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어스골퍼] 골프 매너와 규칙 준수를 위해 알아야 할 '플레이 선'

좋은 스코어를 기록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골프의 규칙과 에티켓 준수를 위해서 선행되어야 할 것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골프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갖는 것입니다.

가끔은 규칙 준수를 하고 싶어도, 혹은 매너 있는 골퍼가 되려고 하더라도 '잘 알지 못해서' 실수를 하는 경우가 있는 것이죠. 오늘 설명드릴 플레이 선 (Line of Play) 역시 이 중 하나입니다.

꽤나 어렵게 쓰여있는 정의(Definition ) - 플레이 선 (Line of Play)

몇 번 말씀드린 바와 같이 골프 규칙 안에는 골퍼들마다 서로 다른 해석을 하지 않도록 골프 용어의 정의 (Definition)이 내려져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오늘 말씀드릴 플레이 선 역시 그중 하나가 입니다.

골프규칙 책자 안에 명시된 플레이 선의 정의 <출처: 골프 규칙>

표현이 조금 어려워 보이지만, 쉽게 말하면 골퍼가 치려고 하는 방향 혹은 골프볼이 향할 방향의 연장선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퍼팅 그린'이라는 구역으로 한정 지어 본다면, 자신의 볼과 목표 지점인 홀을 잇는 연장선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만약 브레이크가 심해서 홀 우측으로 30센티미터 지점 정도를 봐야 하는 상황이라면, 골프볼의 위치와 그 목표 지점을 잇는 연장선이 플레이 선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골프 규칙 관점에서의 플레이 선

플레이 선과 관련된 직접적인 규정은 크게 2가지 정도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플레이 선을 개선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플레이어가 스트로크에 영향을 미치는 조건을 개선하기 위해 플레이 선을 변경하거나 개선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플레이 선 상의 가지를 부러뜨리거나 장애물을 옮기는 행위는 규칙 위반이 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플레이 선을 가로질러 서거나 밟고 선 채 스트로크를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규칙상으로 보면 "플레이어가 고의로 두 발을 벌려 플레이 선이나 그 볼 후방의 연장선의 양쪽을 딛고 선 스
탠스를 취하거나 그 선을 밟고 선 스탠스를 취한 채 스트로크를 해서는 안 된다."는 규정입니다.

과거에 '새들 퍼팅'이라는 플레이를 하는 선수들이 있었습니다. '크로케' 경기처럼 볼의 뒤쪽에 양발을 벌리고 서서 앞쪽으로 '미는' 동작으로 퍼트를 하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는 목표 방향에 90도 정도 빗겨 서서 하지만 새들 퍼팅은 플레이선의 뒤쪽 연장선에 서서 앞쪽으로 볼을 보내는 동작을 한 것이죠. 목표 조준과 이에 따른 얼라인먼트에 대한 과도한 이득을 볼 수 있다고 판단되어 이러한 방식의 규제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크로케 경기의 모습, 볼이 향할 방향의 반대 방향에 서서 앞쪽으로 미는 동작을 취하게 되는데, 골프에서는 금지된 동작입니다. <출처: 게티이미지>

플레이 선의 중요성 - 조언(Advice) 관점

앞서 제가 플레이 선과 관련된 '직접적'인 규정이라는 표현을 썼는데요. 플레이 선 자체에 대한 규정은 단순해 보이지만, 플레이 선과 관련된 '간접적' 규정들을 좀 더 복잡해집니다.

골프에서 '어드바이스(Advice)'란 플레이어의 경기나 클럽 선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조언이나 제안을 의미하는데, 플레이 선과 관련된 어드바이스는 중요한 규제대상이 됩니다.

2019년 골프 규칙 이후에 골프 대회에서 캐디가 취하는 모습이 달라진 것이 하나 있습니다. 이전에는 플레이어가 스트로크를 하기 직전까지도 캐디가 볼 뒤에 서서 조언을 해주는 것이 가능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그러한 모습을 볼 수 없습니다.

선수들이 스트로크 하기 전에 캐디가 뒤에서 얼라인먼트 혹은 정렬을 봐주는 것이 금지가 된 것입니다. 이러한 규칙 개정의 배경에는 ‘얼라인먼트(Alignment)’ 혹은 에이밍(Aiming)’ 역시 플레이어의 능력이고 이를 캐디가 도와주는 것은 어드바이스를 주는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죠.

