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 피싱 당했다..카카오톡 사칭 채널 사기 주의해!
안녕. 5개월 아이 육아중인 애아빠야.
정확히 하자면 보이스피싱은 아니고 스미싱에 가까워.
본인 중고나라, 당근, 번개장터 등의 거래경험이 매우 풍부하고 더치트 계자조회, 토스 위험계좌 확인 등 평소에는 아주 꼼꼼한 사람이기에 상황이 만들어지면 누구가 당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부끄럽지만 사고사례를 공유하려고 해.
올 해 6월에 구매한 카시트의 이너시트가 쿠션이 많이 죽어서, 제조사에 문의하려는 것으로 시작됐음.
다시 사진을 봐도 사실 별 거 아니었다. 근데 아이 카시트니까, 안전문제니까 제조사에 문의해야 했어. 지금 생각하면 그냥 하지말 걸.
본인은 육아휴직 중이라 5개월 된 아들은 보는데, 아들이 자고 있어서 톡으로 상담을 시도함.
종일 연결이 안 됨.
그래서 생각난 게, 카시트를 처음 설치할 때 카카오톡 채널에서 도움을 받았던 것.
그래서 같은 경로로 상담 시도.
교환해준다더라, 근데 일대일 교환이라 입금을 하래.
처음 연락한거면 의심을 했겠지만 이미 5개월 전에 카시트 설치할 때 도움을 받았기 때문에 당연히 의심을 안 함.
이렇게 두 번 53만원을 입금함.
병신임 진짜 내가 개병신임.
물류센터에서 입금확인이 안 된다고 물류센터 톡으로 넘기고 나서야 사기라는 걸 눈치챘다.
진짜 개병신인가, 지금도 자다가도 벌떡벌떡 일어남.
다른 피해라도 막아보려고 제조사에 얘기했더니 저렇게 공지 올렸더라.
제조사측 입장은 저 카카오톡 사칭채널을 인지했지만 본인들도 어떻게 할 방법이 없다는 거임.
카카오페이를 이용해 토스뱅크로 송금했는데, 제조사와 카카오페이, 토스뱅크, 카카오톡 그 어디도 도움을 줄 수 있는 곳이 없더라.
그냥 나만 병신이더라. 근데 내가 병신맞음.
옆에서 애는 울지, 이건 얼른 처리해야겠지, 카시트는 계속 써야지.
그냥 당하고 나니 모든 상황이 억까 느낌이더라고.
안 당할래야 안 당할 수가 없게 느껴지더라.
지금 생각해보면 개수작에 당한 걸 알고 평소의 나라면 당하지 않았을텐데...라고 생각하지만 당시에는 그러지 않았다.
경찰에는 신고했는데, 이게 뭐 처리가 될까..
당해보니까 금액이 문제가 아니야.
물론 53만원 아깝지.
며칠전에 가정용 치닝디핑도 사려고 고민하다 30만원이라 포기했고 K리그 팬으로 FC안양 승격기념 굿즈도 25만원 구매했다가 취소했고...애아빠로서 그런 포기했던 소비들이 있었으니까 돈 생각나지.
근데 진짜 문제는 돈이 아니라 내 자신에게 크게 실망한거임.
자꾸 사기 당했던 한 순간, 순간이 떠오르면서 자책하게 되니까 끝없이 우울해지고 좌절하게 되면서 자기비하와 연민만 쌓여가더라.
3일찬데 아직도 나아지지 않아...잠도 못 자겠고 밥도 못 먹겠다.
가장이라 그런 부분 내 감정대로 완전히 티 내기도 힘들고, 물론 티는 나겠지만...
넋두리가 너무 길었다.
3줄 요약
1. 제 발로 기어가 53만원 사기당함
2. 경찰에 신고완료
3. 마음의 상처가 큼, 결과는 어찌될지 모름.
위로 좀 부탁해
비슷한 경험있다면 사례 공유도 부탁하고
내 사례를 보고 사기피해 당하지 않고 올 해 마무리 모두들 잘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