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호 조류 일부수역 완화…보령호 방제장비 확보 요구돼

폭염으로 올해 처음 조류 '경계' 경보가 발령된 대청호와 보령호의 녹조가 회남·보령수역에서 일부 감소했으나, 문의·추동 수역은 반대로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여름철 식수원 녹조가 태풍이 지나간 8월 말 가장 번식하는 경향이 있어 안심할 수 없고, 보령호는 상대적으로 방제 대응 장비가 부족한 실정이다.

21일 환경부에 따르면 금강 대청호와 보령호에서 가장 최근인 8월 20일 분석에서 녹조가 조류경보가 발령된 때보다 완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경계 단계가 발령된 대청호 회담수역에서 8월 12일 유해남조류 세포수는 6만4800셀/㎖에서 20일 3만2000셀/㎖으로 절반 이하로 낮아졌다. 또 보령호에서도 같은 기간 5만2000/㎖에서 1만1000셀/㎖으로 감소했다. 경계 단계 발령 시 주 2회 유해남조류 측정이 이뤄지는데 회남과 보령호에서는 상대적으로 완화되는 양상을 보이는 것이다. 한국수자원공사와 금강유역환경청은 대청호에서 녹조제거선 2대와 육상형 녹조제거장치 2대, 조류차단막과 수중포기장치 등을 가동해 녹조를 제거 중이다. 또 서화천에서는 부유물을 지상으로 끌어올려 제거하는 작업을 진행 중으로 최근까지 2만 톤가량을 수거한 상태다. 또 올해 처음으로 대청호 상류에 야적퇴비 현황 조사를 실시해 115곳에 퇴비를 찾아내 비닐덮개를 씌우거나 지자체에 적정한 처분을 요구해 대청호 오염원을 차단했다.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추동수역에서는 8월 14일 8180셀/㎖에서 8월 20일 8만4000셀/㎖로 증가했다. 또 문의수역에서도 같은 기간 2만9000셀/㎖에서 4만2000셀/㎖로 증가했다.

더욱이 보령호는 2010년과 2017년 이후 7년만에 조류경보가 발령된 것으로 방제장비가 부족한 실정이다. 녹조제거선 없이 조류차단막과 수중폭기 장치만으로 녹조발생에 대응하는 상황으로 이달 말까지 녹조제거선을 투입할 예정이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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