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들, 죄송합니다!” 뛰쳐나간 버스 기사…시민들의 감사 행렬 이어진 이유 [현장영상]
한 버스 기사가 순간적인 기지로 휠체어에 탄 여성을 도운 일이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 13일,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에서 버스를 운전하고 있던 이중호 기사는 수동 휠체어에 탄 여성이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는 걸 목격했습니다.
해당 여성이 왕복 10차선에 걸친 횡단보도를 절반도 건너지 못한 상황, 신호등이 10초도 남지 않은 겁니다.
늦은 밤인 데다가 비도 많이 내리고 있어 여성이 염려된 이중호 기사.
이 씨는 순간적인 판단으로 재빨리 버스에서 내려 여성에게 다가갔습니다.
있는 힘껏 휠체어를 붙잡고 내달렸고, 여성이 횡단보도 건너편으로 안전하게 이동하는 걸 도왔습니다.
경력 10년의 베테랑 버스 기사 이중호 씨는 "직진 신호로 바뀌면 거기가 언덕이라서 반대편 차들이 못 볼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며 "너무 위험하다 싶었다"고 KBS와의 인터뷰에서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손님들한테 '죄송합니다, 잠깐만요' 이야기한 다음 건너편까지 휠체어 옮겨드리고 다시 버스를 운행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날의 상황을 지켜본 시민들의 목격담이 온라인에 올라오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요.
김지은 아동 문학 평론가는 당시 상황을 엑스(X·옛 트위터)에 업로드하며 "번개맨 같았다", "470번 1371호. 고맙습니다"라고 전했습니다.
서울 간선버스 470번 운영 기업 다모아자동차 홈페이지 '칭찬합니다' 게시판에도 이 씨에 대한 감사 인사가 이어졌습니다.
이중호 기사는 "게시물은 관리자만 볼 수 있어 제목만 봤다"면서 "부끄럽기도 하고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고 시민들이 올린 글에 대한 생각을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당시 휠체어를 탄 시민에게 여분의 우산을 씌워주지 못한 게 아쉽다"고 전했습니다.
또,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정말 사고가 났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며 "제가 거기에 있었을 뿐, 누구라도 그렇게 했을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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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다은 기자 (standeu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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