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수 기대 안 해”…연체율 늘어도 ‘포용금융’ 힘쓰는 은행들

구예지 2026. 8. 7.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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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포용금융 기조에 맞춰 시중은행들이 저소득·저신용자 대상 전용 대출상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다만 취약계층의 대출 연체율이 전체 평균의 5배에 달하는 등 부실 위험이 있어 은행권 내부에서는 "정부 정책 이행을 위해 대출 회수는 사실상 포기한 실정"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신용대출상품 'NH올원더풀 행복동행 중금리대출'을 NH올원뱅크에 비대면 전용으로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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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포용금융 기조에 맞춰 시중은행들이 저소득·저신용자 대상 전용 대출상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다만 취약계층의 대출 연체율이 전체 평균의 5배에 달하는 등 부실 위험이 있어 은행권 내부에서는 “정부 정책 이행을 위해 대출 회수는 사실상 포기한 실정”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신용대출상품 ‘NH올원더풀 행복동행 중금리대출’을 NH올원뱅크에 비대면 전용으로 출시했다. 소득증빙이 어려운 만 65세 이상 77세 이하 고객을 대상으로 최대 100만원까지 마이너스통장 방식으로 이용할 수 있다. 대출기간은 12개월로 판매한도는 총 500억원, 최고금리는 연 6.8% 이내를 적용한다.

서울시내 시중은행 대출 창구에서 한 시민이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뉴시스
BNK부산은행은 ‘건설근로자 우대대출’을 출시했다. 대출 대상은 건설근로자공제회가 발급하는 ‘퇴직공제금 적립내역서’를 기준으로 최근 6개월 이내 90일 이상 또는 최근 1년 이내 180일 이상 공제금을 적립한 건설근로자다. 대출 한도는 최대 3500만원이고 최고 연 5.5% 수준의 금리를 적용해 금융비용 부담을 낮췄다.

은행들이 이처럼 취약계층 전용 상품을 확대하는 것은 정부의 강력한 포용금융 정책에 발을 맞추기 위해서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당국은 은행권의 ‘이자장사’를 연일 비판하며 저소득·저신용자에 대한 금리 인하 및 채무 탕감 등 상생금융 역할을 요구해 왔다.

문제는 취약계층의 자금난이 심화되면서 대출 부실화 위험이 가파르게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중저신용자 은행 신용대출 연체 현황’에 따르면 중저신용자 연체율은 5월 말 기준 2.32%로 전체 가계대출 연체율(0.45%)의 5배에 달했다. 심각한 것은 해가 거듭될수록 중저신용자 연체율 증가 추세가 가파르다는 것이다. 2022년(1월 기준) 1.25%였던 중저신용자 연체율은 △2023년 1.6% △2024년 1.68% △2025년 1.91% △2026년 2.02%로 매년 상승했다.

중저신용자 연체채권 금액도 증가세다. 2022년 초 5129억원이었던 중저신용자 연체채권 금액은 올해 1월 1조402억원으로 4년 새 102.8% 증가했다. 5월에는 1조2047억원으로 같은 기간 134.9% 증가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은행 현장에서는 포용금융에 따른 대출 집행을 일종의 ‘비용’으로 보기도 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정부 방침에 맞춰 여러 상품을 내놓고는 있지만 대출금을 정상 회수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지는 않는다”고 털어놓았다.

그럼에도 은행권은 정부 기조에 계속 발 맞춰 갈 것으로 풀이된다. 하나금융그룹은 금융권 최초로 포용금융 최고책임자(CIFO, Chief Inclusive Finance Officer)를 신설하기도 했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이승열 부회장을 그룹 CIFO로 임명하며 “포용금융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금융그룹이 마땅히 짊어져야 할 기본 책무”라며 “계획과 선언에 머무르지 않고 손님이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변화와 성과를 만들어내겠다”고 말했다.

구예지 기자 sunris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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