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놀자 "야놀자클라우드 전환 배치, 희망퇴직 관계 無"

조회수 2023. 9. 20.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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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놀자가 지난 18일부터 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에 돌입한 가운데, 내부에서는 일방적인 인력 조정에 대해 우려의 시선을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달 초 야놀자클라우드코리아의 구조조정설이 제기된 이후 약 일주일 만에 야놀자 전체의 희망퇴직이 공식화되면서 내부적인 소통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사진=야놀자 홈페이지 갈무리)

앞서 이달 초 야놀자클라우드코리아는 주요 서비스인 '자산(호텔운영 등)관리시스템(PMS)'과 '채널관리시스템(CMS)' 사업 부문을 각각 계열사인 '산하정보기술'과 '고글로벌트레블(GGT)'에 넘기기로 결정했다. 해당 사업을 넘긴 야놀자클라우드코리아는 브랜드호텔 사업에 집중하는 만큼, 향후 야놀자 내부에서 GGT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핵심 사업 부문을 대거 계열사로 이동시킨 만큼, 야놀자클라우드코리아의 존속 여부도 알 수 없다는 예상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야놀자클라우드코리아는 조직 개편과 함께 소속 직원들에게 계열사로의 전환 배치를 제안했는데, 당시 내부 구성원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야놀자클라우드코리아와 계열사간 급여 및 처우가 다른 데다, 직원들의 업무 환경에 변화가 발생할 경우 적응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에 야놀자클라우드코리아 일부 직원들은 "8월초까지 장밋빛 비전을 제시하다가 갑작스럽게 전환 배치 관련 면담이 잡혔다"며 "사측의 일방적인 인력 조정에 당황스럽다"는 의견을 제기하기도 했다.

당시 한 직장인 커뮤니티에서 야놀자클라우드코리아 직원이 올린 것으로 추정되는 게시물에서는 회사가 제시했다는 인력 조정 옵션이 공개된 바 있다. 해당 게시물에 따르면, 야놀자클라우드코리아는 직원들과 면담을 진행하면서 △전환 배치 동의 후 퇴사 처리 및 계열사 재취업 △권고사직(급여 최대 4개월 분 지급 혹은 유급휴가+급여 최대 3개월 분 지급) △야놀자클라우드코리아 존속 및 대기발령 대기(휴업급여 감안 급여 70%만 지급) △야놀자 소속으로 전환 후 대기발령 대기 등 네 가지 조건을 제시했다.

내부 직원으로 추정되는 글쓴이는 해당 게시물에서 "야놀자가 야놀자클라우드코리아 직원들을 전부 내보내려 한다"며 "이 과정으로 흘러오기까지 설명회는 물론 그 어떤 낌새도 없었고 (오히려) 8월초까지만 해도 야놀자클라우드코리아의 미래는 장밋빛이라고 했는데 이런저런 소문이 돌더니 (갑자기) 면담이 잡혔는데 (그 이후엔) 어떤 공지가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GGT를 인수하고나서 사업 방향이 많이 바뀌었는지 많은게 GGT 위주로 재편돼 가는 것 같다"며 "야놀자가 싱가포르와 부킹홀딩스, 더 나아가 소프트뱅크로부터 투자를 받은 부분에 야놀자클라우드코리아의 기여도도 적지 않았을텐데, 지금와서는 저런 알량한 보상들만 가지고 나가라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야놀자클라우드코리아 측은 일방적인 퇴사 권고가 아니며 소속 직원들의 의사를 충분히 반영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야놀자클라우드코리아 관계자는 "일차적으로는 법인 이동을 제안하지만 원치 않을 경우에는 현 조직 잔류도 가능하다"며 "다만, 퇴사를 원할 경우에는 의사를 최대한 존중하고 추가적인 보상안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야놀자클라우드코리아의 대대적인 변화가 예고된 지 약 일주일 만인 지난 18일 야놀자가 전직원을 대상으로 한 희망퇴직을 단행한다고 밝히면서 우려의 목소리는 한층 높아진 상태다.

최근 야놀자 경영진은 사내메일을 통해 "이미 여행산업은 글로벌 플랫폼 기업들 주도로 AI 기술 기반의 시스템 혁신이 빠르게 적용되고 있으며, 우리에게도 그 이상의 변화가 계속 요구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우리가 헤쳐 나가야 할 파고는 결코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야놀자는 "이에 회사는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시행하고자 한다"며 "관련해 궁금하신 사항들은 지속적으로 소통하겠으며 경영진도 여러분(야놀자 임직원)의 우려를 최대한 빠르게 해소하는 데에 모든 노력을 다 하겠다"고 덧붙였다.

해당 메일에서 야놀자는 '외부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조직 구축이 필요하다'고 언급하며 사업 및 조직 관련 변화가 불가피함을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야놀자 측은 야놀자클라우드코리아의 조직 개편과 전사적 희망퇴직은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야놀자 관계자는 "야놀자클라우드코리아 관련 조직 개편은 이번 전사 희망퇴직과는 무관하다"며 "해당 조직 개편은 일부 멤버사들과의 업무가 중복되는 부분이 있어 시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야놀자의 수익성 악화가 구조조정의 원인이 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야놀자가 미국 나스닥 상장 추진을 위해 비효율적인 사업을 개편하기 위한 밑그림을 그리는 과정에서 임직원들과의 소통이 부족했다고 지적도 뒤따랐다. 실제로 올 2분기 야놀자의 클라우드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308억원을 기록했지만 조정EBITDA(상각 전 영업손익)가 -66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를 이어갔다. 같은 기간 야놀자는 연결기준 1684억원의 매출과 -45억원 규모의 조정EBITDA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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