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트럼프' 급진적 개혁 외치지만 의회선 소수 정당…동맹 불가피

권영미 기자 2023. 11. 21.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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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대선 결선에서 경제학교수 출신인 하비에르 밀레이가 이겨 정권교체를 이뤄냈지만 최악의 경제 상황을 되살리는 데는 다른 정치 세력과 동맹을 맺어야 할 처지라고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분석했다.

정치 입문 경력이 몇년에 불과한 밀레이는 19일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주요 두 정치 연합의 헤게모니를 무너뜨리는 데 성공했지만 인플레이션이 150%로 치솟고 빈곤이 증가하는 국가 위기 상황의 아르헨티나를 살릴 막중한 책임을 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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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 경제난에서 국가 되살리기 위해 "미봉책 쓰지는 않겠다" 약속
'진보자유' 상원 72석 중 7석, 하원 257석 중 38석만 차지
아르헨티나 대통령 당선자 하비에르 밀레이가 19일(현지시각) 부에노스아이레스 당사에서 결선 투표의 승리가 확정된 뒤 지지자들과 기뻐하고 있다. 2023.11.20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아르헨티나 대선 결선에서 경제학교수 출신인 하비에르 밀레이가 이겨 정권교체를 이뤄냈지만 최악의 경제 상황을 되살리는 데는 다른 정치 세력과 동맹을 맺어야 할 처지라고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분석했다. 정치 입문 경력이 몇년에 불과한 밀레이는 19일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주요 두 정치 연합의 헤게모니를 무너뜨리는 데 성공했지만 인플레이션이 150%로 치솟고 빈곤이 증가하는 국가 위기 상황의 아르헨티나를 살릴 막중한 책임을 지게 됐다.

로이터에 따르면 밀레이는 당선인으로서의 첫 연설에서 20년 만에 최악의 경제 위기에서 국가를 되살리기 위해 "미봉책을 쓰지는 않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급진적인 자유주의 아웃사이더인 그가 이끄는 당은 의회 의석 수도 적어 자신의 정책을 추진하려면 이번 선거에서 동맹을 맺었던 기존 보수당, 또는 쉽지 않겠지만 반대파인 페론주의 당과도 협상해야 한다.

그가 선거운동 중 내놓은 정책들은 중앙은행을 폐쇄하고, 달러화를 위해 현지 페소화폐를 버리고, 정부 규모를 줄이고, 에너지 국영 기업을 민영화하는 것 등 매우 과격한 것들이다. 하지만 그가 이끄는 극우 정당 '진보자유'는 상원 72석 중 7석, 하원 257석 중 38석만을 차지하고 있어 다른 세력과의 연대가 불가피하다.

아르헨티나 정치 분석가인 라울 타이머먼은 "밀레이는 의회에서 법률을 추진하기 위해 동맹 재편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그는 입법부를 통해 통치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우에 따라 긴급 행정 명령을 사용할 수 있지만 법률을 바꾸기 위해서는 의회에서 최소 50%의 과반수 지지를 확보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지방 정부가 많은 권한을 가진 아르헨티나에서 진보자유당 출신 주지사나 시장이 없는 것도 약점이다.

특히 상하원 모두에서 제1 야당인 페론주의 연합의 강력한 반발이 있을 것도 밀레이의 출발이 불안한 원인이다. 밀레이는 이번 대선에서 우파 보수인 '변화를 위해 함께'와 동맹을 맺었는데 현재 막후 거래가 진행중이며 최종 내각 구성에도 이들이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밀레이에 대한 지지를 놓고 당론이 분열된 변화를 위해 함께는 하원 94석, 상원 21석을 차지하고 있다.

컨설팅 회사인 아레스코의 페데리코 아우렐리오 대표는 "밀레이 정부는 우선 정치적 동맹 세력에 의존해야 할 것"이라며 "그리고 나서 전체 정치적 세력들과의 대화에 참여해야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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