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수입차 시장에서 BMW가 메르세데스-벤츠를 다시 제치고 1위를 탈환했다. 3월 벤츠에 밀렸던 BMW는 1800대 가량 격차로 다시 선두 자리에 올라섰다. 또 하이브리드는 전체 등록의 63.7%를 차지하며 수입차 시장 대세로 자리 잡았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는 지난 4월 수입차 등록대수가 2만1495대로, 전년 동월 대비 0.3% 감소했다고 8일 밝혔다. 지난 3월보다도 14.8% 줄어든 수치다. 다만 올해 1~4월 누적 등록대수는 8만2152대로 전년 동기 대비 7.9% 증가했다.
브랜드별 등록 실적에서는 BMW가 6710대로 다시 수입차 1위 자리를 차지했다. 3월에는 벤츠가 BMW를 380대 차로 앞섰지만, 4월에는 1802대 차이로 역전당했다. 벤츠는 4908대를 등록하며 2위에 머물렀다. 1~4월 누적 기준으로는 BMW가 2만5322대를 기록하며 벤츠(2만123대)보다 5199대 앞섰다. 이 격차는 작년 동기 대비 다소 좁혀진 수준이다.

3위부터는 테슬라(1447대), 렉서스(1353대), 포르쉐(1077대), 볼보(1068대) 등이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이들 브랜드는 4월 단일 성적에서는 순위가 엇갈렸지만, 1~4월 누적 등록 기준으로는 테슬라(6265대), 렉서스(5230대), 볼보(4571대) 순으로 35위에 이름을 올렸다. 4월만 보면 포르쉐가 볼보를 근소한 차이로 앞서며 5위에 올라섰다. 이들 외에 토요타(880대), 아우디(817대), 미니(661대)도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중국 전기차 브랜드 BYD의 시장 진입도 본격화됐다. 지난 3월 10대 등록에 그쳤던 BYD는 4월 543대를 기록하며 빠르게 존재감을 드러냈다. 상위 10위권에는 못 들었지만, 단일 모델인 아토3가 베스트셀링카 7위에 오르며 브랜드 파워를 입증했다. 폴스타는 4월 189대를 인도했고, 1~4월 누적 기준으로는 67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19.7% 증가했다. 지난해 등록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를 감안해도 주목할 만한 수치다.
수입차 시장 전체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변화는 하이브리드 차량의 비중 증가다. 4월 하이브리드 차량 등록대수는 1만3691대로 전체의 63.7%를 차지했으며, 이는 전년 동월보다 16.6% 증가한 수치다. 누적으로는 5만3898대로 점유율이 65.6%에 달한다. 전년보다 등록대수는 36.9% 증가했고, 점유율은 13.9%포인트 늘었다. 하이브리드 중에서도 마일드하이브리드(MHEV)가 1만278대로 가장 많았고, 풀하이브리드(FHEV)는 2084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는 1329대를 기록했다.

반면 수입 전기차는 성장세가 뚜렷하게 둔화됐다. 4월 전기차 등록대수는 3712대로 전체의 17.3%를 차지하며 전년 동월 대비 2.4% 증가에 그쳤다. 1~4월 누적 기준으로는 1만3762대로 오히려 전년보다 0.7% 감소했다. 전기차 점유율도 정체 상태다. 전기차 전용 브랜드인 테슬라도 1년 전보다 점유율이 줄었고, 전체 브랜드 중 테슬라만의 점유율은 7.6%로 전년 동기 대비 2.8%포인트 감소했다.
내연기관 차량은 감소폭이 더 컸다. 가솔린 차량은 4월 3680대로 전년보다 33.5% 줄었고, 디젤은 412대로 37.2% 감소했다. 디젤은 전체 수입차 연료 중 가장 낮은 비중인 1.9%에 머물렀다. 특히 유럽 브랜드를 중심으로 내연기관을 MHEV로 전환하는 추세가 강해지면서 순수 내연기관 비중은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벤츠, BMW, 아우디 등은 기존 가솔린·디젤 차량을 대부분 48V 마일드하이브리드 시스템으로 대체하고 있다.

4월 베스트셀링 모델 순위에서도 BMW와 벤츠의 경쟁이 두드러졌다. 벤츠 E클래스는 E200, E300 등을 포함해 총 2151대를 등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BMW 5시리즈는 2040대로 근소한 차이로 2위를 기록했다. 그 뒤를 테슬라 모델Y(804대), 모델3(638대), BMW X5(598대), 렉서스 ES(569대), BYD 아토3(543대)가 이었다.
연료별 베스트셀링카를 보면, 마일드하이브리드는 BMW 520(1168대), 벤츠 E200(1051대), E300 4MATIC(810대), 풀하이브리드는 렉서스 ES300h(569대), NX350h(353대), 토요타 캠리 하이브리드(219대), 플러그인하이브리드는 BMW X5 5.0e(189대), 530e(165대), 포르쉐 카이엔 E-하이브리드 쿠페(122대)가 각각 상위권을 차지했다. 전기차는 BYD 아토3(543대), 테슬라 모델Y 롱레인지(533대), 모델3 롱레인지(350대)가 베스트셀링 모델로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