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弗 굴리는 브룩필드 “한국은 글로벌 톱3 투자처”… AI 인프라 이어 임대주택도 눈독

김종용 기자 2026. 6. 4.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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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대체투자 운용사 브룩필드자산운용이 한국 시장에 대한 투자 확대 의지를 드러냈다. 인공지능(AI) 인프라와 전력, 데이터센터 등 기존 핵심 투자 분야에 더해 임대주택 시장까지 새로운 투자 영역으로 검토하고 나섰다. 한국을 글로벌 핵심 투자 국가로 보고 향후 대기업들과의 전략적 협력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박준우 브룩필드 한국·일본 인프라 투자대표 겸 한국법인 대표이사(매니징파트너)는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IFC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 전략회의에 가보면 한국은 항상 앞으로 투자해야 할 국가 톱3 안에 들어간다”며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브룩필드의 자본과 글로벌 네트워크, 운영 역량을 활용할 수 있는 투자 기회를 적극 발굴하고 있다”고 말했다.

브룩필드는 현재 약 1조달러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는 글로벌 대체투자 운용사다. 인프라와 재생에너지, 상업용 부동산 등을 중심으로 투자하고 있다. 브룩필드는 120년이 넘는 역사를 바탕으로 실물자산을 직접 보유·운영해 온 점을 차별화 요소로 내세우고 있다. 펀드 투자에도 자체 자본을 대규모로 투입하는 전략을 구사한다.

박 대표는 브룩필드가 일반적인 바이아웃 펀드와 달리 장기 투자에 강점을 갖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브룩필드는 원래 100년 넘게 실물자산을 직접 보유하고 운영해 온 회사”라며 “지금도 펀드 투자금의 상당 부분을 브룩필드 자체 자본으로 투자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반적인 바이아웃 펀드처럼 3~5년 안에 회사를 매각하기보다는 10년 이상 사업을 키우며 가치를 높이는 투자에 가깝다”며 “한국에서도 단순한 재무적 투자자가 아니라 기업들과 함께 성장하는 파트너가 되는 것을 선호한다”고 덧붙였다.

브룩필드는 2016년 IFC 인수를 시작으로 국내 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물류센터, 데이터센터, 신재생에너지, 산업가스 등으로 투자 영역을 넓혀왔다. 2022년 SK에어플러스의 이천 M16 반도체 공장 산업가스 설비를 인수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SK그룹의 산업가스·특수가스 사업을 약 1조4000억원에 인수했다. 해당 자산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에 반도체용 가스를 공급하고 있다.

박 대표는 향후 투자 방향으로 디지털화(Digitalization), 탈탄소화(Decarbonization), 탈세계화(Deglobalization)를 의미하는 ‘3D 전략’을 제시했다. 그는 “AI 인프라와 에너지 전환, 공급망 재편은 앞으로 수십 년 동안 지속될 메가테마(MegaTheme)”라며 “데이터센터와 통신 인프라, 전력, 신재생에너지, 산업가스 등 관련 분야에 대한 투자가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AI 확산에 따른 전력 인프라 수요 증가를 강조했다. 박 대표는 “AI 인프라와 전력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함께 가야 하는 영역”이라며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려면 발전설비와 전력망 투자도 동시에 필요하다”고 짚었다. 이어 “브룩필드는 엔비디아와 함께 1000억달러 규모의 AI 인프라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 프로그램을 통한 한국 투자도 가능하다”고 했다.

현재 브룩필드의 국내 운용자산 규모는 약 110억~120억달러(약 16~17조원) 수준이다. 박 대표는 “불과 5년 전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성장했다”며 “현재도 국내 주요 그룹들과 AI 인프라와 에너지 분야를 중심으로 여러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반도체뿐 아니라 첨단 제조업 전반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한 국가”라며 “브룩필드가 가장 관심 있게 보는 것은 이런 글로벌 기업들의 성장을 지원할 수 있는 인프라와 산업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앤드류 버리치 동아시아 부동산 부문 대표(매니징파트너)는 한국 부동산 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브룩필드의 아시아·태평양 및 중동 지역 부동산 운용 규모는 약 400억달러이며 이를 장기적으로 1000억달러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한국은 그 성장 전략의 핵심 시장 가운데 하나”라고 평가했다.

버리치 대표는 오피스와 물류센터를 유망 투자 분야로 꼽았다. 건설비 상승으로 신규 공급이 제한되는 반면 우량 자산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최근 물류센터 시장은 공급 증가에 따른 가격 조정이 나타나면서 오히려 매력적인 매수 기회가 형성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 IFC를 컨티뉴에이션 펀드 방식으로 재편한 것과 관련해서는 “브룩필드는 계속 주주로 남아 자산을 운용할 계획”이라며 “여의도 오피스 시장은 공급이 제한적이고 공실률도 낮아 IFC의 가치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버리치 대표는 한국 주택 시장도 새로운 투자 기회로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의 주택 관련 규제가 변화하는 과정을 적극적으로 살펴보고 있다”며 “기관투자가가 임대주택 시장에서 적정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는지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과거처럼 전세를 선호하지 않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며 “한국 임대차 시장이 구조적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임대주택 부문은 매우 흥미롭게 보고 있는 영역”이라며 “시장 환경이 성숙한다면 국내 파트너와 협력해 투자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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