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안전’의 기준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제네시스가 주요 평가에서 프리미엄 브랜드 1위에 오르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오랜 기간 ‘안전의 대명사’로 불리던 브랜드들을 제치고 국산 브랜드가 상위권에 오른 것은 이례적인 결과로 평가된다.

프리미엄 안전 평가 판도 변화
최근 미국 소비자 전문지 '컨슈머리포트'가 발표한 자동차 브랜드 안전 평가에서 제네시스는 전체 브랜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으며, 프리미엄 부문에서는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평가는 기존의 충돌 안전성 중심에서 벗어나 사고 예방 능력까지 포함한 ‘세이프티 버딕트(Safety Verdict)’ 방식이 적용됐다. 단순히 사고 시 탑승자를 보호하는 수준을 넘어, 사고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회피할 수 있는지를 종합적으로 평가한 것이 특징이다.
이에 따라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의 완성도와 사용 편의성, 실제 주행 환경에서의 직관적인 조작 여부 등이 주요 평가 요소로 반영됐다.

볼보·테슬라, 인터페이스에서 감점
이번 평가에서 눈에 띄는 점은 전통적으로 안전 이미지가 강한 브랜드들의 순위 변화다. 볼보와 테슬라는 기술력 측면에서는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사용자 인터페이스 부문에서 점수가 낮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주요 기능을 중앙 터치스크린에 집중시킨 설계가 주행 중 조작 편의성을 떨어뜨린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복잡한 메뉴 구조로 인해 운전자의 시선이 분산될 수 있다는 점이 안전 측면에서 감점 요인으로 작용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첨단 기술이 오히려 운전 집중도를 낮출 수 있다는 점이 이번 평가를 통해 확인됐다”고 평가한다.

제네시스, ‘기본 안전’ 전략 주효
제네시스의 높은 평가 배경에는 안전 사양의 기본화 전략이 자리하고 있다. 주요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별도 옵션이 아닌 기본 사양으로 확대 적용하며, 차량 가격과 관계없이 동일한 수준의 안전을 제공하는 방향을 선택했다.
자동 긴급 제동, 사각지대 경고 및 충돌 방지 보조 등 핵심 기능들이 전 모델에 기본 적용된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제동 성능과 차체 안정성 등 기본 주행 성능 역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단순한 기능 추가가 아닌 차량 설계 단계에서부터 안전성을 고려한 결과로 평가된다.

물리 버튼 유지…직관성 확보
사용자 경험 측면에서도 차별화된 접근이 주목된다. 제네시스는 디지털 디스플레이를 적극 도입하면서도, 공조장치나 오디오 등 자주 사용하는 기능은 물리 버튼과 다이얼 형태로 유지했다.
이 같은 설계는 운전 중 시선 이동을 최소화하고, 촉각만으로 조작이 가능하도록 해 안전성을 높인다는 평가를 받는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자동차 실내가 디지털화되면서 물리 버튼이 줄어드는 추세지만, 실제 운전 환경에서는 직관적인 조작 방식이 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형 SUV도 예외 아냐…안전 개념 변화
한편 차체 크기와 무게를 기반으로 안전성을 강조해온 일부 대형 SUV 브랜드는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차량이 크고 무거울수록 충돌 시에는 유리할 수 있지만, 급제동이나 회피 기동 성능에서는 한계가 있다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자동차 안전의 개념이 ‘사고 시 보호’에서 ‘사고 예방’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된다.

기술 경쟁 넘어 ‘사용자 중심’으로
전문가들은 이번 결과가 자동차 산업 전반에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고 보고 있다. 첨단 기술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실제 사용자 경험과 직관성이 안전성과 직결된다는 점이 다시 확인됐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자동차 안전은 단순한 기술 스펙이 아니라, 운전자가 얼마나 쉽고 빠르게 차량을 제어할 수 있는지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며 “사용자 중심 설계가 핵심 경쟁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평가를 계기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인터페이스 설계와 안전 전략을 어떻게 재정비할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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