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댁만 가면 ‘내 존재’가 투명인간이 되는 기분이에요

결혼 후에 힘든 감정 중 하나가 '존중받지 못한다는 느낌'인 것 같습니다.
특히 시댁이라는 곳은 아무리 오랜 시간을 함께했어도 마치 낯선 사람처럼 또는 아예 없는 사람처럼 느껴질 때가 있어요.

한 커뮤니티에 올라온 한 여성의 글이 많은 이들의 공감을 받았는데요.
시댁에만 가면 투명인간이 된 것 같다는 글쓴이의 이야기였습니다.

단지 한 가정의 갈등을 넘어, 여전히 많은 여성들이 겪고 있는 감정의 고립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누구는 ‘예민하다’고 말할지도 모르지만,존재감이 사라진 자리에서 반복적으로 느끼는 외로움은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 아래 사연을 함께 보며, 우리도 한번 생각해보아요.


이번 명절에도 시댁에 다녀왔는데요...
다녀올 때마다 느끼는 건데, 저는 그냥 없는 사람같아요
진짜 사람 대접은 커녕 기억조차 안 되는 느낌이랄까요

시어머니는 평소에도 저한테 따뜻한 말을 건네신 적이 거의 없긴 한데
그래도 며느리니까 가족이라고 생각하고 애써 웃고 노력했거든요
근데 이번엔 진짜 너무 서운했어요

식사 자리였어요
다들 거실에 둘러앉아 한창 떠들고 웃고 하는데
저는 그 안에 껴있긴 했지만, 아무도 저한테 말을 안 걸더라고요
그냥 제가 있는지도 모르는 것처럼...
대화 주제는 다 옛날 가족 이야기, 남편 학창시절 이야기, 시누 결혼 전 연애 얘기...
제가 아예 낄 틈이 없는 얘기들만 주구장창...
그래서 중간에 한두 마디 끼어들려고 했는데
그때마다 그냥 무시당하는 듯한 반응?
그냥 묵묵히 밥만 먹었어요

더 억울한 건 남편이에요
식사 끝나고 조용히 얘기했거든요
“나 왜 거기 앉아있는데 아무도 내 얘긴 안 들어줘?
나 진짜 거기 투명인간 된 느낌이었어”
근데 돌아오는 말이...
“에이~ 무슨 그런 걸 가지고 그래. 괜히 예민하게 굴지 마”
와 진짜... 순간 말문이 막히더라고요
저만 그런 기분 느낀 게 아니었으면 좋겠는데
이건 제가 예민한 게 아니라...
정말 그들끼리만 가족이고 저는 그냥 곁에 둔 남 같았어요

진짜 이럴 거면 왜 시댁엔 가야 하나 싶고
저만 노력하는 관계 같아서 현타 오네요...
가족이란 이름 붙여놓고, 아무도 저를 가족으로 받아주지 않는 느낌
차라리 대놓고 싫다고 하면 덜 서운했을지도 모르겠어요
혹시 저처럼 시댁에서 유령 취급 당한다고 느끼는 분들... 계신가요?
어떻게 버티세요?
저도 한두 번은 참겠는데 이게 계속 반복되니까...
이젠 제 존재가 민망해질 정도예요


글쓴이는 명절에 시댁을 찾았지만, 대화 주제는 온통 자신만 모르는 이야기들이었습니다.

그 자리에 함께 있었지만, 마치 '투명인간'이 된 듯한 소외감을 느꼈다고 해요.

하지만 그보다 더 서운했던 건 남편의 반응이었습니다.

“예민하게 굴지 마”
라는 말은 오히려 자신이 민감한 사람으로 몰리는 느낌이었다고 합니다.

몸은 함께 있었지만, 마음은 철저히 혼자였던 명절을 보냈을 것 같습니다.

시댁에서 느끼는 소외감
그보다 더 서운한 남편의 반응까지…
많은 이들이 비슷한 감정을 겪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기대 자체를 안 한다,
벽이랑 밥 먹는 기분이다
라는 말들이 괜히 나온 게 아니겠죠.

가족이라 불리는 자리가
왜 이토록 외롭게 느껴지는 걸까요?

어떤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을까?

1. 감정을 솔직하지만 부드럽게 전달해보세요
“그 자리에 있었지만, 내 얘기를 들어주는 사람이 없는 것 같았어.” 이렇게 내가 느낀 감정 중심으로 이야기하면, 상대방도 방어적이지 않게 받아들일 수 있어요

2. 남편에게 미리 내 마음을 나눠보세요
시댁에 가기 전, “지난번엔 이런 점이 좀 서운했어”라고 말해두면 남편이 더 배려해 줄 수 있고, 중간에서 조금이나마 힘이 되어줄 수 있어요.

3. 너무 큰 기대는 잠시 내려놓는 것도 방법이에요
모든 가족이 다 가까울 순 없으니까요. “그냥 무난하게 다녀오자”는 마음으로나를 지키는 쪽에 더 집중해보세요.

4. 내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과 이야기 나눠보세요
혼자서 끙끙 앓지 말고, 믿을 수 있는 사람에게지금 느낀 감정을 털어놓아 보세요.
공감만으로도 마음이 한결 가벼워질 수 있답니다..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 때로는 너무 쉽게 외면되고,
또 너무 오래 참고 버텨야 하는 감정들이 있습니다.

그 자리에 함께 있었지만 ‘나만 혼자인 것 같았다’는 말,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있습니다.

모든 관계가 완벽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내 마음 하나쯤은 너무 오래 외롭지 않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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