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좁은 20평대 주방, 철거 없이 '이렇게만' 배치해도 성공입니다.

안녕하세요, 저희는 결혼 5년 차 부부입니다.(결혼 전 본가에서 같이 살던 쿠키가 가끔 놀러 오면 세 식구가 됩니다.) 첫 번째 신혼집을 거쳐 두 번째 집으로 이사 온 지 벌써 10개월 정도 접어들었습니다. 이미 리모델링이 되어 있어 화장실, 도배, 타일만 시공했던 첫 번째 집과 다르게 두 번째 집은 전체 리모델링 후 입주를 하였습니다.

전체 리모델링을 처음 진행하여 어디부터 준비를 해야 할지 감이 오지 않을 때 오늘의집 집들이 콘텐츠를 많이 참고했는데 이렇게 오늘의집에 저희 집을 소개하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그럼, 27살 된 구축 아파트가 어떻게 바뀌었는지 보여드릴게요.

도면

저희 집은 방 3, 화장실 1, 거실, 부엌으로 이루어진 전형적인 구축 24평 구조입니다. 하고 싶은 인테리어는 너무 많았으나 공간감과 확장성을 1순위, 저희의 라이프 스타일을 2순위로 두고 리모델링을 진행했습니다.

방 1, 거실, 부엌 발코니 모두 베란다를 확장하였고, 특히 좁은 주방은 싱크대를 ㅡ자 형태로 진행하고 냉장고를 그 옆에 ㅡ로 배치하여 거실이나 부엌에서 바라봤을 때 공간감이 느껴지도록 했습니다. 그 외 부분은 기존 구조를 유지하여 전체 리모델링을 진행했습니다.

저희 라이프 스타일에 맞게 거실은 식탁과 소파만 두었고, 주방은 최대한 심플하게, 방 1은 침실, 방 2는 취미/컴퓨터방, 방 3은 옷방으로 꾸몄습니다. 이미 리모델링한 지 10개월이나 지나 새집이라고 하기에는 저희의 생활감이 많이 묻어있는데요, 세팅 된 모습보다는 자연스러운 공간으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현관 Before

리모델링 전 현관 사진입니다. 공간이 매우 좁아 중문 여부, 중문 디자인 등 고민이 많았습니다.

현관 After

현관 애프터 모습니다. 저희 집에서 디자인이 제일 많은 부분에 속합니다.

현관 디자인은 제가 좋아하는 유럽 빈티지 느낌을, 타일은 풀밭 느낌을 내고 싶어서 초록색으로 했습니다.

어쩌다 보니 제가 하고 싶은 디자인을 모두 한 공간이라 처음에는 과한 게 아닌가 후회도 되기도 했지만 취향이 모두 반영된 공간이라 집을 나설 때, 집에 들어올 때 기분이 좋아집니다.

현관 왼편에는 신발장을 두었습니다. 하단에도 공간을 두어 자주 신는 신발은 꺼내 둡니다. 신발장 디자인도 손잡이도 제일 심플하게.

오른편에는 창문을 만들었습니다. 현관이 좁아 다소 답답하게 느껴질 듯하여 거실과 통하는 창문을 두었는데, 창가 조명이 달처럼 보이네요. 창문틀에는 제일 좋아하는 여행지인 피렌체 엽서와 손소독제를 두었습니다.

거실 Before

집에서 가장 큰 공간인 거실. 베란다 확장은 확정했지만 날개벽은 철거할 수 없다는 소식을 듣고 고민에 빠졌었습니다. 🥲

거실 After

리모델링 후 모습입니다.

날개벽이 남아있는 게 매우 아쉽지만 그래도 공간이 넓어졌고, 그 자리에 고심해서 고른 식탁과 의자, 조명을 두었습니다. 저희 집에서 가구로 제일 힘을 준 공간입니다. 😁

천장에는 실링팬을 달았는데 사계절 매우 유용해요. 평상시엔 환기용, 여름에는 선풍기, 겨울에는 가끔 집이 너무 더울 때 튼답니다. 그리고 바닥도 제가 예전부터 하고 싶던 월넛 색상으로 힘을 줬습니다.

거실을 전체적으로 살펴보자면 이러한 형태입니다. 집에 있으면서 가장 많이 보는 뷰이기도 합니다.

식탁 뒤편에는 티타임할 때 자주 쓰는 컵이랑 티 관련 용품을 두었어요. 벽에 구멍을 뚫어야 하는 가구여서 고민을 많이 했는데 수납, 장식장 역할을 톡톡히 해서 매우 만족입니다.

소파에 앉으면 보이는 TV와 오른쪽 날개벽 앞 공간은 의외로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소파가 커서 거실 테이블을 따로 두지 않고, 작은 의자 겸 선반을 대신 사용해요.

TV 왼편 공간입니다. TV 아래쪽에 콘센트가 있어서 액자로 가리고 동그란 조명을 두었습니다. (리모델링 할 때 콘센트 위치 꼭 확인하세요. 🥲) 거실 조명은 모두 동그라미도 맞췄더니 오후~밤에 조명을 켜두면 집 안에 달이 뜬 듯 너무 예쁩니다.

이번 여름에는 창가에 가까이 앉아서 나무를 보고 싶어서, 잠깐 식탁과 소파 위치를 바꾸었습니다.

