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구 유일한 천연기념물 ‘회화나무’를 아시나요?
500여년 동안 마을 주민들과 공생
1982년 천연기념물 제315호 지정
상처 많아지는 등 관리 필요성 높아
상처 많아지는 등 관리 필요성 높아
“오랜 세월 동안 우리 마을을 지켜준 소중한 나무인데….”
인천 서구 신현동에는 특별한 나무가 있다. 서구지역의 유일한 천연기념물인 ‘회화나무’다. 낙엽활엽수로, 높이 22m, 둘레 5.6m의 거목(巨木)인 이 나무는 500여년 동안 마을 주민들과 공생하고 있다. 평소 주민들은 나무 그늘 아래에 옹기종기 모여 담소를 나눈다. 또 매년 농사 풍년과 마을의 안녕을 기리는 ‘회화나무 당제’를 열기도 한다. 이런 향토문화적, 생물학적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 신현동 회화나무는 지난 1982년 천연기념물 제315호로 지정됐다.
그런데 최근 회화나무의 관리가 필요하다는 마을 주민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나뭇잎에 진딧물이 생기고, 오랜 세월을 버티며 생긴 상처도 많다. 또 나무 주위에 세워진 울타리를 넘어 외부인이 출입해 쓰레기를 버리거나 개나 고양이의 배설물이 발견될 때도 있다고 한다.
윤충의 신현경로당 총무는 “나무 줄기를 받치고 있는 지지대도 언제 쓰러질지 모를 정도로 불안하다”며 “서구의 유일한 천연기념물인데 구청에서 관리를 소홀하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목소리는 지난달 19일 열린 서구의회 제267회 정례회에서도 나왔다. 당시 유은희(국·비례)의원은 자유발언을 통해 “현재 나무 보존상태가 좋지 않다. 관련 부서가 더 면밀하게 관리와 보존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서구청은 최근 국가유산청에 ‘국가유산 수리 신청’을 했고, 조만간 전문가들이 수목 상처 치료, H형 지지대 설치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 나무 주위에 방범용 CC(폐쇄회로)TV와 출입금지를 알리는 안내판 등을 설치할 방침이다.
서구청 문화관광체육과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나무 치료에 대한 예산이 반영되지 않아 보존을 위한 작업을 진행하지 못했다”며 “올해 어렵게 예산이 반영된 만큼 철저히 관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변민철기자 bmc0502@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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