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구, 주말 흐리고 다시 비
장마 패턴이 바뀌고 있다,
밤에 폭우가 쏟아지고 아침에 잦아드는 예측불허 '야행성 폭우'라는 특징을 보인다.
11일 대구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야행성 폭우 현상은 '하층 제트'로 인해 발생한다. 하층 제트는 남쪽에서 많은 수증기를 가진 따뜻한 공기가 북쪽으로 이동하는 공기의 흐름을 말한다. 낮에는 지상에서 올라오는 난류가 하층 제트의 내륙 도달을 막지만, 밤에는 지상 기온이 내려가며 난류가 약해져 하층 제트가 내륙으로 빠르게 이동한다. 이때 다량의 수증기를 품은 하층 제트가 지나가면서 비구름대를 형성해 비가 내린다.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3일간 누적 강수량은 상주 279.3mm로 가장 많았고 대구 259.4mm, 영양 257mm, 포항 256.5mm, 경주 229mm, 안동 260.3mm이다. 시간당 최고 강수량을 기록한 비는 낮에 소강상태를 보이다 밤에 쏟아진 '야행성 폭우'가 대부분이었다.
기후변화가 심화하면서 우리나라 여름철 장마 기간에 짧은 시간 집중해서 쏟아지는 '기습폭우'도 자주 일어날 전망이 나온다. 통상적으로 장마는 정체전선이 남북으로 오르내리며 '오랜 기간 지속되는 비'를 뜻하는 말인데,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대기의 습윤 정도가 커지면서 정체전선이 머무는 곳에 세찬 비가 집중해서 쏟아지는 현상이 늘어날 것이란 의미다.
12일은 대체로 흐리고 일부 지역에서 소나기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비는 13~14일쯤부터 다시 내리기 시작해 오는 19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구지방청 관계자는 "현재 정체전선이 매우 좁은 탓에 날씨 예측이 쉽지 않다"라며 "범람과 교통안전에 유의하고, 최신 기상정보를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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