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 명' 갑론을박‥논란 커진 '의사 소득'
[뉴스데스크]
◀ 앵커 ▶
정부와 의료계는 지금 의대 증원 규모, 즉 2천 명이라는 숫자를 둘러싸고 공방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이 논란은 의사들의 이른바 '미래 소득'으로까지 번지고 있는데요.
전공의들이 떠나는 이유, 그리고 우리의 왜곡된 의료체계, 의대 증원 이후에도 풀어야 할 숙제가 만만치 않아 보입니다.
박소희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리포트 ▶
의과대학 2천 명 증원, 정부는 핵심 근거로 보건사회연구원 등 세 개의 연구 논문을 일일이 언급했습니다.
'증원 없이도 의사 수가 늘어난다'는 의사단체 주장은 "비현실적"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박민수/보건복지부 제2차관] "의사단체는 며칠 전 TV토론에서 보셨듯이 의사단체 측 패널도 인정한 의사 부족을 부인해왔으며, 의사는 부족하지 않다는 주장만 반복할 뿐…"
반면 의사협회는 정부가 보고서를 엉뚱하게 이용했다고 맞받았습니다.
[주수호/의협 언론홍보비대위원장] "해당 연구들은 절대로 당장 의대 정원 2천 명을 증원하라고 밝힌 적이 없습니다."
파격적인 증원은 사회 구조까지 뒤흔드는 과제입니다.
의대 입시로 폭주하는 이른바 '의대 쏠림' 현상.
[정재훈/가천의대 예방의학과 교수(지난 20일, MBC 100분 토론)] "이공계에서 가장 우수한 인력이 또 2천 명 의료계로 넘어온다는 이야기…심각한 인재 유출과 타격이 있을 거라는 점을 설명드리고요."
'갑론을박'은, 대놓고 말하기 꺼려하던 의사의 소득 논란으로 번졌습니다.
[김 윤/서울의대 의료관리학과 교수(지난 20일, MBC 100분 토론)] "2019년에 연봉 2억 남짓하던 지금 종합병원 봉직의 월급이 최근에 3억, 4억까지 올랐습니다.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이죠."
의사협회는 이튿날, 반박 광고까지 실어가며 펄쩍 뛰었습니다.
[주수호/의협 언론홍보비대위원장] "4억 자체가 팩트가 아니에요. (개원) 의사들 연봉 평균이 3억인가 뭐 2억 8천인가. 거기서 세금을 제하고 나면은 한 1억 8천 정도 이렇게 되더라고요."
실제 복지부 장관은 대규모 증원 이후, 장기적으로 의사 수입이 낮아진다는 취지로 말하기도 했습니다.
[조규홍/보건복지부장관] "(의대 정원 확대로) 의사 인력에 대한 초과 수요가 해소됨에 따라서 타 분야와 비교할 때 '균형 잡힌 기대소득'이 전망될 뿐만 아니라…"
결국 의료계에선 이번 집단행동을 수련병원에서 '중노동을 견뎌온' 전공의들이 희망을 잃은 결과라고 주장합니다.
[박은철/연세대 예방의학과 교수] "잘못된 구조죠. 궁극적으로는 우리나라가 전공의가 아니라 전문의에 의해서 움직이는 병원을 만들어야 되는데 전공의하고 전문의하고 인건비 차이는 한 3~4배 나겠죠."
의사들은 필수-지역 의료를 기피하고, 환자들은 전국에서 KTX를 타고 서울의 '빅5' 병원에 몰리는 현실.
이 기형적인 구조를 어떻게 정상화시킬지, 의대 증원 '2천 명'이란 숫자에는 이런 숙제가 포함돼 있습니다.
MBC뉴스 박소희입니다.
영상취재: 이형빈 / 영상편집: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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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희 기자(so2@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desk/article/6573682_3651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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