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슬라의 첫 전기 픽업트럭, ‘사이버트럭(Cybertruck)’이 출시 이후 연일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미래형 디자인”과 “혁신적 기술력”이라는 찬사 속에 등장했지만, 막상 실차를 접한 오너들과 전문가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특히 최근 유튜버 JerryRigEverything이 공개한 실제 사용 영상은 사이버트럭의 문제점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며 소비자 불안을 키우고 있다.
영상에 따르면, 사이버트럭은 스펙상 최대 견인 능력이 5톤(약 11,000파운드)에 달하지만, 실제 주행에서는 심각한 한계를 보인다. 트레일러를 연결하고 주행할 경우, 공인 주행거리 550km에서 실제로는 약 145km밖에 가지 못했다는 것이다. 충전소 접근 시 트레일러를 매번 분리해야 하는 구조적 불편함까지 더해져, 장거리 견인 시 사실상 비효율적인 차량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문제는 이 차량이 결코 저렴하지 않다는 점이다. 당초 2019년 발표 당시 테슬라는 “기본형 가격 5,000만 원대, 최대 800km 주행거리”를 약속했지만, 현실은 완전히 달라졌다. 현재 판매 중인 모델은 ‘듀얼 모터 파운더스 에디션’으로, 실구매가는 1억 원을 훌쩍 넘는다. 기본형 모델은 출시조차 불투명한 상황이다.
“주행거리 반토막에 충전 불편까지”… 실사용자 불만 폭주

사이버트럭의 가장 큰 문제로 꼽히는 것은 ‘주행거리 급감’이다. 트레일러를 견인할 경우, 배터리 소모가 급격히 늘어나 실주행 가능 거리가 절반 이하로 줄어든다. 더 큰 문제는 충전 환경이다. 대부분의 초급속 충전소는 ‘직선형’ 구조가 아니라 차량을 전진해 주차해야 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트레일러를 단 상태에서는 접근이 불가능하다. 결국 사용자는 매 140km마다 트레일러를 분리하고, 차량만 따로 이동해 충전한 뒤 다시 연결해야 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가격 또한 논란의 중심이다. 테슬라는 2019년 공개 당시 약속한 5,000만 원대 시작가를 철회하고, 현재는 8,000만 원대부터 시작하는 것으로 변경했다. 여기에 ‘파운더스 에디션’ 명목으로 약 2,600만 원(미화 2만 달러)의 추가 비용이 붙는데, 제공되는 혜택은 미완성 상태의 ‘완전 자율주행(FSD)’ 기능과 단순한 그래픽 패키지 정도다. 일각에서는 “테슬라가 딜러 마진 대신 직접 웃돈을 챙긴 셈”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또한 눈·얼음 등 혹한 지역에서 버튼식 도어가 얼어붙을 가능성도 지적된다. 기존 모델 S나 모델 3처럼 손잡이를 당겨 여는 방식이 아닌, 차체 측면에 있는 전자식 버튼으로 문을 여는 구조다. 실제 오너들은 “한겨울 눈이 쌓였을 때 도어가 열리지 않는다”며 불만을 제기했다.
시야 문제도 크다. 사이버트럭은 삼각형 형태의 두꺼운 앞유리 A필러로 인해 좌우 사각지대가 넓다. 특히 이 부분은 자전거나 오토바이가 접근할 때 큰 위험 요인이 된다. 실내 후방 시야 역시 터널 커버를 닫으면 완전히 차단된다. 후방 카메라가 있음에도 별도 디지털 미러를 적용하지 않아 ‘보이기만 하는 장식용 미러’라는 지적이 뒤따른다.
‘혁신’이라던 사이버트럭, 소비자에겐 ‘불완전한 차’

사이버트럭의 핵심 콘셉트는 “미래형 전기 픽업트럭”이었다. 하지만 실제 구매자들은 “완성도 낮은 콘셉트카를 비싼 값에 산 느낌”이라고 입을 모은다. 스테인리스 외장은 멋스러워 보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녹이 슬고 지문이 쉽게 묻어나는 등 관리가 어렵다. 심지어 문을 닫을 때 차체 전체가 흔들릴 정도로 진동이 발생한다는 지적도 있다.
게다가 사이버트럭은 차체 특성과 전후 바퀴 조향(올-휠 스티어링) 등 기존 모델과 다른 주행 특성이 있어 FSD의 전체 기능이 다른 모델보다 다소 늦게 차종별로 순차 롤아웃되는 양상이다. 테슬라 공식 자료와 최근 업데이트 계획에서도 사이버트럭용 FSD 기능은 별도 테스트와 보완 과정을 거쳐 배포 중이라는 입장을 확인할 수 있다.
현재 테슬라는 ‘사이버비스트’라는 상위 모델 출시를 예고했지만, 실제 양산 일정은 계속 미뤄지고 있다. 그 사이 일부 고객들은 비싼 모델을 포기하고 듀얼 모터 모델로 변경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테슬라가 수익 기회를 잃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결국, 사이버트럭은 기술력보다는 ‘미완성의 상징’으로 소비자 기억에 남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