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모비스가 국내 자동차 반도체 생태계 확장을 주도하며 삼성전자와 자율주행차용 반도체 관련 협업 여지가 많다는 점을 강조했다. 유럽과 북미 등 외국산 제품 의존도가 높은 자동차 반도체 생태계를 국내 기업 중심으로 확장하는 것이 핵심이다.
현대모비스는 29일 경기도 성남시 더블트리바이힐튼서울판교 호텔에서 제1회 차량용 반도체 포럼(Auto Semicon Korea, ASK)을 열었다.
이날 행사 직전 기자간담회에서 만난 이규석 현대모비스 대표이사(사장)는 “2021~2023년 현대차 구매본부장 시절 국내 반도체로 인한 어려움을 겪은 적이 있었다”며 “대부분의 차량용 반도체는 국산화가 거의 안 돼 외산에 의존하고 있어 구조적으로 해결하기가 굉장히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현대모비스에서 근무하게 되면서 모비스가 보유한 반도체 설계 역량과 개발 역량을 확인했다”며 “모바일과 가전에 집중했던 국내 반도체 회사들과 서로 윈윈할 수 있는 협업 체제를 만들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현대모비스가 국내 기업 중심으로 차량용 반도체 산업을 확장하는 배경은 △독자적인 설계 및 생산능력 확보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 등으로 나뉜다. 개발 기간이 길고 품질인증 절차가 엄격한 차량용 반도체 산업은 해외 업체들의 영향력이 큰 상황이다. 특히 전 세계 100대 차량용 반도체 기업 중 국내 기업은 단 다섯 곳만 이름을 올리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직접 ASK 행사를 개최했다.
올해 처음 열린 현대모비스 ASK에는 △삼성전자 △LX세미콘 △SK하이파운드리 △DB하이텍 △글로벌테크놀로지 △동운아나텍 △한국전기연구원 등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와 임원 80여 명이 참석했다. 현대모비스는 포럼에 참여한 기업들과 함께 국내 차량용 반도체 산업을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와의 협업 가능성에 대해 이 사장은 “삼성전자는 파운드리(다른 회사가 설계한 반도체 칩을 대신 제조하는 역할)”라며 “시스템LSI사업부와 협의할 수 있는 부분이 있어 (자율주행차 관련) 협업 여지가 상당히 많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올해를 시작으로 ASK를 국내 대표 차량용 반도체 포럼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또 연 1회 정례 개최하고 내년부터 스타트업이나 관련 기술 보유 기업의 신규 참여를 독려하기로 했다.
조재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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