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무조사받는 하나은행…청라 이전 일정 촉각
본사 이전 시점 맞물려 차질 우려
3000명 규모 인력 이동 대규모 사업
금융권 “큰 결단에 차질 없어야”

국세청이 하나금융그룹을 대상으로 이례적인 세무조사를 벌이는 가운데, 하나은행이 인천 청라로 본사를 이전할 시점은 다가오고 있다.
조사 기간 중 소재지를 변경하거나 국세청이 들여다볼 자료를 물리적으로 이동하는 것 자체가 어려울 수 있어 복잡한 우려가 제기된다.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현재 서울 중구에 있는 하나은행 본사와 하나금융지주에 인력을 투입한 것은 지난 8일부터다.
이재명 대통령이 금융기관의 공공성을 강조한 지난 6일 국무회의 발언 이후 불시에 진행됐다. 국세청은 은행이 수년간 누적한 각종 지출과 세금 관계 등을 전방위적으로 들여다 보는 중이라고 알려졌다.
국세청 조사4국은 통상 특정 탈세 혐의나 비정기 거래를 정밀 타격하기 때문에 이 밖에도 하나은행 측에 요구할 자료가 방대하고도 민감할 전망이다.
조사 기간 역시 조사 범위에 따라 기본 4개월은 넘어설 것으로 예측된다.
그렇다면 하나은행측 청라 이전 계획이 걸린다. 하나금융그룹은 본점 소재지를 인천 청라로 변경하고 올해 9월까지 이전을 마무리한다고 확정한 바 있다. 청라 약25만㎡의 부지에 하나금융그룹 핵심시설인 데이터센터, 하나글로벌캠퍼스, 그룹 본부 등을 집적시켜 3000여명이 근무할 공간을 세우는 대규모 사업이다. 이를 위해 7~8월부터 이전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하지만 이때도 세무조사가 한창이라면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있다. 국세청이 최근 수개년 분의 이사회 의결서, 회계 장부, 대규모 자금 거래 명세서, 계열사 간 거래 내역, 임직원 이메일이나 메신저 기록, PC 디지털 포렌식 자료 등을 조사하면서 데이터의 원형 유지를 요구할 여지가 있어서다.
금융권과 업계 관계자들은 "중요한 시기에 공교롭게 맞물렸다"며 "국내 금융그룹 중 유일하게 서울에서 인천으로 금융 전문 인력 전체를 움직이는 결단을 내린 만큼, 이전계획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소명하는 방법이 있다"고 말했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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