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꽃비가 흩날리는 4월, 전국 곳곳이 벚꽃으로 물드는 이 계절. 천년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도시 경주는 봄이 더욱 특별하게 다가옵니다.
신라의 고도(古都)라는 이름에 걸맞게, 경주의 봄길은 아름다운 풍경과 찬란한 문화유산이 함께 어우러져 마치 한 편의 서정시를 걷는 듯한 감성을 선사합니다.
경주에서 벚꽃과 함께 걷기 좋은 세 곳의 길을 소개합니다.
숲머리 뚝방길

경주시 숲머리 음식촌 뒤편에는 아는 사람만 찾는 벚꽃 산책로가 있습니다. 바로 ‘숲머리 뚝방길’입니다.
농사용 수로를 따라 조성된 이 길은 명활산성과 진평왕릉을 잇는 오솔길로, 약 2km 남짓 이어지는 작은 뚝방길이지만 봄이 되면 벚꽃이 길을 따라 흐드러지게 피어나 환상적인 풍경을 연출합니다.
혼잡한 관광지를 벗어나 조용히 걷고 싶은 분들에게 안성맞춤입니다. 근처의 음식촌에서 식사를 한 뒤, 소화 겸 산책으로 걷기에도 좋고,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는 어린이와 함께 걸을 수 있는 안전하고 편안한 코스로 인기입니다.
불국사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불국사와 석굴암은 그 역사적 가치만으로도 경주를 대표하는 관광지이지만, 4월이면 그 풍경이 몇 배 더 아름다워집니다.
돌계단을 오르며 뒤를 돌아보면 분홍빛 꽃잎이 내려앉은 산사 풍경이 눈에 들어오고, 경내 곳곳에서도 벚꽃과 고풍스러운 건축물이 어우러져 절경을 이룹니다.
불국사를 둘러본 후에는 석굴암까지 이어지는 3km 남짓한 산길을 따라 벚꽃 산행을 이어가도 좋습니다.
김유신묘

신라의 명장 김유신 장군의 무덤이 있는 경주 송화산 자락, 김유신묘는 역사적인 의미를 넘어 봄이면 아름다운 벚꽃으로 또 다른 매력을 드러냅니다.
무덤으로 이어지는 산책길에는 벚나무들이 늘어서 있어, 걷는 동안 과거와 현재, 역사와 자연이 함께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유신묘는 지름 30m의 대형 봉분과 둘레를 둘러싼 12지신상이 조각된 둘레돌이 인상적인 고분입니다.

Copyright © 여행한조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