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카 이익 구조, '렌터카'와 정말 다를까

일상에 밀접한 영향이 있지만 우리가 잘 모르는 IT 비즈니스의 세계에 대해 쉽고 재미있게 알려드립니다.

박재욱 쏘카 대표가 기업 설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쏘카)

박재욱 쏘카 대표가 기업공개(IPO) 추진 과정에서 이슈가 된 '비교기업 선정' 논란에 입을 열었습니다. 박 대표는 롯데렌탈, SK렌터카 등 국내 주요 렌터카 업체가 피어그룹(비교기업)에서 빠진 것을 두고 "이익 구조가 다르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쏘카는 3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IPO 기자간담회를 열었습니다. 쏘카는 지난 6월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유가증권(코스피) 상장 절차를 밟고 있는데요. 이날 박 대표가 기업 설명부터 질의응답까지 모두 진행했습니다.

질의응답에서 눈에 띈 건 '비교기업 논란'에 대한 박 대표 답변입니다. 쏘카는 공모가 선정 과정에서 '국내 주요 렌터카 업체(롯데렌탈, SK렌터카)'를 비교기업에서 제외했습니다.

이를 두고 박 대표는 비즈니스 구조 차이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박 대표는 "렌터카 비즈니스는 운영이 아닌 중고차 매각을 통해 이익을 확보한다. 반면 쏘카는 차량 운영을 통해 이익을 낸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롯데렌탈이 쏘카에 투자한 건 렌터카와의 차별점을 인정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롯데렌탈은 지난 3월 1832억원을 투자해 쏘카 지분 13.9%(405만5375주)를 취득했습니다.

박 대표 설명이 사실인지 궁금했는데요. 롯데렌탈 사업보고서를 살펴봤습니다.

올해 1분기 롯데렌탈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롯데렌탈은 중고차 매각으로 1817억원의 매출을 냈습니다. 전체 매출(6480억원) 중 28.1% 비중입니다.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건 차량렌탈(장기렌탈·단기렌탈·카셰어링)입니다. 롯데렌탈은 차량렌탈로 4052억원의 매출을 냈으니까요.

롯데렌탈 매출 구조. (자료=롯데렌탈 분기보고서)

다만 이건 매출입니다. 박 대표가 말한 건 이익입니다. 조금 더 살펴봐야겠죠. '중고차 매출'에서 '중고차 판매 원가'를 빼면 대략적인 중고차 매각 판매이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중고차 판매 원가는 연결재무제표 주석 '20. 영업비용'에 안내됩니다.

1분기 중고차 매각 매출은 1817억원입니다. 중고차 판매 원가는 1416억원이고요. 중고차 매각 판매이익(중고차 매각 매출-중고차 판매 원가)은 401억원으로 볼 수 있습니다. 롯데렌탈 1분기 전체 영업이익은 705억원, 당기순이익은 350억원입니다. 박 대표 말처럼 중고차 매각 판매이익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볼 수 있겠네요.

하지만 쏘카도 1분기 연결재무제표만 보면 중고차 매각으로만 이익을 낸 기업입니다. 쏘카는 1분기 영업손실(적자) 84억원, 당기순손실 14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이 기간 중고차 판매 매출은 16억원, 중고차 판매 원가는 8억원입니다. 중고차 판매 이익은 8억원 정도입니다. 홀로 이익을 냈다고 봐야겠네요.

쏘카 2분기 실적. (자료=쏘카)

쏘카는 2분기 흑자 전환했습니다. 박 대표 말처럼 차량 운영으로 이익을 내기 시작한 건 아닙니다. 자회사 에스카(렌트카 사업)와 나인투원(공유 전기자전거 사업) 호실적이 연결 실적에 반영돼 영업이익을 기록했을 뿐입니다. 쏘카 자체 사업만 놓고 보면 여전히 적자입니다.

쏘카는 이날 향후 카셰어링 사업에서 '규모의 경제'를 발판으로 큰 폭의 영업이익 성장이 가능하다고 수차례 강조했습니다. 그렇다면 박 대표는 미래 상황을 고려해 "렌터카와 이익 구조가 다르다"고 말한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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