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el터뷰!) 넷플릭스 <스위트홈> 시즌2의 진영 배우를 만나다

넷플릭스 드라마 [스위트홈] 시즌2가 지난 12월 1일 공개되었다. 동명의 웹툰을 바탕으로 한 드라마는 크리처 장르의 지평을 열며 3년 만에 후속 시리즈로 돌아왔다. 시즌1이 욕망으로 괴물이 된 그린홈 입주자들의 갈등을 그렸다면, 시즌2는 본격적인 아포칼립스 세상의 생존자와 괴물, 특수 감염인 등이 뒤섞이며 생존을 위해 처절한 사투를 벌이는 내용이다.
시즌2는 확장된 세계관을 다룬다. 현수, 상욱, 이경, 은유가 각자의 길을 걸으면서 흩어진다. 괴물화를 연구하는 밤섬 특수재난기지의 정부 관계자와 연구자들, 괴물전담부대인 까마귀 부대의 군인들, 잠실 야구 스타디움에 터전을 옮긴 생존자 집단, 아나키스트처럼 어디에도 속하지 않고 떠도는 미스터리한 생존자, 인간보다 우월하다고 믿는 특수 감염인, 그리고 이경 몸에서 태어나 괴물도 인간도 아닌 신인류 아이까지. 등장인물이 많아지면서 갈등도 고조되었다.
박찬영을 연기한 ‘진영’을 지난 4일 삼청동의 카페에서 만났다. 박찬영은 혼란한 상황에서 그린홈 주민들을 차에 태워 안전캠프로 이동해야 하는 첫 임무에서 은유를 만난다. 충성심, 의협심이 강한 캐릭터이자 새롭게 합류했다. 극 안에서만 존재하는 비현실적 캐릭터지만 진영이 연기해 현실성을 얻었고 믿음직한 군인으로 느껴졌다.

-전역하고 열심히 활동하면서 만난 작품인 것 같습니다. 3년 만의 속편 [스위트 홈 ]시즌2 전편이 공개되었어요. 주변 반응이나 SNS 반응을 찾아보셨는지. 시즌2에 합류하신 소감을 들어보지 않을 수 없겠죠?
“서칭왕답게 (웃음) 반응은 다 찾아보면서 분석했어요. 마지막 화에서 ‘2024년 여름에 돌아온다’는 문구 때문에 여러 가지를 물어보시는데 말할 수 없어 일단은 얼버무렸어요. (웃음) 사실 시즌1의 팬이었거든요. 시청자의 입장에서 재미있었겠다고 감탄하고 그랬는데 캐스팅 제안받고 너무 좋았죠. 캐릭터도 마음에 들었어요. 착하고 정의롭고 멋있는 캐릭터가 있다는 감독님의 제안에 너무 빠르게 답변했던 기억이네요”
-예슬(양혜지), 하니(채원빈)의 호감을 한 몸에 독차지하는 캐릭터 ‘찬영’을 맡았어요. 작중 공식 미남으로 활약하신 기분이 어떠신가요?
“찬영은 누가 봐도 직진만 하는 친구죠. 예슬이는 치어리더 출신이라 찬영이 야구선수일 때 좋아하지 않았을까 추측해 볼 수 있겠고요. 하니는 저만의 해석인데요. 괴물화 사태 이후 의욕 없이 지내다가 찬영의 반짝거림을 보고 마음이 동하는 게 아닐까요? 아스팔트 위에 장미 같은 인간이 아직 존재한다는 데 충격받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첫 만남부터 강렬했던 은유와의 관계도 진전되나요. 시즌3에서 둘의 러브라인을 기대해도 되나요.
“찬영은 은유에 대한 생각이 점점 깊어질 것 같은데 둘의 케미를 보여드릴 수 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찬영이 착하기만 해서 매력 없지 않을까 걱정했는데요. 의외로 은유에게 뺨 맞고 나서 냅다 업고 가는 장면을 좋아해 주시더라고요. 그 장면이 찬영이란 캐릭터를 설명해 준다고 생각했어요”

-혹시 이응복 감독님이 캐스팅한 이유를 말씀해 주시던가요? 잘 어울릴 것 같았다는 말과 함께 구체적인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예능이나 다른 작품에서 절 좋게 보신 듯해요. 부드럽고 착하다는 인상을 받으셨던 것 같아요. 멋있게 싸우는 장면이 많다고 들었는데 회의하면서 제 성격을 더 찬영에게 추가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더 올곧은 방향으로 치우친 캐릭터가 탄생했죠. (웃음)”
-찬영의 전사가 시즌2에 크게 부각되지 않았어요. 감독님께 들었거나 시즌3에서 전사가 추가된다거나 설명을 부탁드려도 될까요.
“저도 대본에 전사가 정확히 나오지는 않아서.. (웃음) 전직 야구선수였고 괴물화 사태가 일어나고 자원입대한 이등병인데요. 괴물과 맞서길 선택한 친구라고 해석했습니다. 어떤 일이 있었길래 자발적으로 그랬을까 그 계기를 상상해 봤어요. 아마도 무슨 일을 겪고 무언가를 지키려는 선택인 것 같아요. 후회하고 싶지 않다는 말이 계속 맴돌기도 했고요”

