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만 대 팔린 ‘전설의 세단’ SM5, 왜 잊히지 않을까

1990년대, 삼성은 이건희 회장의 드라이브 아래 자동차 사업에 뛰어들며 ‘현대를 넘어설 파괴력’을 꿈꿨다. 기술 제휴는 닛산과 맺었고, 1995년 부산공장에서 삼성자동차 출범, 1998년 세상에 등장한 첫 승용차가 바로 SM5다.
SM5, 기대 이상의 첫인상
외관은 닛산 맥시마를 기반으로 했지만, 삼성 특유의 정제된 감성을 더해 단정하면서도 세련된 분위기로 다가왔다. 3박스 구조를 따르며, 투톤 컬러와 전용 알루미늄 휠, 수직형 그릴 등으로 고급스러움을 살린 V6 모델도 있었다. 넓은 휠베이스와 높은 시트 포지션은 운전자에게 탁 트인 시야와 안락함을 제공했다.

상품성과 ‘품질 마케팅’으로 첫해에만 1.2만대 판매
SM5는 ‘삼성이면 다릅니다’라는 자신감 떠오르는 슬로건 아래, 3년 또는 6만 km 보증, 한 달 내 초기 결함은 신차 교환이라는 파격 서비스로 시장을 뒤흔들었다. 출시 첫 달에만 12,000여 대가 팔렸고, 중형차 시장 1위도 달성했다.

하지만 위기를 피할 수는 없었다
IMF 외환위기라는 거대한 파도를 피하진 못했다. 누적 적자 4조 원에 달했고, 차량 한 대당 약 150만 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결국 삼성은 자동차 사업을 정리, 르노에 매각하게 된다.

르노삼성으로 재탄생한 SM5의 후속 성공
이후 SM5는 르노삼성의 대표 모델로 자리 잡으며 내구성과 품질을 바탕으로 택시 시장에서도 큰 호응을 얻었다. 노후 주행차량이 100만 km 주행 후에도 멀쩡하게 운행된 사례는 대표적인 내구성의 상징이 되었다.

SM5는 삼성자동차의 ‘첫 도전이자 마지막 성공’이었다. 압도적 디자인과 품질, 파격적인 보증 조건으로 시장에 강한 인상을 남겼고, 비록 사업은 실패했지만 소비자 마음 속에는 오래도록 남은 세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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