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보다도 조밀한 도쿄 한복판에 햇빛이 깊숙이 드는 집이 있다면 믿을 수 있을까. 이 집은 겨우 15평. 그러나 네 개의 지붕 높이 변화로 공간을 완전히 새롭게 바라보게 만든다.
바쁜 도시의 그늘진 골목, 철제 지붕 아래 자리한 조용한 오두막은 부부의 단순한 삶에 딱 맞춰진 구조다.

이곳에서 가장 눈에 띄는 요소는 바로 지붕의 구조다. 1.9m부터 4.7m까지, 각기 다른 고도를 가진 지붕이 겹겹이 쌓여 있으면서 자연 채광과 환기의 문제를 단번에 해결해준다.
층이 낮을수록 더 어두워질 수밖에 없는 도심 골목의 한계를, 오히려 설계로 극복해낸 셈이다. 스카이하이 오두막은 그 이름처럼 하늘로 열린 창을 품었다.

이 집은 수직 동선을 따라 공간이 구분된다. 입구를 지나면 층고가 낮은 반지하와 중간층, 그리고 천장이 확 트인 공동공간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층마다 높이가 달라서 시선이 다르게 머문다. 개수대 위쪽으로 배치된 높고 큰 창문은 하늘을 향해 열려 있고, 햇살을 받아 흰 벽은 아름답게 빛난다.

거실과 식사는 같은 공간에 있지만, 천장고의 차이와 마감재의 변주로 그 용도가 섬세하게 나뉘어 보인다.

주방 가구는 불필요한 장식을 배제하고 내추럴한 나무 색감을 활용해 따뜻한 기운을 더한다. 수납은 벽면을 따라 정리되었고, 눈에 띄지 않도록 숨김 처리되어 생활감이 드러나지 않게 설계되었다.

이 집이 특히 특별한 이유 중 하나는 침실과 욕실을 지하 1미터쯤 아래에 설치했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지하는 어두운 공간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곳은 다르다.
낮아진 공간이 외려 주변 시선으로부터 거리를 만들어주었고, 채광창을 통해 밝고 프라이빗한 분위기를 동시에 확보했다.

벽면의 색상은 모두 부드러운 톤을 선택해 답답함 없이 공간을 넓게 보이게 했고, 메인 생활 공간과 침실의 단차는 부부의 생활 패턴을 품위 있게 분리해냈다.
계단식 플랫폼은 집 안 동선에 흐름을 만들어주며, 자연스럽게 사적 공간과 공적 공간을 나누는 역할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