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는 팀 스포츠다’ 음바페 이론 등장…'PSG에게는 득, 레알에게는 실'

박진우 기자 2025. 4. 27. 00: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포포투=박진우]


‘운명의 결승전’을 앞두고 킬리안 음바페 비판 여론이 등장했다. 이른바 ‘음바페 이론’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26일(한국시간) 스페인 세비야에 위치한 에스타디오 올림피코 데 세비야에서 열리는 2024-25시즌 스페인 코파델레이 결승전에서 FC 바르셀로나를 상대한다.


‘운명의 결승전’이라는 말이 이보다 더 잘 어울릴 수 없다. 레알은 이번 시즌 ‘초유의 위기’를 맞이했다. 시즌 초반 부진을 극복하고 경기를 거듭할 수록 좋은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에서 아스널에 합산 점수 1-5로 대패하며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스페인 라리가 우승을 향한 여정도 험난하다. 현재 레알은 승점 72점으로 리그 2위에 위치해 있다. ‘1위’ 바르셀로나와의 격차는 승점 4점. 남은 리그 5경기에서 최대한 승점을 쌓은 뒤, 바르셀로나가 미끄러지기를 기원해야 한다. 그러나 바르셀로나는 리그에서도 연승 행진, UCL에서는 4강 진출에 성공하며 기세를 한껏 높인 상황이다.


결과적으로 코파델레이에서 바르셀로나를 꺾어 ‘유종의 미’를 거둬야 한다. 그렇듯 시즌 중 가장 중요하다고 볼 수 있는 순간을 앞두고, 글로벌 매체 ‘ESPN’은 레알의 핵심인 음바페에게 혹평을 내렸다. 결과적으로 말하자면, 음바페가 레알을 망쳤다는 주장이다.


음바페가 레알에 합류하기 전부터 나왔던 부정적인 예측이 현실이 됐다는 점을 근거로 내세웠다. 음바페는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좌측 윙어로 뛰었다. 그러나 레알에는 이미 걸출한 측면 자원들이 있었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와 호드리구가 그 주인공. 반면 최전방 공격수 자원은 전무했다. 지난 시즌에는 주드 벨링엄이 ‘가짜 9번’으로 활약했지만, 확실한 최전방 자원이 필요했다.


그럼에도 레알은 음바페 영입을 강행했다. 결국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비니시우스를 좌측 윙어에, 음바페를 최전방에, 호드리구를 우측 윙어에 세웠다. 시즌 초반에는 특히 비니시우스와 음바페의 동선이 자주 겹치며 효율적인 공격이 되지 않았다. 음바페는 골 가뭄에 시달렸다. 물론 시즌이 거듭되며 점차 음바페는 적응했고, 현재까지 50경기 33골 5도움을 올리며 클래스를 입증했다.


그러나 ‘ESPN’은 여전히 비니시우스, 음바페, 호드리구의 동선이 겹친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레알에는 바르셀로나의 라민 야말,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하피냐와 같은 조화가 전혀 없다. 비니시우스와 음바페가 거의 똑같은 플레이를 펼친다. 왼쪽 측면으로 빠져 들어가, 박스 안으로 침투하려 한다. 음바페의 이번 시즌 터치 히트맵만 봐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매체는 음바페와 비니시우스의 히트맵을 제시했다. 주로 좌측 윙어로 나서는 비니시우스는 역시나 활동 반경이 좌측면에 한정되어 있었다.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하는 음바페의 히트맵은 비니시우스와 유사했다. 중앙, 우측면에서 공을 잡은 적은 거의 없었고, 활동 반경이 좌측면에 쏠려 있었다. 실질적으로 두 선수가 비슷한 위치에서 겹치는 동선을 가져가고 있던 것.


아울러 매체는 음바페의 소극적인 수비까지 언급하며, 그가 레알에 총체적으로 악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 시즌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는 PSG를 주목했다. 실제로 루이스 엔리케 감독과 구단은 ‘스타 플레이어 중심 구단 운영’ 기조를 버렸다.


그러면서 데지레 두에, 브래들리 바르콜라, 우스만 뎀벨레,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이강인, 워렌 자이르-에메리 등을 번갈아 가며 활용했다. 해당 선수들은 개인 플레이가 아닌, 팀 플레이를 통해 PSG의 공격력을 극대화했다. 이는 결국 리그 조기 우승, UCL 4강 진출로 이어졌다. 스타 플레이어 중심 경기 운영에서 벗어난 PSG의 정책이 빛을 본 것.


결과적으로 'ESPN'은 축구는 스타 플레이어 중심으로 운영하는 것보다, 개별 선수들의 조화와 팀 플레이로 경기를 풀어갈 때 더욱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음바페를 통해 이야기한 셈이다. 경기를 앞두고 ‘ESPN’이 음바페를 향해 ‘작심 비판’을 내놓은 가운데, 음바페가 해당 비판을 딛고 레알에 우승을 선물할 수 있을 지 지켜보는 것이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됐다.



박진우 기자 jjnoow@fourfourtwo.co.kr

ⓒ 포포투(https://www.fourfourtwo.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Copyright © 포포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