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WBC가 남긴 씁쓸한 현주소, 한국 야구는 이제 강하지 않다
한국 야구가 세계 무대에서 통한다는 인식, 아니 나아가 세계를 호령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할 수 있는 계기는 200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과 2008 베이징 올림픽 9전 전승 금메달, 2009 WBC 준우승이 결정적이었다. DL후 2013 WBC와 2017 WBC에서 연이어 본선 1라운드 탈락을 했지만, 2015 프리미어12 우승과 2019 프리미어12 준우승은 아직은 한국 야구의 경쟁력이 살아있음을 확인하는 기회가 됐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2023 WBC 대표팀이 그렸던 4강 이상의 그림이 단 2경기로 엉망이 됐다. 8강 진출의 분수령으로 꼽혔던 9일 호주전에선 연이은 불펜진의 방화로 7-8 석패한 게 시작이었다. 당초 그렸던 그림의 스케치엔 두 번째 경기였던 일본전은 ‘이기면 더할 나위 없이 좋고, 져도 조 2위는 가능하다’라는 생각이 있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호주전 패배로 일본전은 갑자기 절대 지면 안 되는 경기가 바뀌어버렸지만, 객관적인 전력 차이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뒤늦게 김윤식(0.1이닝 1실점)과 구창모(0.1이닝 2실점), 이의리(0.1이닝 3볼넷) 등 좌완 요원들을 꺼냈지만, 이들을 왜 먼저 꺼낼 수 없는지만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이의리가 만들어 놓고 간 7회 2사 만루 위기 상황을 박세웅(1.1이닝 무실점)이 불을 꺼줘서 다행이지, 한 명의 주자만 더 홈플레이트에 들여보냈다간 콜드게임의 수치를 당할 뻔 했다.
경기 뒤 이강철 감독은 자신의 책임을 인정했다. 그는 “초반에 승기를 잡았는데, 내 투수 교체가 좀 늦었다”면서 “공격 쪽으론 일본의 좋은 투수를 상대로 잘 따라갔지만, 투수들은 좋은 투수들인데 자기 역량을 발휘하지 못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도쿄=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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