-시즌2에 합류하면서 그전에는 해보지 않았던 액션, 총격, 크로마키 등도 소화해야 했잖아요.
“어릴 때부터 저런 건 어떻게 하는 건지, 시청자로서 궁금했었어요. 저랑 붙는 눈알 괴물 장면을 촬영할 때, 초록색 쫄쫄이 입은 배우님이 저를 안고 계셨어요. (웃음) 주변은 다 초록색이고, 뭔가 있다고 생각해 연기한다고 했는데.. 도무지 어떻게 구현될까 상상이 안 갔으니까요. 그런데 공개되니까 궁금했던 부분이 해결되었어요. 연기를 이렇게 해도, 저렇게 만들어 주시는구나 믿음이 생겼습니다.
가장 힘들었던 건 벌크업이요. 전직 야구선수니까 몸집도 키우고 멋진 근육도 만들어야 했어요. 살이 잘 안 찌는 체질이라 스트레스를 좀 받았죠. 이 악물고 혹독하게 헬스 한 달 권 끊어서 일주일 내내 PT도 다 받고, 4-5끼 먹으면서 몸 만들었어요. 괴물화 사태인데 혼자 얼굴살이 있으면 윤택해 보이잖아요. 얼굴은 힘든데 몸은 유지해야 하니까 그 점에 유념해서 운동했었습니다”
-몸 하면 현수 역의 송강 배우고, 상욱 역의 이진욱 배우도 만만치 않게 이번 시즌에서 근육을 드러냈어요.
“강이는 운동 마니아 더라고요. 운동 이야기를 정말 많이 주고받아서 도움 되었고요. 이진욱 선배님과는 운동 이야기는 못 했는데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었어요. 예전에 <수상한 그녀>를 함께 찍었는데요. 캐리비안 베이 장면이라 둘 다 상의 탈의가 필수였거든요. 빈 방에 들어가서 푸시업 200개씩 하면서 운동했던 기억이 있어요. (웃음)
이번에 재회하게 되어서 너무 반가웠죠. 또 신기한 게, 제가 <수상한 그녀> 리메이크를 찍고 있거든요. 원작의 이진욱 선배님 역할이라고 말씀드렸더니 대견해 하시고 좋아하시더라고요. 똑같지는 않지만 영광이라고 생각해요”

-<수상한 그녀>가 개봉한 지 벌써 10년이 흘렀잖아요. 연기에 임하는 자세나 관념에도 변화가 있었겠네요.
“<수상한 그녀> 딱 첫 촬영이 나문희 선생님과 찍는 거였는데 긴장돼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어요. 예전에는 제가 나오는 장면만 잘 끝내면 다른 분들이 알아서 잘해주시겠거니 했지만, 요즘은 제가 중심 잡지 않으면 드라마 자체가 휘청거릴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어요”
-정의롭고 착하지만 자칫하다가는 답답한 고구마 캐릭터로 전락할 수도 있는, 찬영의 매력을 꼽자면 무엇일까요.
“맞아요. 저도 그 부분을 걱정했어요. 준일 엄마가 지뢰 밟았을 때. 같이 지탱해 줄 생각까지는 그렇다 쳐도 코피가 나기 시작하는데.. 굽히지 않고 지켜내려는 마음으로 설명되죠. 자기도 같이 죽겠다는 생각 아니라면 절대 못 할 행동이라고 생각했어요. 저라면 절대 못 하고요. (웃음) 삶은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 되도록 오래 살고 싶습니다.(웃음)
아무튼 찬영의 생각과 행동을 이해하기 시작하면서 동기화되기 시작했어요. 찬영이는 생존 의미가 크지 않지만 이타적인 성격의 소유자거든요. 이런 세상이 온 거에 이미 체념한 상태라고나 할까요? 삶을 포기하면서 누군가를 구하는 게 그나마 위안인 거죠. 생존을 위해 인간성을 버리는 장면이 많잖아요. 끝까지 자신을 놓지 않는 캐릭터라 맞서 싸울 거예요. 특히 욕망이 극히 적어요. 무언가를 지킨다는 건 욕심은 아니잖아요. 사명감, 책임감이 더 큰 사람이 찬영이에요”

