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이 북극권 영향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린란드 군사기지 2곳 설치 협정에 이어 국무장관이 레이캬비크를 찾았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5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에 아이슬란드 수도 레이캬비크 도착 사진과 함께 우리의 공동 우선순위인 안전한 북극, 더욱 강력한 무역·에너지 관계, 더욱 긴밀한 국방 협력을 진전시키기 위해 아이슬란드에 도착했다고 적었다. 국무부는 루비오 장관이 이날 레이캬비크에서 아이슬란드 당국자들과 만나 경제와 안보 협력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후 그리스 아테네도 방문한다.

"나토 회원국이자 미국의 친구"
루비오 장관은 같은 날 미국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이슬란드에서 무엇을 하려고 하느냐는 질문에 아이슬란드는 나토 회원국이자 미국의 친구라며, 이번 방문은 나토 정상회의에서 아이슬란드 지도자, 외무장관과 나눈 대화의 결과라고 말했다. 아이슬란드는 1944년 덴마크에서 독립한 이후 군대를 보유하지 않고 나토 회원국 지위와 1951년 체결한 미국-아이슬란드 양자 방위 협정에 안보를 의존하고 있다.

"그린란드에 기지 2곳"
미국은 그린란드와 아이슬란드 등 북극권에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달 22일 덴마크, 그린란드와 그린란드에 새로운 군사기지 2곳을 설치하는 3자 안보협정을 체결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협정에 앞서 유엔 총회 연설에서 미국의 어떠한 적대 세력도 앞으로 그린란드에 군사적 주둔 기반을 마련하거나, 미국의 명시적 서면 승인 없이 민감한 투자를 하는 것이 허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나 중국의 북극권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북대서양의 전략적 요충지"
아이슬란드는 북극권 바로 남쪽 북대서양의 전략적 요충지에 위치해 있다. 다만 미국과의 관계가 순탄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7일 소셜미디어에 미국과 캐나다, 그린란드, 아이슬란드, 멕시코, 카리브해 지역을 성조기 무늬로 칠한 뒤 미 합중국이라고 표기한 지도를 올리자 아이슬란드 외무부는 미국 대사를 초치했다.

아이슬란드는 8월 29일 국민투표에서 유럽연합(EU) 가입 협상을 재개하려는 정부안을 부결했다. 이 국민투표는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합병 위협 등으로 조기 실시된 것이었다. 북극 항로와 자원을 둘러싼 경쟁이 거세지면서 군대 없는 섬나라의 선택지도 좁아지고 있다. (사진 출처=다음뉴스 기사 사진, 다음 이미지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