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도 밟지 못한 정상을 향해 '렉스턴 써밋'...일등석 부럽지 않은 실내 압권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KG 모빌리티(이하 KGM)가 작년 당기순이익 12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 2007년 이후 16년 만에 순수 영업실적만으로 기록한 흑자다. 수조 원대의 다른 기업과 견줄 것은 아니지만 KGM이 지금까지 겪은 부침으로 보면 흑자의 규모는 그 이상의 의미와 가치가 있다.

KGM은 사명을 바꾼 이후부터 80년대 코란도를 출시하며 누구도 가지 않았던 길을 걷기 시작했던 때와 비슷한 기운을 느끼게 한다. 당시 쌍용차는 사륜구동 자체가 전무하던 그때 우리 기술로 정통 '코란도'를 출시하고 90년대 100% 승용 감각을 살린 '무쏘'로 이어가면서 보디-온 프레임의 강인한 SUV를 대표하는 브랜드가 됐다.

벤츠 엔진 탑재로 강력한 성능이 더해진 무쏘는 국산차 최초로 일본 시장에 진출했고 국산차 최초로 지옥의 레이스로 불리는 파라오 랠리와 다카르 랠리에 출전해 완주와 우승까지 차지하며 세계의 이목을 받았다. 국내 최초의 프리미엄 SUV 렉스턴 그리고 티볼리와 토레스가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것도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걸으며 차곡차곡 축적한 노하우가 있어 가능했다. 가장 최근 출시한 '렉스턴 써밋(Summit)'에 관심이 가는 이유이기도 하다.

최상급 세단, 체어맨 써밋의 계보를 잇는 프리미엄 SUV

KGM 써밋 시리즈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3년 서울모터쇼에서 체어맨의 최상위 버전인 '체어맨 W 써밋'을 출시한 바 있다. 정상을 뜻하는 써밋이 새로운 모델은 아니지만 실내와 편의장치를 대폭 손질해 최상급의 사용 편의성을 제공했다. 외관상 체어맨 W 리무진과 큰 차이가 없었지만 한층 더 고급스럽고 움직이는 집무실이자 최적의 휴식 공간으로 인기를 끌었다. 체어맨 W 써밋의 명성을 이어받은 모델이 '렉스턴 서밋'이다.

렉스턴 써밋은 기존과 다르지 않은 웅장하면서도 카리스마 넘치는 외관을 갖고 있다. 그러나 같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하이라이트는 KGM이 숨기고 있었던 보물 같은 휠이다. 렉스턴 써밋의 20인치 블랙 휠과 올터레인(All-Terrain) 타이어는 쉽게 드러나지 않는 강인한 기품을 품고 있다. 여기에 고급 서스펜션으로 부드러운 승차감을 확보해 렉스턴 고유의 감성을 보여준다. 또한, 와이드 허브 스페이스를 적용해 코너링 성능을 향상한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쇼퍼드리븐 2열, 항공기 일등석 이상의 거주 편의성

렉스턴 써밋의 또 다른 변화는 퍼스트 클래스 급 2열 공간이다. 최상급 2열 프리미엄 천연가죽 독립 시트는 140도 리클라이닝, 16.8cm 슬라이딩과 언더서포트 기능이 적용돼 항공기 일등석에 탑승한 것과 같은 편안한 자세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또한 2열 냉장고, LED 실내등 & 독서 등, 동반석 1열 시트 컨트롤러, 휴대전화 무선충전기, 컵홀더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뒷좌석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은 14인치 대화면으로 넷플릭스 및 유튜브 등 스트리밍 콘텐츠 시청이 가능하다. KGM이 가장 많이 신경을 쓴 슈퍼 서라운드 시스템은 우퍼와 듀얼 램프 일체형 시스템으로 입체적인 음향 시스템을 구현했다. '렉스턴 써밋'은 쇼퍼드리븐 2열 구성으로 풍부한 편의 사양과 최상의 공간성으로 안락함을 선사한다.

첨단 안전 사양과 차원이 다른 드라이빙

렉스턴 써밋의 주행 성능에도 주목해야 한다. KGM은 가속 로직을 새롭게 설계해 부드러우면서 폭발적인 가속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렉스턴 써밋에 파워 부스터를 적용했다. 이를 통해 어떠한 주행 환경에서도 강력한 퍼포먼스를 체감할 수 있다. 이 밖에도 KGM의 능동형 주행 안전 보조 기술인 인텔리전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IACC)을 포함한 첨단 주행 안전 보조 시스템 딥컨트롤(Deep Control)도 기본 적용한다.

여기에 9개의 에어백과 전 좌석 시트벨트 리마인더, 사중 구조의 초고장력 쿼드 프레임(Quad Frame)을 비롯해 첨단 안전사양 및 구조를 갖춰 국내 최고 수준의 안전성에 믿음을 갖게 한다. 렉스턴 써밋의 가격은 6050만 원, 슈퍼 서라운드 시스템(95만 원)과 액티브 배기 사운드(140만 원)를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다. 한편 매번 도전적이고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KGM은 렉스턴 써밋 출시를 계기로 다시 한번 누구도 가지 않은 길을 걷기 시작했다.

올해로 설립 70주년을 맞은 KGM이 토레스의 성공에 이어 렉스턴 써밋이 어떤 성과를 보여줄 것인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