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수 기대 안 해”…연체율 늘어도 ‘포용금융’ 힘쓰는 은행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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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포용금융 기조에 맞춰 시중은행들이 저소득·저신용자 대상 전용 대출상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다만 취약계층의 대출 연체율이 전체 평균의 5배에 달하는 등 부실 위험이 있어 은행권 내부에서는 "정부 정책 이행을 위해 대출 회수는 사실상 포기한 실정"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신용대출상품 'NH올원더풀 행복동행 중금리대출'을 NH올원뱅크에 비대면 전용으로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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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포용금융 기조에 맞춰 시중은행들이 저소득·저신용자 대상 전용 대출상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다만 취약계층의 대출 연체율이 전체 평균의 5배에 달하는 등 부실 위험이 있어 은행권 내부에서는 “정부 정책 이행을 위해 대출 회수는 사실상 포기한 실정”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신용대출상품 ‘NH올원더풀 행복동행 중금리대출’을 NH올원뱅크에 비대면 전용으로 출시했다. 소득증빙이 어려운 만 65세 이상 77세 이하 고객을 대상으로 최대 100만원까지 마이너스통장 방식으로 이용할 수 있다. 대출기간은 12개월로 판매한도는 총 500억원, 최고금리는 연 6.8% 이내를 적용한다.

은행들이 이처럼 취약계층 전용 상품을 확대하는 것은 정부의 강력한 포용금융 정책에 발을 맞추기 위해서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당국은 은행권의 ‘이자장사’를 연일 비판하며 저소득·저신용자에 대한 금리 인하 및 채무 탕감 등 상생금융 역할을 요구해 왔다.
문제는 취약계층의 자금난이 심화되면서 대출 부실화 위험이 가파르게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중저신용자 은행 신용대출 연체 현황’에 따르면 중저신용자 연체율은 5월 말 기준 2.32%로 전체 가계대출 연체율(0.45%)의 5배에 달했다. 심각한 것은 해가 거듭될수록 중저신용자 연체율 증가 추세가 가파르다는 것이다. 2022년(1월 기준) 1.25%였던 중저신용자 연체율은 △2023년 1.6% △2024년 1.68% △2025년 1.91% △2026년 2.02%로 매년 상승했다.
중저신용자 연체채권 금액도 증가세다. 2022년 초 5129억원이었던 중저신용자 연체채권 금액은 올해 1월 1조402억원으로 4년 새 102.8% 증가했다. 5월에는 1조2047억원으로 같은 기간 134.9% 증가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은행 현장에서는 포용금융에 따른 대출 집행을 일종의 ‘비용’으로 보기도 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정부 방침에 맞춰 여러 상품을 내놓고는 있지만 대출금을 정상 회수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지는 않는다”고 털어놓았다.
그럼에도 은행권은 정부 기조에 계속 발 맞춰 갈 것으로 풀이된다. 하나금융그룹은 금융권 최초로 포용금융 최고책임자(CIFO, Chief Inclusive Finance Officer)를 신설하기도 했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이승열 부회장을 그룹 CIFO로 임명하며 “포용금융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금융그룹이 마땅히 짊어져야 할 기본 책무”라며 “계획과 선언에 머무르지 않고 손님이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변화와 성과를 만들어내겠다”고 말했다.
구예지 기자 sunris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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