 80만 원 나오거든요. 근데 자차를 빼면 한 30만 원 정도예요. 만약에 사고가 나면 그냥 폐차시키는 게 낫죠. 자차를 굳이 들 필요까지는 없어요. 사실 사고가 날 일도 없어요. 고속으로 달릴 것도 아니고 밟을 것도 아닌데, 이거 타고 사고 나면 면허 반납해야죠.
또 다른 장점은 일단 주차예요. 주차를 그냥 어디다가 해도 돼요.
그리고 이게 트렁크가 있고 보시다시피 굉장히 넓어요. 2인승으로 탔을 때 충분한 거 같아요. 제가 옛날 레이를 탔었는데, 레이 앞좌석이 진짜 넓거든요. 그거랑 비슷해요. 2인승으로 타기에는 굉장히 안락한 실내죠.
실내 컬러감도 좋아요. 민트 민트한 느낌에다가 유리창이 커서 개방감도 어마어마해요.
또 장점이 이 차를 사면 트위지를 안 사도 돼요. 사실 트위지를 차라고 하기엔 좀 애매하지 않나 싶어요. 차긴 차지만 에어컨도 안 나오고 창문도 유리가 아니거든요. 트위지는 에어컨이랑 히터도 없어요. 근데 쎄보 C는 에어컨 나온다는 것부터가 끝이죠.
그리고 차가 특이하다 보니까 에피소드가 많은데, 언제가 한 번은 누가 유리창을 똑똑 두들기더니 한 번 타보면 안 되냐고 하더라고요. 차가 귀여우니까 그럴 수 있겠다 해도 이게 범퍼카도 아니고 어이가 없었죠.
또 한 번은 골목길을 가다가 제가 우회전을 틀었어요. 골목길 바깥쪽으로 3~4살 정도 되는 애기가 엄마 손을 잡고 걷고 있었는데, 엄마가 처음에는 애기를 안쪽으로 좀 당기더라고요. 근데 제 차가 돌아오는 걸 보더니 애기 손을 놓더라고요. 어차피 차가 위협적이지 않으니까 안전해 보여서 그냥 놓은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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