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의 노마드를 위한 주거 방식에는 타이니 하우스(Tiny House), 버스 및 밴 개조, 리모델링된 캠핑카 등 다양한 절충형 솔루션이 있다.

이번 사례는 그중에서도 특히 눈에 띄는 타이니 하우스에 속하지만, 전통적인 의미의 타이니 하우스는 아니다. 견인 차량에 연결하는 트레일러 방식이 아닌, 강철 프레임 구조 위에 제작됐고, 이동식 캐스터 휠을 달아 필요시에는 각 모서리에 설치된 지지대를 내려 고정할 수 있는 구조다.

이동은 캐스터 휠과 윈치를 이용해 덤프트럭 적재함 위로 끌어올리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해당 적재함에는 금속 공구함이 함께 설치돼 있으며, 주택과 공구함이 나란히 실린 채 소유주가 원하는 곳으로 함께 이동한다.

이 초소형 주택은 몇 년 전 목수인 스티브가 여행을 다니기 위해 고안했다. 그는 자신의 공구를 함께 싣고 다니며 일을 계속하고 싶었다. 스티브는 목수이고, 그의 파트너 제이드는 타투이스트다.

이들은 약 3년 전부터 이 주택을 거주용으로 만들기 시작했다. 스티브는 이 아이디어가 다소 황당하긴 했지만, 꼭 필요한 선택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작업 트럭 없이 여행할 수 없었기 때문에 주택의 기반은 이스즈 NPR 400 트럭이 됐다. 트럭의 적재함에는 여전히 공구함이 함께 실려 있다.

주택은 길이 6m, 폭 1.35m, 높이 2.1m 내부는 생각보다 훨씬 넓어 보인다. 외장은 대부분 시더 목재로 구성됐으며, 프레임은 강철, 한쪽 외벽은 직접 그린 대형 벽화가 있는 시트로 마감됐다.

목재 대부분은 그가 작업하고 남은 재활용 자재가 쓰였다. 집의 모든 부분은 스티브와 제이드가 직접 제작했으며, 측면의 대형 창문은 완전히 탈착 가능해 주방 조리대를 DJ 부스로도 사용할 수 있게 만들었다. 또한, 롤업 어닝(차양)과 입구 옆에 숨겨진 퇴비식 변기도 이들이 만들었다.

주택은 매우 작지만, 스티브와 제이드가 필요로 하는 기능성은 모두 갖췄다. 퀸 사이즈 침대가 천장 위 공간에 배치돼 있고, 주방에는 기본적인 가전제품이 모두 설치됐다. 욕실 공간 역시 제한된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구성됐다.

입구 바로 옆에는 두 개의 샤워 시설과 변기가 숨겨져 있다. 내부의 작은 수납공간에는 샤워기가 있으며, 데크 바닥 아래로 물이 자연스럽게 빠져나가는 구조다. 이 샤워기는 외부에 부착해 간단한 헹굼 용도로도 사용할 수 있다.

퇴비식 변기는 주방 조리대 옆 벤치 형태로 위장돼 있다. 이 역시 DIY 작업으로, 휴지걸이는 또 다른 수납공간 안에 숨겨져 있고, 내부 냄새를 제거하는 팬이 상시 작동한다.

전임 거주를 목표로 제작된 만큼, 공간 곳곳에 수납공간이 숨어 있다.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듯, 가용한 수납 부피를 최대한 활용하고 소유 물품을 최소화함으로써 공간 활용도를 극대화했다. 이런 점은 모든 이동식 주택에 공통되는 요소이기도 하다.

주방에는 대형 팬이 설치돼 있고, 통풍창도 여럿 있어 환기 성능이 우수하다. 난방은 소형 전기 히터 한 대만으로도 충분한데, 주택 전체가 목재로 마감됐고 추가 단열재도 사용돼 열 보존력이 높기 때문이다.

지붕에는 대형 태양광 패널 2장이 있으며, 100Ah 리튬이온배터리 2개, 90리터 용량의 물탱크 2개가 설치돼 있어 장기간 자급자족이 가능하다. 전원은 육상 전원 연결은 물론, 햇빛 부족 시 배터리를 충전해 주는 DC-DC 충전기도 갖췄다.

스티브는 이 독창적인 탈착형 이동식 주택의 작업에 약 6개월이 걸렸지만, 전체 제작 기간은 3년에 걸쳐 진행됐다고 밝혔다. 바퀴, 철제 프레임, 외장 패널 등 구매한 자재에 든 비용은 약 2만~3만 호주달러(약 1,787만~2,680만 원)였으며, 재활용 자재는 포함되지 않은 금액이다.
이 주택은 최근 몇 달 사이에 등장한 사례 중 가장 독창적인 타이니 하우스일 뿐만 아니라, 가장 저렴한 사례이기도 하다.
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