-찬영이라면 어떻게 행동할 것 같나요. 아니면 구체적으로 어디까지는 가능하다 정도도 괜찮아요.
“목숨까지 내놓지는 못하지만 누군가를 도와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라서.. 제 도움이 필요하거나 꼭 했으면 좋겠다는 건 하고야 말아요. 뭔가를 하기로 결심하면 끝을 보는 부분이 찬영과 닮았다고 생각했는데요. 찬영은 전략은 잘 쓰지 않는 그야말로 에프엠이지만. 저는 분석하길 좋아하고 전략가 기질이 있어서 좀 더 머리 쓰면서 풀어가지 않을까 싶어요”
-대화를 나눠 보니 엄청난 분석가, 전략가 기질이 넘치는데요. 혹시 MBTI에 J가 들어가나요?
“아.. 아니요. 꽂히는 것에만 전략적으로 접해요. 희한한 게 오랫동안 프로듀싱을 하다 보니까 직업병처럼 뭔가를 분석하게 되더라고요. 음악은 트렌드에 엄청 민감한 대중문화거든요. 조금만 뒤처져도 옛날 느낌이라. 그게 연기할 때도 반영되는 것 같네요. 실제 성격은 심각하게 털털해서 팬들이 헐랭이라고 부를 정도예요. (웃음) 청소도 잘 못하고 물건도 잘 읽어버리고 계획도 없고 그래요”
-시즌2 순위와 흥행은 어떨지 분석해 보셨을까요.. (웃음)
“일단 해외 반응이 좋아서 계속 잘 될 거라고 기대해 봐도 좋지 않을까요? 시즌2는 시즌3를 위한 빌드업이라고 보시면 되어요. 시즌2와 3을 동시에 제작한 이유가 있을 거라 감독님을 믿습니다.
드라마는 자료가 명확한데 OTT는 대략 나오는 사이트나 사람들의 대화를 엿들어요. SNS에서 공유되는 트렌드도 살피고 커뮤니티 글 조회 수 등 보면 느낌이 조금 오는데요.
<내 안의 그놈> 때도 흥행 분석을 스탭들이 물어보셔서 인기 있었어요. [구름이 그린 달빛] 때 감독님이 ‘다음 주 시청률 얼마 나올 거 같냐’고 물으시길래. 2배 정도 오를 거라고 했더니 진짜 2배 오른 적도 있어요. (웃음) 다들 절 너무 맹신하세요. 분석 너무 잘한다고 홍보사에서 스카우트 제의도 온 적 있었습니다”

-찬영이 과연 시즌3에서 괴물이 될지 인간으로 남을지 기대해도 좋겠습니다. 시즌3까지 모두 공개되고 듣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시즌2에서는 빌드업하면서 던진 떡밥, 벌려 놓은 이야기를 시즌3에서 풀기 시작할 거니까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모든 회차가 끝나면 ‘새로운 캐릭터 진영이 들어와서 잘했다!’ 시즌1의 팬이 인정해 주는 이런 말을 듣고 싶은데요. 그 칭찬을 듣기 위해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음악과 연기를 병행 중이시잖아요. 배우님에게 연기란 무엇인가요?
“원래 꿈은 연기자였어요. 중3 때 보조출연부터 시작해서 단역, 대사 한 줄 생기는 단역, 조연. 이렇게 조금씩 역할이 커질 때마다 좋았습니다. 연기가 왜 좋은지 물어보면 대답은 한결같아요. 다른 사람의 삶을 살아보는 특별한 직업이잖아요. 호기심이 많아서 되도록 많은 걸 경험하고 싶은데 배우는 안성맞춤이죠. 여러 역할을 거칠 때마다 완전한 분리보다 제 안에 조금씩 스며들어가요. 캐릭터에 정이 많이 들면서 저도 성장하게 되었어요”
-해보고 싶은 장르나 캐릭터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악역 해보고 싶어요! 주변에서 사이코패스가 잘 어울릴 거라고 추천해 주셨어요. (웃음) 캐릭터로는 <암수살인>의 주지훈 배우가 했던 역할이면 좋을 것 같은데.. 처음부터 너무 세니까.. (웃음)”

-보이 그룹으로 시작해, 프로듀싱, 연기도 병행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앞으로 어떤 배우로 기억되고 싶으세요?
“모든 선배님을 존경하지만 이병헌 선배님처럼 스펙트럼이 넓은 배우가 꿈이에요. 코믹, 악역, 로맨스 등 모든 배역을 소화할 수 있고 전작의 캐릭터가 생각나지 않는 배우요. 음악도 만들고 있어서 작품 참여할 때, 광고 찍을 때 OST 작업도 하고 있어요. 내년에는 기다리는 팬들을 위해 앨범 작업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기대해 주세요!”
-이병헌 배우요? 그럼 이진욱 배우가 서운하겠는데요..?
“아.. 이진욱 선배님 제가 진짜 많이 존경합니다!!”
글: 장혜령
사진: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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