플레이 선 참고를 위해 장비를 활용할 수 없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플레이 선을 설정하고 이에 따라 플레이하는 것은 플레이어의 능력이라고 봐야 하기 때문에, 이를 개선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은 금지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일반 아마추어들이 '무심코' 그리고 '과도하게' 장비를 활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바로 골프 티(Tee)와 클럽을 활용한 경우입니다.

많은 골퍼들이 드라이버 용, 혹은 아이언 티 샷을 위해 2~3가지 티가 줄로 붙어 있는 제품을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골프 규칙, 특히 장비 규칙에서는 골프 티를 줄로 연결하는 것 자체에 대해서는 문제를 삼고 있지 않습니다. 특히 골프장 잔디의 상황에 따라 줄을 연결해서 사용할 수 있다고 하고 있으므로 사용 자체가 문제가 된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서로 다른 티를 잇는 이 줄을 단순 연결 이상의 목적으로 활용해서는 안됩니다. 대표적인 것이 이렇게 연결된 줄과 다른 골프 티를 이용하여, 골퍼들이 플레이 선을 참조하는 경우죠.

두 티를 바닥에 꽂으면서 줄을 당겨서 타겟 방향을 향하게 하거나, 90도 직각 방향 즉 티 마커와 평행하게 위치시켜서 참조를 하는 경우, 이는 골프 규칙 4.3 장비의 사용(Use of Equipment)을 위반하는 행동이라고 봐야 합니다. 골퍼가 장비 활용을 통해 '잠재적' 이익을 만들어내서는 안 된다는 규정을 위반한 것입니다.

티를 활용한 경우와 함께 클럽을 이용하여 플레이 선을 참조하면서 스트로크를 하는 것 역시 금지됩니다.

골퍼들 중에 클럽을 자신이 치고자 하는 방향으로 바닥에 내려놓은 이후에 이 선에 평행하게 스트로크를 하는 골퍼들이 있는데요. 이 역시 장비를 통해 플레이 선을 파악하는 식으로 '어드바이스'를 얻은 것이 되기 때문에 골프 규칙을 위반한 것입니다.

무심코 하는 행동이지만, 골프 규칙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점은 꼭 기억하시는 게 좋겠죠?

플레이어가 캐디와 함께 그린을 읽는 모습, 캐디는 이렇게 도움을 줄 수 있지만, 골퍼가 스탠스를 취하기 전에 플레이 선의 연장선 상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출처: 게티이미지>

아마추어 골퍼에게 더 중요한 플레이 선의 의미 - 에티켓의 관점

그런데, 이런 플레이 선에 대한 규칙은 아마추어 골퍼들에게는 어느 정도는 융통성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타겟을 바라보고 몸을 정렬하는 것이 익숙지 않으니 조금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도 생각할 수 있는 것이죠.

하지만, 이 플레이 선에 대한 논란을 '에티켓'의 관점에서는 반드시 고민할 필요가 있습니다.

골퍼들 중에는 티 샷을 하거나 퍼트를 할 때에 동반자의 뒤쪽 혹은 반대쪽에 서서 유심히 관찰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무의식적으로 행동할 수는 있습니다만, 이 행위의 목적이 플레이 선을 참고하기 위한 것이라면 문제가 됩니다. 무엇보다 플레이를 '방해'하는 행위가 될 수 있습니다.

골프는 멘탈이 중요한데 반대편에 서서 나의 스트로크를 지켜보는 등의 행동은 '대단히' 비매너적인 행동입니다. 최대한 골퍼의 시야에서 벗어나서 기다려 주는 것이 상대방의 플레이를 존중해 주는 기본 에티켓 중 하나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문제는 아주 가까운 사이가 아니면 시야에서 벗어나 달라고 하거나, 좀 비켜서 있어 달라는 말을 하기가 쉽지 않은 경우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말은 못 하고 속은 상하는 상황이 반복될 수 있는 것이죠. 그러니, 자신이 플레이 선 혹은 그 연장선 어디엔가 서서 동반자의 집중력을 분산시키거나, 자신의 플레이에 도움을 받으려고 하는 것은 아닌지 스스로 신경 쓸 필요가 있습니다.

서두에 말씀드린 것처럼, 이 규칙을 알고 나면 상대방에게 불편을 끼치는 비매너 플레이는 하지 않겠죠? 규칙과 에티켓의 관점에서 중요한 플레이 선에 대해서 그 의미를 한 번쯤 새겨 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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