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슈미드·굴즈비, 잭슨홀 앞두고 인플레이션 경고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잭슨홀 정책 심포지엄 연설을 앞두고 2명의 연준 위원들이 인플레이션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사진 제공=연준

27일(현지시간) 제프리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경제전문 매체 CNBC에 출연해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완고하고 끈질기다”며 “이를 뚫고 2%로 되돌릴 방법을 계속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슈미드는 현재 연준의 정책금리인 3.50~3.75%가 충분히 긴축적이지 않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우리가 유지하고 있는 금리 정책으로 무엇을 제한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슈미드는 통화정책이 현재의 물가 압력을 억제하는 데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하는 만큼 금리인상을 선호한다는 것을 시사했다. 그는 앞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인플레이션을 연준의 목표치인 2%로 낮추기 위해 금리인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다만 슈미드는 9월 FOMC 회의에서의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해 “조금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성장과 인플레이션을 동시에 이끄는 수요 측 요인이 무엇인지가 지금 내가 파악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스탄 굴즈비 시카고 연은 총재도 인플레이션이 5년 넘게 연준의 목표치를 웃돌고 있는 상황이 “우려스럽다”고 평가했다.

굴즈비는 한 팟캐스트에서 “모두가 긴장하고 있어야 한다”며 “단기적으로 가장 큰 우려는 인플레이션이 계속 통제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감당 가능한 물가 수준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듣고 있는데 인플레이션이 다시 상승하기 시작하면 이를 잡기가 매우 어렵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굴즈비는 중동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비용 상승과 계속해서 오락가락하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도 우려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요인들이 받아들이기 어려울 정도로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가계에 부담을 주고 있는 설명이다. 그는 대중의 인식이 목표치를 웃도는 물가 압력이 지속될 것이라는 쪽으로 굳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굴즈비는 트럼프가 연준에 가하고 있는 정치적 압박이 “나를 긴장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정치권력이 통화정책 결정에 개입하는 국가에서는 “인플레이션이 다시 급격히 치솟는다”고 지적했다.

다만 굴즈비는 최근 3개월간의 인플레이션 추세가 “끔찍해 보이지는 않는다”고 평가했다. 금리 전망에 대한 질문에는 인플레이션이 2% 수준으로 되돌아가고 있다는 증거가 나타난다면 연준이 시간이 지나면서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에 매우 민감한 산업에 종사한다면 데이터를 지켜보라”며 통화정책 전망과 관련해 “시장 이야기에 지나치게 들뜨지 말라”고 조언했다.

슈미드와 굴즈비의 발언은 연준이 주시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지난 7월 전년 동월 대비 3.7% 상승한 것으로 확인된 직후 나왔다. 이는 6월과 같은 수준이며 5월의 상승률인 4.1%보다는 낮았다.

이에 대한 경제학자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일부는 예상보다 견조한 물가 지표가 9월 금리인상을 뒷받침한다고 평가한 반면 일부는 연말까지 금리인상이 이뤄질 가능성이 여전히 열려있는 것으로 해석했다. 선물시장은 9월 회의에서의 금리인상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평가하는 한편 올해 말까지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아울러 이번 발언들은 워시의 잭슨홀 연설을 하루 앞두고 나왔다. 잭슨홀은 미국 캔자스시티 연은이 매년 8월 개최하는 국제 경제정책 행사로 많은 시장 참가자들은 워시가 이 자리에서 통화정책 전망에 대한 단서를 제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앞서 워시는 통화정책에 대한 포워드 가이던스(선제적 지침)를 제공하지 않겠다고 밝혔으며 자신이 통화정책 결정을 어떻게 내리는지에 대한 설명도 자제해왔다. 따라서 이번에도 확실한 신호를 보내지 않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최근 몇 주 동안 여러 연준 당국자들은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금리인상이 필요하다고 발언하거나 이를 고려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

최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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