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코치 불화설 롯데, 박흥식 수석 선임은 신의 한 수

정철우 2022. 11. 15. 04:2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올 시즌 롯데 자이언츠는 보이지 않는 내홍을 겪었다.

한국인 코치들만 뭉쳐 그들의 야구를 하려 한다면 롯데는 커다란 위기에 봉착할 수 있는 상황이라 할 수 있다.

박 코치가 다른 마음을 먹으면 롯데는 성적이 다시 곤두박질치게 되고 그러다 보면 박흥식 코치에게 감독이라는 기회가 찾아올 수도 있다.

롯데는 그 동반자로 박흥식 수석 코치를 선택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올 시즌 롯데 자이언츠는 보이지 않는 내홍을 겪었다. 1군 외국인 지도자들과 선수들 사이에서 불화가 생겼다.

한 롯데 코치는 “큰 문제는 아니었지만 커뮤니케이션 과정에서 오해가 생기고 갈등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팀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데 장애물이 됐다”고 털어놓았다.

롯데는 이후 코칭스태프 개편 작업에서 1군에선 외국인 코치를 단 한 명도 남겨두지 않았다. 외국인 지도자 불화 문제가 초점이 된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서튼 롯데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때문에 홀로 남겨지게 된 서튼 롯데 감독의 입지가 좁아지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러운 목소리가 나오는 것이 사실이다.

대화가 통하는 사람이 1군에 없으면 고립되기에 십상이다. 한국인 코치들만 뭉쳐 그들의 야구를 하려 한다면 롯데는 커다란 위기에 봉착할 수 있는 상황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좋을 듯싶다. 롯데가 또 성적이 안 날 수는 있어도 코칭스태프 불화로 문제가 생길 가능성은 매우 적다고 할 수 있다.

수석 코치를 맡게 된 박흥식 코치가 있기 때문이다. 박흥식 수석이라면 큰 잡음 없이 코칭스태프를 이끌며 서튼 감독을 도울 수 있는 적임자라 할 수 있다.

박 수석은 일단 개인 욕심을 앞장세우는 지도자가 아니다. 자신의 영달을 위해 선수들을 자신이 키웠다고 앞장 세우는 유형이 아니다.

자신이 맡은 분야 이외에는 절대 나서지 않는다. 자신의 팀 내 파워를 과시하려 하지도 않고 팀 내 장악력을 높이기 위해 애쓰지도 않는다.

그저 주어진 일에 충실한 지도자다.

김기태 감독이 갑자기 사퇴하며 KIA 감독 대행을 맡았을 때도 “나는 다시 2군으로 돌아갈 사람”이라는 말을 밥 먹듯이 했다.

박 코치라고 KIA 그룹에 연줄 하나 들이밀지 못했을 리 없다. 나름 KIA를 잘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에 유력 차기 후보 중 한 명이었다.

하지만 박 코치는 감독이 되려고 움직이지 않았다. 김기태 감독이 물러선 것은 자신에게도 책임이 있다며 몸을 낮췄다.

타고나길 아랫사람들 줄 세우고 인맥 만드는 것과 거리가 있는 유형이다. 외국인 감독이 홀로 싸우게 놔둘 스타일이 아니다.

서튼 감독이 어려움을 겪으면 직접 나서 고민 해결을 위해 함께 노력할 수 있는 인물이라 할 수 있다.

박 코치가 다른 마음을 먹으면 롯데는 성적이 다시 곤두박질치게 되고 그러다 보면 박흥식 코치에게 감독이라는 기회가 찾아올 수도 있다. 1군 코칭 스태프 몇몇만 포섭해 놓으면 일은 간단히 풀릴 수 있다.

하지만 롯데가 그런 문제로 야구를 못할 가능성은 극히 낮다. 박흥식 코치가 걸어 온 길 자체가 그랬다. 지금까지의 박흥식 수석이라면 문제를 해결할 사람이지 절대 문제를 일으키지 않을 것이다.

롯데의 스토브리그 투자가 어디까지 성공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선수를 뽑아 놓아도 팀이 하나가 되지 못하면 이길 수 없다. 누군가는 서튼 감독을 도와 팀을 함께 끌어 나가야 한다.

롯데는 그 동반자로 박흥식 수석 코치를 선택했다. 이 선택이 시즌이 끝난 뒤 ‘신의 한 수’ 였다는 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