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차의 수도’로 알려진 시즈오카에서는 12세기부터 녹차를 생산해 왔다. 현재 일본 최대 녹차 생산지로 재배면적만 약 1만5천 헥타르, 연간 생산량은 약 2만5천 톤에 달한다. 시즈오카에서는 어딜 가나 차밭이다. 심지어 가정에서도 차나무를 재배할 정도. 차를 좋아하는 일본에서도 시즈오카인들의 녹차 사랑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일본에서 시즈오카는 암 발생률이 가장 낮은 지역으로 손꼽힌다. 그 원인으로 알려진 것 중 하나가 바로 녹차를 마시는 생활양식이다. 시즈오카 사람들은 하루 평균 5~10잔의 녹차를 마시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녹차 사랑은 ‘차의 수도 시즈오카’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일본 제일의 다원이 밀집한 마키노하라 지역, 후지노쿠니 차노미야코 뮤지엄에서 알 수 있다. 차에 관한 모든 것을 알려주는 전시 공간을 비롯해 아름다운 일본식 정원과 다실, 기프트숍이 갖춰져 있는 박물관이다.
일본차는 중국에서 차를 받아들인 후 1200년간 독자적인 문화를 창조해왔다. 후지노쿠니 차노미야코 뮤지엄은 일본의 차 문화를 알아볼 수 있는 자료를 전시해 놓았으며, 일본 녹차의 역사부터 세계 각국의 차 문화까지, 차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관람할 수 있다. 더불어 세계의 차 60종이 전시돼 있는데, 찻잎은 물론 우려낸 차를 모형으로 만들어 각국 녹차의 색 차이를 비교해 놓았다.
박물관 앞 코보리 엔슈의 정원도 놓쳐서는 안 된다. 코보리 엔슈小堀遠州(1579-1647)는 에도 시대에 가옥 및 정원을 담당하던 인물. 작은 세계가 펼쳐지는 일본식 정원은 아기자기한 연못과 다리, 정자 등을 갖추고 있어 산책하며 걷기 좋다.
후지노쿠니 차노미야코 뮤지엄은 일본풍 다실도 갖추고 있어 다도 체험이 가능하다. 푹신한 다다미가 깔린 다실로 들어가면 일본 전통 의상을 갖춘 선생님과 함께 차 예절과 말차 만드는 법, 마시는 방법과 예의 등을 20분간 체험한다.
관람을 마친 후에는 기프트숍에 들러 녹차를 구입해보자. 다양한 녹차는 물론 녹차 디저트, 녹차로 만든 먹거리, 다기 등을 판매한다.
09:00~17:00, 화요일 휴무
입장료 성인 300엔(대학생 이하 무료)
다도 체험 500엔
tea-museum.j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