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 뛰어 넘은 타이거즈 루키의 전설… 한 번의 도루를 위해, 하루를 투자하는 선수가 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휘문고를 졸업하고 2026년 신인드래프트에서 KIA의 3라운드(전체 30순위) 지명을 받은 김민규(19)는 29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경기에서 꽤 의미가 깊은 도루 하나를 성공시켰다.
종전 기록은 2022년 김도영(KIA)의 13개였고, 김도영 외에는 구단 고졸 신인이 두 자릿수 도루를 성공한 것도 김민규가 유일했다.
김민규는 경기 후 "풀카운트에서 그린라이트 사인이 나와서 뛰게 됐다"고 설명하면서 "도루를 했지만 득점까지 이어지지 못한 게 아쉽기는 하다. 그래도 14번째 도루를 할 수 있어 기분이 좋았다"고 웃어 보였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휘문고를 졸업하고 2026년 신인드래프트에서 KIA의 3라운드(전체 30순위) 지명을 받은 김민규(19)는 29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경기에서 꽤 의미가 깊은 도루 하나를 성공시켰다.
이날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해 중요한 상황에서의 대주자 투입을 기다리고 있었던 김민규는 1-1로 맞선 8회 1사 후 이호연이 볼넷을 골라 출루하자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후 김도영의 타석 때 2루 도루를 성공하며 득점권에 나갔다. 김민규의 도루를 막기 위해 네 차례나 견제가 들어갔지만, 풀카운트에서 과감하게 스타트를 끊어 2루에 먼저 들어갔다. 김민규의 담력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던 순간이었다.
이 도루는 김민규의 시즌 14번째 도루였다. 타이거즈 프랜차이즈 역사상 고졸 신인이 한 시즌 14개의 도루를 성공시킨 사례는 없었다. 종전 기록은 2022년 김도영(KIA)의 13개였고, 김도영 외에는 구단 고졸 신인이 두 자릿수 도루를 성공한 것도 김민규가 유일했다. 크게 빛이 나지 않는 기록일지는 모르나, 구단 역사와 개인 경력에 꽤 의미 있게 남을 만한 도루였다.
김도영은 리그 최고의 주력을 가지고 있는 주자고, 주루 센스도 대단히 뛰어나다. 2022년 신인 당시에도 김도영의 발은 빨랐다. 그러나 그런 김도영도 13개의 도루를 성공하는 데 그쳤다. 단순히 발만 가지고 도루를 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스타트·스피드·슬라이딩의 기술적 요소는 물론 상대 투수와 수싸움, 그리고 과감하게 스타트를 끊을 수 있는 멘탈까지 다 갖추고 있어야 한다.

전설적인 대도 출신인 이대형 SPOTV 해설위원은 김민규에 대해 “어차피 신인 선수들은 모두 경험이 없다. 그렇다면 적극성이 있어야 하는데 김민규가 그것을 갖췄다”고 놀라워하면서 “A+급 주력”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주루에서는 김도영 수준으로 성장할 수 있는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셈이고, 이날 기록이 그 자질을 증명한 것이다.
29일 도루 상황은 ‘그린라이트’였다. 김민규의 도루·주루 능력을 아는 코칭스태프가 이 고졸 신인에게 자율권을 줬다는 것이다. 어마어마한 믿음이다. 그린라이트를 줘도 그런 박빙의 상황에서 출발을 망설이다 타이밍을 놓치는 경우가 있는데 김민규는 바람처럼 튀어 나갔다. 김민규는 경기 후 “풀카운트에서 그린라이트 사인이 나와서 뛰게 됐다”고 설명하면서 “도루를 했지만 득점까지 이어지지 못한 게 아쉽기는 하다. 그래도 14번째 도루를 할 수 있어 기분이 좋았다”고 웃어 보였다.
사실 대주자는 상대도 ‘저 선수는 뛸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니면 대주자로 들어가는 의미가 상당 부분 퇴색되기 때문이다. 당연히 많은 견제, 압박에 시달린다. 시즌 초반에 비해 김민규를 견제하는 투수들의 빈도도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김민규는 겁이 없다. 김민규는 “누상에 나가면 압박을 많이 받지만, 사실 압박을 받는 것을 오히려 즐겨하는 편이고 좋아하는 편이다. 나가서 겁을 먹거나 소극적으로 하지 않고 더 과감하게 내 임무를 하려고 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앞으로도 그런 마음을 이어 갈 것이라 다짐했다.

한 번의 도루를 위해, 하루에도 몇 시간을 투자해 공부를 하는 선수이기도 하다. 김민규는 항상 메모장을 들고 다닌다. 전력 분석을 할 때 코치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투수의 버릇이나 습관을 꼼꼼하게 받아 적고 이를 외운다. 그리고 누상에 나가서 그 공부와 자신의 눈을 조합해 타이밍을 잡는다. 마냥 코치들의 지시에 따라 하는 것이 아닌, 그것을 응용하고 이용하는 데 능하다. KIA가 괜히 고졸 신인에게 그린라이트를 주는 게 아닌 셈이다.
김민규는 “공부를 하고, 그 투수를 임할 때 내 경험도 추가가 된다. 누상에 나갔을 때 이 투수는 어떤 모션이 있는지, 어떤 예비 동작이 있는지 메모장에 항상 적는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했다. 그 데이터들이 계속 쌓이면서 김민규의 성공률도 높아지고 있다. 올해 15번의 도루 시도에서 14번을 살았다.
성공이 지속되면서 자연히 부담은 줄어들었다. 김민규는 “지금 나가면 내가 죽을 것이라는 부담감은 아예 없다. 나가면 무조건 살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다”고 당차게 말하면서 “점수 차이가 팽팽하다고 소극적으로 하기 보다는 지금처럼 과감하게 자신 있게 하다 보면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항상 당당한 보폭을 이어 가겠다고 약속했다. 이범호 감독은 올해 김민규가 1군을 경험한 만큼 내년부터 타석 수가 늘어나면 확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KIA 중원의 새로운 엔진이 순조롭게 기름칠을 마쳐가고 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티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