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시장 침체에…직원 월급 걱정하는 소더비

정미하 기자 2024. 9. 26.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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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미국 대선, 중국의 경기 침체 등으로 전 세계 미술 시장이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경매 기업 소더비가 부채의 늪에 빠졌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5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소더비는 현금 부족으로 운송업체, 보존업체에 지급을 최대 6개월 미뤘다.

WSJ에 따르면 소더비는 현재 드라히가 소더비를 인수하기 전보다 거의 두 배에 가까운 18억 달러(약 2조3909억 원)의 부채를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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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미국 대선, 중국의 경기 침체 등으로 전 세계 미술 시장이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경매 기업 소더비가 부채의 늪에 빠졌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5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소더비는 현금 부족으로 운송업체, 보존업체에 지급을 최대 6개월 미뤘다. 여기다 이달 열린 고위 임원 회의에서 일부 임원은 직원들에게 제때 급여를 지불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전해진다. 올해 봄 간부들에게 지급한 인센티브는 현금 대신 차용 증서로 대체됐다.

홍콩 중부 지구 랜드마크 차터에 있는 소더비 매장. / AFP 연합뉴스

영국에서 설립된 미국 기업이었던 소더비의 현재 소유주는 프랑스인이다. 프랑스계 유대인인 패트릭 드라히는 2019년 37억 달러(약 4조9147억 원)를 주고 소더비를 인수했다. 하지만 드라히가 소더비를 인수한 이후 부채 규모는 커졌다. WSJ에 따르면 소더비는 현재 드라히가 소더비를 인수하기 전보다 거의 두 배에 가까운 18억 달러(약 2조3909억 원)의 부채를 안고 있다. 여기다 매출 감소, 높은 이자율로 인해 투자자들이 소더비의 현금 흐름이 타격을 입을 것을 우려하면서 채권 가치도 폭락했다. 이를 반영하듯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는 지난 2월, 소더비의 채권 등급을 가장 낮은 등급인 B3로 낮췄다.

드라히는 동시에 자신이 운영하는 이동통신업체 알티스(Altice)가 짊어지고 있는 약 600억 달러(약 79조6980억 원) 상당의 부채를 해결해야 한다는 압력에 직면했다. 이에 앨티스 프랑스 지사는 채권자들과 구조조정 협상을 진행 중이고 미국 지사 역시 가까운 시기에 구조조정 협상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WSJ는 “월가 일각에선 드라히가 앨티스를 지원하기 위해 소더비 지분 일부를 매각하길 바란다”고 했다.

소더비에게 한 줄기 희망은 있다. 아부다비 국부펀드로부터 지난 8월, 10억 달러(약 1조3283억 원)를 수혈한 것이다. 아부다비에서 세 번째로 큰 국부펀드인 ADQ는 소더비에 투자를 하는 대신 소더비의 소수 지분을 확보했다. 하지만 올해 말까지 ADQ의 투자금 전액이 소더비에 들어오지는 않을 전망이라, 그때까지 소더비는 불안정함을 감수해야 할 처지다.

WSJ에 따르면 소더비의 최고경영자(CEO)인 찰스 스튜어트는 소더비의 재정 상태에 대한 우려는 과장된 것이라고 일축했다. 소더비의 대변인 역시 “드라히가 소더비를 인수한 이후 소더비는 그 어느 때보다 상당히 성장했고, 수익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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