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핵무기 사용 배제 안해…한국 소름 끼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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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 강국을 향한 우리의 발걸음은 더 빨라질 것"이라며 "한미 군사동맹이 핵 동맹으로 완전히 변이된 현 시점에서 우리 핵 대응태세는 더욱 한계를 모르는 높이에서 완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을 겨냥해 "현명한 정치가라면 국가와 인민의 안전을 놓고 무모한 객기를 부릴 것이 아니라 핵 국가와는 대결과 대립보다는 군사적 충돌이 일어나지 않게 상황 관리 쪽으로 더 힘을 넣고 고민할 것"이라며 한국의 재래식 전력으론 자신들의 핵에 맞설 수 없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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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金 “한국 소름 끼쳐, 마주서고 싶지도 않아”
8일 북한 관영매체인 노동신문은 전날 김정은국방종합대학을 방문한 자리에서 나온 김 위원장의 발언을 1~3면에 실었다. 김 위원장은 “우리 앞에는 세계 최대의 핵보유국과 그것을 공동으로 만지작거리려는 가장 간악한 괴뢰들이 있다”며 “이러한 환경에서 우리의 견해와 선택, 결심은 결코 변할 수 없다”며 핵 능력 고도화가 필수 과제임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또 “적들이 우리 국가에 반대하는 무력 사용을 기도한다면 공화국 무력은 모든 공격을 주저 없이 사용할 것”이라며 “여기엔 핵무기 사용이 배제되지 않는다”고 위협했다.
정부 소식통은 “연설의 절반 이상을 한미 동맹 비난에 할애한 건 우리 군 재래식 전력과 한미 확장억제(핵우산)에 대한 김정은의 초초함과 두려움을 그대로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실명을 다시 거론하면서 “좀 온전치 못한 사람”이라며 “핵과 재래식 전략의 격차를 극복할 비책은 내놓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을 겨냥해 “현명한 정치가라면 국가와 인민의 안전을 놓고 무모한 객기를 부릴 것이 아니라 핵 국가와는 대결과 대립보다는 군사적 충돌이 일어나지 않게 상황 관리 쪽으로 더 힘을 넣고 고민할 것”이라며 한국의 재래식 전력으론 자신들의 핵에 맞설 수 없다고도 했다.
● 정부 “한미 핵우산에 대한 김정은 두려움”
김 위원장은 “대한민국을 공격할 의사가 전혀 없다”면서 “(한국을) 의식하는 것조차도 소름이 끼치고 그 인간들과는 마주 서고 싶지도 않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남북 ‘두 국가론’을 선언한 가운데 이번엔 더 노골적으로 이를 공식화한 것. 그는 “이전 시기에는 우리가 그 무슨 남녘해방이라는 소리도 많이 했고 무력통일이라는 말도 했지만 지금은 전혀 이에 관심이 없다”면서 “두 개 국가를 선언하면서부터는 더더욱 그 나라를 의식하지도 않는다”고 했다.
북한 관영매체들은 이날까지 최고인민회의 관련 보도를 하지 않았다. 정부 소식통은 “회의가 이틀 이상 일정으로 열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정부는 북한이 최고인민회의를 통해 핵 무력 정책 등을 헌법에 반영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김영호 통일부 장관은 8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북한이 최고인민회의 헌법 개정 이후 군사적 긴장을 높여나갈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또 북한이 개헌을 통해 남측으로 국경선을 새롭게 그을 가능성을 정부가 주시하고 있다고도 했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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