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자에 쫓기고 내부통제 악재 산적…흔들리는 ‘문동권 리더십’

연체율·부실채권 상승에 2위 삼성카드와 순이익 격차 축소…“임기 연장 마이너스 요소”

최근 금융권 안팎에서 신한카드 문동권 사장의 연임 가능성에 의문 부호가 뒤따르고 있다. 2위 삼성카드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는데다 건전성 관리에도 경고등이 켜진 탓이다. 특히 금융사의 내부통제 강화 요구가 빗발치는 가운데 협력업체 기술탈취 의혹, 200억원 규모의 부실채권 발생 등 부실한 내부통제에서 기인한 악재로도 곤욕을 치르고 있다.

건전성·실적 2위에 쫓기고 악재도 산적…불안한 1등 시각에 문동권 사장 ‘입지 흔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드업계 1위를 달리는 신한카드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당장 건전성부터 위태롭다. 올해 3분기 기준 신한카드의 연체율은 1.33%를 기록했다. 반면 신한카드에 이어 카드업계 2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카드의 경우 연체율이 0.94%에 그쳤다. 삼성카드는 올해 4월부터 6개월 연속 0%대 연체율을 유지하고 있다.

부실채권(NPL) 비율도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3분기 기준 신한카드의 NPL 비율은 1.29%에 달했다. NPL 비율은 전체 채권 중 3개월 이상 원리금을 돌려받지 못하고 연채 돼 사실상 회수 가능성이 낮은 부실채권의 비율을 뜻한다. 같은 기간 삼성카드의 NPL 비율은 0.7%에 그쳤다. 삼성카드는 올해 초부터 계속 NPL 비율 0%대를 유지하며 자산 건전성을 높이고 있다.

▲ 신한카드 본사 전경. ⓒ르데스크

신한카드는 실적 측면에서도 2위인 삼성카드의 추격을 받고 있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신한카드와 삼성카드의 당기순이익 격차는 212억원이다. 신한카드는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전년 동기 대비 17.8% 증가한 552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삼성카드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3.6% 증가한 5315억원이었다. 2021년 신한카드와 삼성카드의 당기순이익 차이는 1252억원에 달했지만 불과 3년 만에 200억원대로 크게 줄어들었다.

신한카드를 둘러싼 크고 작은 논란도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하청업체 기술 탈취 의혹, 200억원 규모의 부실채권 발생 등 악재가 연거푸 터지면서 금융당국의 내부통제 강화 기조에 역행하고 있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금융권 등에 따르면 지난 8월 신한카드의 협력업체 에스와이폴라리스는 신한카드가 자사의 안심클릭 솔루션 관련 소스코드를 불법 복제했다며 수원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에스와이폴라리스는 온라인 신용카드 결제 보안솔루션을 개발해 국내 카드사에 제공하고 있다. 논란의 중심이 된 안심클릭 솔루션은 지문인증 등을 활용한 간편 결제 보안기술이다. 앞서 에스와이폴라리스는 고소장 제출 전에도 협의 요청을 여러 차례 시도했지만 신한카드 측에서 이를 거부했다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신한카드는 지난달 4일 206억6200만원 규모의 부실채권이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리스와 할부금융 등을 하는 중·소형 캐피탈사에 대출을 내줬는데 경영악화로 연체가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카드사들은 여신전문금융업 감독규정에 따라 50억원 이상 규모의 부실채권이 발생하면 관련 내용을 공시해야 한다. 당시 신한카드는 최초 200억원대였던 부실채권 규모를 70억원 수준으로 낮춘 상태고 남은 채권도 회수를 진행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 문동권 신한카드 사장. [사진=뉴시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금융권 안팎에선 문동권 사장의 책임론도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는 모습이다. 실적·건전성 지표 모두 2위 삼성카드에 밀리는 것도 모자라 부실한 내부통제로 기업 이미지 타격까지 자초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일각에선 올해 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문 사장의 연임 가능성에도 의구심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취임 초 신한카드 최초 내부 출신 대표이사로 주변의 관심과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것과는 정반대의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것이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신한카드의 행보를 보면 전임 사장 시절에 비해 확실히 위상이나 브랜드 인지도 등이 다소 밀리는 감이 없지 않다”며 “자연스레 문동권 사장의 연임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품는 목소리가 나온다”고 말했다.

조연행 금융소비자연맹 회장은 “올해 금융당국이 금융사의 내부통제를 강조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 관리부실로 인해 발생하는 사건들은 해당 기업 임원 인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연말 인사와 조직 개편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이러한 문제들이 발생하는 것은 임기 연장에 마이너스 요소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해당 내용과 관련해 신한카드 관계자와 여러 차례 전화와 문자로 접촉을 시도했지만 끝내 연락이 닿질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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