이 구조는 집이 카페가 된 것 같아 색다르고 좋았는데, 역시 카페는 집만큼 편안하지 않아😅 지금은 기존의 구조로 바꿔둔 상태입니다.

주방 Before

리모델링 전 주방입니다. 주방이 너무 좁고, 가벽 철거도 할 수 없어서 고민이 참 많았어요. 이때 오늘의집 집들이를 참 많이 봤던 기억이 나네요. 🥲 첫번째 집 주방이 ㄷ자였는데 싱크대를 돌아 나가야 하는 동선 때문에 은근히 불편하더라고요.

주방을 최대한 넓고 공간감 있게 하고 싶어서 싱크대와 냉장고를 ㅡ형태로 두고 베란다를 확장하기로 했습니다.

주방 After

애프터 사진입니다. 주방은 흰색과 메탈 컨셉으로 꾸몄어요. 공간은 최대한 넓어 보이고 싶어서 주방 타일을 안 붙이고, 싱크대 상판을 벽에도 동일하게 시공했어요. 청소하기도 쉬워서 만족스럽습니다.

자잘한 주방 용품들은 모두 수납장 안에 정리해서 싱크대 위는 최대한 깔끔하게 유지하고 있어요.

인덕션과 싱크볼 위치를 바꾸어서 냉장고에서 음식을 꺼내서 씻고, 손질, 조리하는데 용이한 동선으로 만들었어요. 식세기가 있어 싱크볼을 작은 크기로 하고 손질 공간을 넓혔는데 좋은 선택이었습니다.

주방 베란다 확장했더니 공간이 넓어져서 수납장 2개와 붙박이 수납장도 넣었습니다. 아! 그리고 주방에도 동그란 조명을 달았는데, 크기가 작아서 볼 때마다 토끼 꼬리가 생각나요.😍

붙박이 수납장 옆쪽엔 철거가 불가한 철문이 있었는데 인테리어 사장님이 예쁜 수납장을 달아주셨어요. 주방 베란다 확장을 절반만 했기 때문에 남은 베란다에는 세탁기와 건조기를 넣었습니다.

냉장고 앞 수납장 위는 홈카페 공간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아기자기한 소품과 주방 냄새 탈취를 위한 향초도 함께 두었어요.

거실에서 주방을 바라보면 이런 형태라 주방은 잘 가려지고, 공간감은 확보되어 만족스럽습니다.

침실 Before

아주 평범한 침실입니다. 바닥, 벽지, 샷시(새시)를 깔끔하게 했어요.

침실 After

다른 공간이 모던, 심플의 느낌이었다면 침실은 엔틱입니다.

첫 번째 집에서 사용하던 침실 가구를 그대로 가져와서 사용하고 있어요. 고풍스러운 검은색 가구가 생각보다 질리지 않고 보면 볼수록 예쁩니다.

침대 옆에는 검은색 선반을 두고 스피커와 조명을 두고 사용 중이에요. 이불은 거의 대부분 흰색만 사용합니다.

침대에 누우면 보이는 공간이에요. 침대와 세트인 서랍장과 엔틱 느낌 폴폴 나는 금색 거울을 두었습니다. 서랍장 위는 기분에 따라 장식품을 바꿔요. 서랍장 위 부엉이는 아빠의 선물입니다.

침실 옆 베란다는 작은 정원으로 꾸미고 싶어서 열심히 노력 중입니다. 많은 식물이 죽어나가면서 저의 식물 키우기 레벨이 높아지고 있어요. 🥲 식물 선반은 원래 실내화 꽂이인데 고장이 나서 식물 선반으로 사용 중입니다.

취미/서재방 Before

현관 바로 앞 취미/서재방입니다. 이미 확장이 되어 있어서 샷시만 바닥, 벽지, 샷시만 새로 했어요. 바람이 잘 통하고 다른 방보다 서늘해서 공부하거나 재택할 때 쾌적합니다.

취미/서재방 After

취미/서재방 오른편에는 남편과 저의 책상 두 개를 연결해서 두었습니다.

책상에 앉아 있다가 왼편 창문을 쳐다보면 하늘이 보여서 너무 예뻐요.

핑크색 빈백에 앉아서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들으면 하루 피로가 싹 가십니다.

취미/서재방에서 바라본 거실이 특히 예뻐요.

드레스룸 Before

주방 옆 가장 작은 방입니다. 이 공간은 드레스룸으로 꾸몄어요.

드레스룸 After

방이 작기 때문에 여닫이 문 대신 미닫이 문을 달았습니다. 공간 활용에 용이해요. 이쪽 벽면에는 원래 옷장이 있어서 그 공간을 활용하여 붙박이 옷장을 설치하고 스타일러를 넣었습니다.

왼쪽 편도 붙박이 옷장이 쭉 이어집니다. 그 앞에는 결혼 전부터 사용하던 서랍장을 둬서 화장대처럼 사용하고 있습니다.

집들이를 마치며

전체 리모델링을 하고 저의 취향이 담긴 물건을 하나하나 채워 넣은 공간이라 그런지 이번 집은 유독 애착이 많이 갑니다. 집들이 글을 쓰며 천천히 집을 살펴보고 저의 취향을 다시 한번 깨닫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그냥 예쁘다~하고 보고 지나치는 집이 아닌, 리모델링을 준비 중이신 분들이 참고할 수 있는 집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집들이에 와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못다 한 이야기는 저의 인스타그램에서 나눠요.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