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번호, 바꾸지 않았어요. 언젠가 전화가 올까 봐요.”

배우 박원숙의 이 말 한마디에 수많은 시청자들이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2003년, 사이드 브레이크조차 채우지 않은 1톤 화물차에 의해 외아들을 떠나보내야 했던 그녀. 그 이후 며느리의 재혼과 함께 손녀와도 자연스럽게 멀어졌지만, 박원숙은 단 한 순간도 그 아이를 잊은 적이 없었습니다. 무려 20년 가까이 말이죠.

그 오랜 기다림 끝에 기적이 찾아왔습니다. KBS2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에서 손녀 혜린 씨와의 눈물의 재회가 방송되었는데요. 26살 성인이 된 손녀가 “할머니가 해준 음식 처음 먹어봐요”라고 웃으며 말하자, 박원숙은 “나는 흥분해서 못 먹겠어, 안 먹어도 배불러”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이 재회는 단순한 만남이 아닙니다. 아들을 잃은 죄책감, 무엇도 해주지 못했다는 미안함을 20년 동안 가슴에 품고 살아온 할머니와, 기억 너머에 있던 할머니 품으로 돌아온 손녀. 두 사람의 시간은 다시 흐르기 시작한 것입니다.

박원숙은 손녀에게 영상 편지를 남기며 말했습니다. “상상도 못 했던 일이 현실이 돼서 감사해. 사랑해, 혜린아.” 진심이 가득 담긴 그 한마디에 시청자들도 함께 울었습니다.

사람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박원숙 선생님, 이제는 손녀와 행복만 하셨으면 좋겠다.” 삶은 때로 너무 잔인하지만, 누군가를 향한 그리움은 결국 기적을 만들어냅니다. 박원숙의 이야기는, 잃어버린 인연도 다시 만날 수 있다는 희망을 우리 모두에게 심어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