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평, 한기평 홈플러스 기업어음 및 단기사채 신용등급 추가 하향
신한투자증권 "단기적으로 롯데쇼핑, 이마트 수혜 전망"
기업회생절차가 개시된 홈플러스에 대해 국내 신용평가사들이 신용등급을 무더기로 하향조정했다.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홈플러스의 기업어음 및 단기사채 신용등급을 ‘A3-’에서 ‘D’로 추가 하향 조정했다고 4일 밝혔다.
한기평은 “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금융비용 부담 상승과 차입금 및 역팩토링 등의 차환에 어려움이 발생할 가능성을 높게 판단하고, 선제적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홈플러스가 정상적인 영업 지속 가능성을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홈플러스 금융 채무의 적기 상환 훼손으로 채무 불이행 상태에 돌입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한신평도 이날 마찬가지로 법원의 기업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반영해 홈플러스의 신용등급을 내렸다.
한신평에 따르면 홈플러스의 단기사채 발행잔액은 총 1880억원, 구매전용카드대금 기초 유동화증권 발행잔액은 약 4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됐다.
한신평은 “법원의 ‘사업 계속을 위한 포괄 허가 결정’에 따라 영업 관련 상거래채무는 정상적으로 지급될 것으로 보이지만 기업어음 및 단기사채를 포함한 금융채무는 추후 확정될 회생계획에 따른 채무재조정과 상환유예가 불가피하다”며 “이를 반영해 홈플러스의 기업어음 및 단기사채 신용등급을 D로 하향조정했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회생법원은 홈플러스가 신청한 기업회생절차에 대해 개시 결정을 내리고 별도의 관리인 선임 없이 현재 홈플러스 공동대표 체제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홈플러스의 회생절차 돌입으로 롯데쇼핑, 이마트 등 경쟁사들이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5일 신한투자증권은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 개시와 신용등급 하향 조정으로 경쟁업체인 이마트와 롯데쇼핑이 단기적으로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했다.
조상훈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홈플러스에 대해 "신용등급 하향 조정으로 인해 영업활동 타격이 불가피해졌다"며 "6월 3일까지 법원에 회생계획안을 제출해야 해 보유자산 유동화가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 과정에서 할인점 내 경쟁업체인 이마트와 롯데쇼핑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했다.
조 연구원은 다만 "가격 경쟁력이 높은 온라인 채널의 성장세가 지속되며 할인점 채널의 근본적인 매력도가 하락하는 점은 우려 요인"이라며 "장기적으로는 본업 경쟁력 강화를 통한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