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한·중·일 정상회의 재개 지지”…중단 3년여, 연내 개최 탄력받나
중국 외교부가 2019년 이후 중단된 한·중·일 정상회의의 연내 개최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일본에 이어 중국도 3개국 정상회의 개최에 긍정적 입장을 밝힘에 따라 3년여만에 회의가 재개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0일 정례브리핑에서 한·중·일 정상회의와 관련해 “중국은 3국 협력에 일관적으로 적극 참여해왔다”며 “3국 정상회의 개최에 관한 중·일·한 협력 의장국인 한국의 제의를 지지하며 이에 대해 한·일과 소통하고 조율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왕 대변인은 이어 “중·일·한 3국은 서로 가까운 이웃이자 중요한 발전 파트너”라며 “중·일·한 협력은 3국 공동의 이익과 지역 국가의 기대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3국은 협력의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보장하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 번영을 촉진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과 일본이 지난 16일 정상회담을 통해 한·중·일 고위급 소통 재개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강조한 데 이어 중국이 이에 호응하는 입장을 보임에 따라 연내 3국 정상회의 개최가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16일 한·일정상회담 공동 기자회견문을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한·일 정부 간 의사소통을 활성화해 나가기로 했다면서 구체적 방안의 하나로 “고위급 한·중·일 프로세스를 조기에 재가동하는 중요성에 대해 일치했다”고 밝혔다.
한·중·일 정상회의는 2008년 12월 당시 이명박 대통령과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총리가 일본 후쿠오카에서 만난 것을 시작으로 그동안 8차례 진행됐다. 그러나 2019년 12월 중국 청두(成都)에서 마지막 회의가 열린 후 강제징용 배상 문제를 둘러싼 한·일 갈등과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3년 넘게 열리지 못했다. 현재 3국 정상회의 순회 의장국을 맡고 있는 한국 정부는 연내 회의를 재개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캄보디아에서 열린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에서 “한·중·일 정상회의를 포함한 3국 협력 메커니즘도 조속히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었다.
베이징 | 이종섭 특파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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