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낮에도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숨 돌릴 틈 없는 경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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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후 1시.
주간 시간대지만 대전 둔산 지구대 경찰관들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김한진 둔산지구대장은 "이 일대에 주요 관공서가 많고, 은행이 45개에 달해 낮에는 보이스피싱 의심 신고도 왕왕 있다"며 "야간엔 타임월드 인근 술집 거리 부근에서 주취자와 관련된 신고도 많아, 주·야간 구분 없이 언제든 사건이 발생할 수 있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신고자 A 씨와 경찰관, 119구급대원들은 대상자 B 씨의 가출을 막기 위해 그를 설득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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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대는 꺼지지 않는 불이죠. 시민 안전을 위해선 시계처럼 멈추지 않고 돌아가야 하는 곳입니다"
16일 오후 1시. 주간 시간대지만 대전 둔산 지구대 경찰관들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이곳은 낮과 밤의 구분 없이 수많은 신고가 접수되기 때문이다.
둔산 지구대는 둔산동과 탄방동 일대를 담당하고 있다. 유흥업소가 밀집된 갈마동과도 인접해 지역 내에서 112신고가 많이 들어오는 곳 중 하나다.
관할 지역 특성상 관공서와 은행, 술집 거리가 몰려 유동 인구가 많은 등 지역 치안의 '중심가'라는 평가다.
김한진 둔산지구대장은 "이 일대에 주요 관공서가 많고, 은행이 45개에 달해 낮에는 보이스피싱 의심 신고도 왕왕 있다"며 "야간엔 타임월드 인근 술집 거리 부근에서 주취자와 관련된 신고도 많아, 주·야간 구분 없이 언제든 사건이 발생할 수 있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언제든 사건이 발생할 수 있다'는 말을 방증하듯 지구대를 방문한 낮 시간대 역시 바쁘게 돌아갔다.
오후 2시 12분쯤 둔산동의 한 아파트에서 정신 질환을 앓고 있는 딸이 가출을 시도하려 한다는 신고가 접수되자, 지구대 직원들은 즉시 출동했다.
현장에 도착하니 '뭐하시는 거냐. 강제하지 마라'라는 고성이 들렸다.
신고자 A 씨와 경찰관, 119구급대원들은 대상자 B 씨의 가출을 막기 위해 그를 설득하기 시작했다.
공격성을 보이지는 않았지만 떠나려는 의지가 강한 B 씨에 경찰관들은 한참을 실랑이했다. 결국 사건 접수 이후 40여 분 뒤에야 무사히 귀가 시킬 수 있었다.
경찰관들은 "주취자와 달리 정신 질환을 앓고 계신 분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지 모르기 때문에 예측불허하다"며 "공격성이 없으면 강제적으로 할 수 있는 조치가 없다"고 말했다.
사건 처리 후 순찰차에 탑승하자, 신고가 연달아 접수됐다.
주차된 차량을 치고 갔다는 신고부터 청소년 비행, 지인과 연락이 닿지 않아 걱정된다는 내용 등 다양한 일이 펼쳐졌다.
2시쯤 나선 순찰차는 복귀할 틈도 없이 현장을 누볐다.
숨 돌릴 새도 없이 바쁜 현장을 동행했음에도, 경찰관들의 표정은 의연해 보였다. 오히려 사건마다 처음 가는 출동처럼 지친 기색 하나 없었다.
지구대로 복귀하면서 하교하는 고등학생들이 순찰차를 향해 손을 흔들자 미소를 지으며 같이 손을 흔들어 호응했다.
이들은 "사소한 일부터 어려운 일까지 하나씩 해결하다 보면 그 과정에서 보람을 느낀다"며 "다가오는 경찰의 날, 그 의미를 되새기며 지역 사회 치안과 질서 유지 임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오는 21일은 제79회 경찰의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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