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원조 성공의 상징이지"... 1천만 원대 뚝 떨어진 아빠들의 드림카

현대차 에쿠스 / 사진=현대자동차

신차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며 대형 세단은 점점 ‘먼 이야기’가 되고 있다. 준대형 세단조차 5천만 원을 넘기는 시대, 한때 국산 최고급 세단이었던 현대자동차 에쿠스가 중고차 시장에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현재 시세는 1,200만~1,700만 원대. 최신 기술과 효율은 부족하지만, 플래그십 세단이 주는 공간과 안락함만큼은 여전히 대체 불가라는 평가다.

현대차 에쿠스 실내 / 사진=현대자동차

에쿠스는 제네시스 G90의 전신으로, 현대차가 ‘국산 플래그십’이라는 타이틀을 본격적으로 굳힌 상징적인 모델이다. 전장 5.1m를 훌쩍 넘는 차체와 3.0m 이상 휠베이스는 지금 기준으로도 압도적이다.

뒷좌석 중심 설계는 명확하며, 다리를 쭉 뻗을 수 있는 공간과 묵직한 차체에서 오는 안정감은 최신 중형·준대형 세단과 분명한 결을 달리한다.

현대차 에쿠스 / 사진=현대자동차

승차감 역시 에쿠스의 핵심 가치다. 이중 접합 차음 유리와 두툼한 흡음재, 에어 서스펜션 조합은 노면을 부드럽게 걸러낸다.

고속도로 정속 주행에서는 풍절음과 노면 소음이 철저히 억제돼 “속도를 체감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최신 차량의 스포티함과는 거리가 있지만, 대신 ‘조용히, 편안하게 이동하는 본질’에 충실하다.

현대차 에쿠스 / 사진=현대자동차

파워트레인도 요즘 보기 힘든 구성이다. 3.8리터 V6와 5.0리터 V8 자연흡기 엔진은 터보가 주류가 된 지금 기준으로는 아날로그적 존재다.

특히 5.0L 타우 V8 엔진(416마력)은 선형적인 출력과 여유로운 토크로 플래그십 세단다운 품격을 보여준다. 가속 성능보다는 부드러움과 정숙성이 중심이며, 엔진 회전 질감에서 ‘옛 대배기량 세단의 감성’을 느낄 수 있다.

현대차 에쿠스 / 사진=현대자동차

다만 현실적인 부담도 분명하다. 대배기량 엔진 특성상 유류비는 각오해야 하고, 에어 서스펜션은 노후 시 부품 1개당 100만 원 이상의 수리비가 발생할 수 있다.

그럼에도 에쿠스는 질문을 던진다. “효율보다 경험을 원한다면?” 같은 예산으로 최신 중형 세단을 살 수도 있지만, 공간과 정숙성, 플래그십의 무게감은 에쿠스가 압도적이다.

유지 리스크를 감수할 수 있다면, 1천만 원대에서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세단’ 중 하나라는 점은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