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연산과 함께 걷는 길,
포항 보경사와 12 폭포 트레킹

가을이 깊어질수록 계곡을 따라 흐르는 물소리와 붉게 물든 숲이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경북 포항 내연산에 자리한 보경사와 12 폭포 트레킹 코스는 사찰의 고즈넉함과 장대한 자연경관이 어우러진, 꼭 한번 걸어봐야 할 명소입니다.
보경사의 유래와 역사

보경사는 신라 진평왕 때(602년) 고승 지명법사가 창건한 사찰입니다. 법사는 진나라 유학 중에 얻은 팔면 보경(八面寶鏡)을 동해안 명산에 묻고 그 위에 불당을 세우면 외적의 침입을 막고 삼국통일을 이룰 수 있다는 계시를 받아, 내연산 아래 큰 못에 보경을 묻고 절을 세웠다고 전합니다.
이후 보경사는 천년의 시간을 이어오며 신앙과 역사의 중심지가 되었고, 지금도 울창한 송림과 내연산 자락에 기대어 고요한 기운을 전해줍니다.
12 폭포와 내연산의 절경

보경사의 진짜 매력은 절 뒤로 이어지는 12 폭포 트레킹 코스에 있습니다. 화산지형이 빚어낸 깊은 협곡을 따라 12개의 폭포가 차례로 모습을 드러내는데, 각각의 폭포마다 다른 이름과 이야기를 품고 있어 걷는 재미를 더해줍니다.
대표 폭포는 다음과 같습니다.

상생폭포 : 두 물줄기가 만나 힘차게 떨어지는 폭포
보현폭포 : 이름처럼 불심을 닮은 맑고 곧은 물줄기
삼보폭포 : 불·법·승 삼보의 의미를 담은 세 갈래 폭포
관음폭포 : 기암절벽 사이에서 우아하게 쏟아지는 물줄기
연산폭포 : 관음폭포 위쪽, 연산교를 건너야 만날 수 있는 비경
선일대·소금강 전망대 : 서로 마주 보며 그림 같은 풍경을 완성하는 전망 명소

특히 소금강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선일대의 풍경은 마치 동양화 속 산수화를 보는 듯해 많은 이들이 ‘인생샷 명소’로 꼽습니다.
트레킹 코스 안내

코스: 보경사 주차장 → 보경사 → 1~3 폭포 → 소금강 전망대 → 4~12 폭포 → 선일대 → 원점회귀
거리: 약 5km
소요 시간: 왕복 약 2시간 30분 (휴식 포함)
난이도: 초보자도 가능한 완만한 코스 (단, 돌길이 많아 미끄럼 주의 필요)
내연산 정상인 삼지봉까지 오르지 않아도 폭포들만 따라 걸어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풍경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기기에 좋은 가족형 트레킹 코스라 할 수 있습니다.
이용 정보

위치: 경북 포항시 북구 송라면 보경로 523
이용 시간: 연중무휴 (24시간 개방)
입장료: 무료 (2023년 5월 4일부터 무료 전환)
주차: 보경사 공영주차장 이용 가능 (내비게이션 ‘보경사군립공원 전기차충전소’ 검색)
문의: 054-262-1117
사찰의 고즈넉함과
폭포의 시원함을 동시에

보경사는 단순히 불교 유적지가 아니라, 사찰의 역사와 자연의 웅장함을 동시에 체험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특히 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12 폭포는 그 자체로 살아있는 자연의 교향곡을 들려주지요.
이번 주말, 포항 내연산 보경사에서 폭포 소리에 귀 기울이며 힐링 가득한 트레킹을 떠나보시는 건 어떨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