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10승은 실패했지만 LG에 승리! 2.5게임차 추격!

한화가 또 한 번 대전 밤을 뒤집었습니다. 9월 26일 LG전 4–1 역전승은 단순히 한 경기 승리가 아니었습니다. 흔들리던 흐름을 돌리고, 1위 추격 의지를 다시 켠 값진 결과였습니다. 경기의 중심에는 두 장면이 있었죠. 마운드의 류현진, 그리고 3루에서 “죽는 척”하며 홈을 밟은 노시환입니다.

먼저 류현진부터. 기록은 6이닝 7피안타 1실점 5탈삼진. 승리는 못 챙겼지만, 해야 할 일을 완벽하게 해낸 등판이었습니다. 1회 위기가 왔을 때 침착하게 막았고, 5회 1사 2·3루에서도 빠른 공과 낮은 코스로 타자들을 눌렀습니다. 유일한 실점은 6회 오스틴의 솔로 홈런. 낮게 떨어지는 체인지업이었지만 상대가 잘 쳤습니다. 그래도 곧바로 흐름을 정리하며 추가 실점 없이 임무를 마쳤습니다. 경기 후 “나의 10승은 전혀 중요하지 않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이겨서 기쁘다”라는 말은 팀 분위기를 딱 보여줍니다. 이름값보다 팀을 먼저 생각하는 모습, 그래서 ‘에이스’라 불리는 이유입니다.

승부는 7회말에 갈렸습니다. 1사 2·3루에서 하주석의 번트가 투수 정면으로 굴렀을 때만 해도 쉽지 않아 보였죠. 그런데 노시환이 런다운에 걸린 순간, 잠깐 멈추며 “포기한 듯”한 몸짓을 했고, 포수가 빈 글러브로 태그를 시도하는 틈을 타 홈을 찍었습니다. 비디오 판독 끝에 세이프. 1–1 동점. 이 한 방에 경기 흐름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팬들도, 더그아웃도 만루 홈런 맞먹는 환호였죠. 노시환 말대로 “포기하지 않았지만, 포기한 척”한 재치가 빛났습니다.

바로 이어 대타 이도윤이 우전 적시타로 2점을 더했고, 심우준의 기습 번트 때도 상대 수비가 흔들리며 1점 추가. 단숨에 4–1. 한화가 원하는 ‘집중의 이닝’이었습니다. 이 장면에서 한화 야구의 색이 또렷이 보였습니다. 크게 휘두르기만 하는 게 아니라, 필요한 순간에 번트·주루로 점수를 “만들어” 내는 야구. 가을에도 통하는 방식입니다.

불펜도 든든했습니다. 정우주, 김범수, 한승혁, 김서현이 7~9회를 깔끔하게 막고 경기를 닫았습니다. 류현진이 만들어 준 1점 차 싸움을 불펜이 잘 이어받았고, 타선이 뒤집어 준 다음에는 실점 없이 지켰습니다. 선발–불펜–타선이 서로 역할을 정확히 나눠 가진 경기였죠.

타선에서는 노시환, 채은성이 멀티 히트를 기록하며 뼈대를 세웠고, 교체 카드였던 이도윤이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벤치의 선택과 선수들의 실행이 잘 맞아떨어진 하루였습니다. 무엇보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태도”가 장면마다 보였습니다. 5회 큰 위기를 막아낸 류현진, 7회 홈을 훔친 노시환, 그리고 추가점을 확실히 만든 뒤 집중을 잃지 않은 야수진과 불펜. 이게 지금 한화를 한 팀으로 묶고 있습니다.

순위 싸움도 다시 숨이 붙었습니다. 이 승리로 LG와 격차는 2.5경기. 여전히 쉽진 않지만, 남은 맞대결에서 이런 집중력만 유지하면 끝까지 가볼 만합니다. 대전에서 한화가 강한 이유도 분명합니다. 팬들의 응원 속에서 선수들이 흔들리지 않고 자기 야구를 하기 때문입니다.

정리하자면, 이 경기는 한화가 “어떻게 이길 것인지”를 정확히 보여준 밤이었습니다. 에이스는 해야 할 일을 해주고, 타선은 작은 야구로 흐름을 뒤집고, 불펜은 무실점으로 문을 닫는다. 그리고 그 한가운데, 포기한 듯하다가 끝내 포기하지 않은 한 장면—노시환의 홈 세이프가 있었습니다. 남은 경기에서도 오늘처럼만 하면 됩니다.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 없습니다. 똑같이, 담대하게, 끝까지. 한화는 이미 길을 찾았습니다. 이제 그 길을 계속 걸으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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